[기자수첩] 변화 꿈꾸는 유기성학회, 혁신 성공할 수 있을까

바이오매스학회로 학회명 변경 논의…이르면 내년 상반기 변경될 수
박성준 eco@ecomedia.co.kr | 2014-08-26 14:39:30

(사)유기성자원학회(학회장 김재영, KORRA) 이사회가 주요 이사진이 모인 가운데 지난 8월 22일(금) 저녁 서울 여의도 소재 모 음식점에서 열렸다.


학회장을 비롯 부회장, 주요이사 등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는 추계학술대회의 운영방안 및 학회명 변경 건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이사회의 첫번째 안건으로 올라온 2014년도 추계학술대회의 운영방안과 관련,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를 목질계 바이오매스의 활용방안 등과 관련한 주제로 설정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오갔다.


다음으로 개최일정은 기존에 해오던 대로 11월 개최하는 방안과 10월경 치러지는 유관행사와 연계하는 두 가지 방안이 나와 논의됐고, 주제 및 일정은 추후 다시 협의키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학회 차원에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학회명 변경과 관련한 안건이 테이블에 올라오자 참석자들 간 이견차를 보이며 설전이 오갔다.


이는 학회에서 3년여 전부터 대두된 바 있는 해묵은 사안으로 유기성자원학회의 명칭을 바이오매스(BIO-MASS)학회로 변경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


사실 춘추 학술대회를 비롯 최근 유기성자원학회의 주요행사들은 산ᆞ학ᆞ연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며 몇해전부터 쇠락해오고 있다는 게 관련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공통된 평가다.


국내를 대표하는 유기성자원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관련 아젠다를 선도해 나가고, 최신 정보 및 현안 들이 총망라돼야 할 학술지 및 학술발표회 현장에는 관련 전문가 및 이해당사자 들은 고사하고 학회 관계자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학회 발표회 현장에는 대학 강의 수강을 대신해 반 강제적으로 발표회장에 견학오게 된 것으로 추측되는 젊은 또래의 학생들만 멀뚱히 강연을 듣고 있는 것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학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위기론이 대두되는 이유다. 


사실 이 같은 문제가 유기성자원학회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연구계에서 최신 연구보고서를 쏟아내고, 학계에서는 최신 이론기술을 바탕으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인재를 현장에 공급하며, 산업계에서는 공급받은 연구기술 및 인적자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나가는 일련의 산업구조가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는 사회구조적문제 탓도 크다. 


때문에 우리나라 대다수 학회는 산학연 3각편대가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기는커녕, 1+1+1의 결과값이 2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서로 전략적 협력관계가 느슨하게 형성되는 문제가 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 곪은 사례가 바로 이번 유기성자원학회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환부를 도려낼 메스(mes)가 필요한 시점인 것. 


이에 새롭게 다시 태어나자는 의미에서 유기성학회는 수술용칼 메스를 대신해 BIO-MASS 카드를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주요 이사들 사이에서 '바이오매스'에 대한 용어 정의도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과연 의미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회명을 바꿔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아울러 학회명을 변경하는 중대 사안을 결정하기에는, 이번 이사회 자리가 다소 적절해 보이지는 않았다. 


학회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문제를 음식점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흐릿한 의식상태에서 거수로 결정하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 아니었을까.

 

이대로 가다가는 학회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를 함께 인식하며 뼈를 깎는 쇄신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공감하고 있다면, 이사진뿐 아니라 학회 회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중지를 모으고 모두 함께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를 다지는 절차를 밟아야 하진 않았을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원칙 없는 쇄신은 또 다른 문제를 안겨다줄 공산이 크다. 

 

유기성학회의 명칭 변경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의가 된 듯 보인다. 빠르든 늦든 내년 상반기에는 명칭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십수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환경을 생각하며, 조금 더 깨끗한 나라, 인간의 삶으로부터 필수적으로 쏟아져나올 수밖에 없는 유기성 폐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고자 뭉친 이들의 오랜 전통이 흔들리지 않고 계속 될 수 있기를, 한 사람의 팬으로서 지켜보고자 한다. [환경미디어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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