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아래뱃길, 뱃길이 아니라 얼음판

전체가 결빙 '무용지물'-사후 관리도 부실...혈세만 낭비
박원정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2-09 11:43:42
  • 글자크기
  • -
  • +
  • 인쇄

▲아예 뱃길을 포기한 것일까. 2조 7000억 원짜리 경인 아라뱃길이 꽁꽁 얼어붙은 채 황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조7000억 원짜리 뱃길이 동사(凍死)의 지경으로 가고 있다.

날이 확 풀린 2월 8일 오후, 서해와 한강을 잇는 경인 아래뱃길은 통째로 얼어버린 채 황량하지 못해 황망하기까지 했다.

몇 날 며칠이 얼어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전체가 결빙돼 있어 뱃길의 모습이란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배가 지나간 흔적은 물론이고 찾는 이도 없어 그냥 하루하루 세월과 돈만 까먹고 있다.

 

▲혹시 출입급지지역?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의 이용객이 단 한 명도 눈
에 띄지 않아 혈세 낭비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6년 전 지역경제 발전과 수도권 교통수요를 감당하겠다고 개통한 뱃길치고는 지금까지의 실적이 너무 초라하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개통 5년차 운송 실적이 물동량 계획대비 8.9%수준에 불과, 투자비 회수는커녕 운영비용으로 해마다 수십억 원의 혈세가 뱃길에 떠내려가고 있다. 

2016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화물운송 목표가 8537톤이었으나 실적은 고작 8.9%인 762톤에 불과한 것. 특히 화물 이용량의 경우 2016년의 884톤(10.1%)보다도 오히려 122톤 줄어들었다. 여기에 여객 실적은 13만 명에 불과, 계획(60만9000명) 대비 21.3% 수준에 머물렀다.
.
현재 김포나루(선착장)는 물동량이 거의 없어 대형 물류창고들이 비어있거나 임대돼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당초 아라뱃길 투자금은 3조214억 원을 회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1조6482억 원(54.6%)에 머무르고 있다. 항만시설관리권 매각목표는 1조831억 원이나 됐는데 단 540억 원어치만 매각됐고 목표치 대비 이행률이 5.5%에 머무르고 있다.

▲돌아야할 바람개비는 관리소홀로 날개가 망가져 멈춘 채 방치되고 있다.


아라천은 국가하천으로 매년 70억 원 수준의 국고지원액이 투입돼 유지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그리고 휴게소 등은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안내판까지 세운 바람개비 포토 존은 40%이상 날개가 망가져 멈춰 있다.

3년 전 이 아라뱃길의 운영관리를 맡은 간부는 이렇게 말했었다.
“사업초기라 자료제출마저 겁이 난다. 그러나 1~2년 후면 목표치의 50%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꽁꽁 얼어붙은 뱃길에 배가 갈 수 없는 것처럼 희망도 보이지를 않았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daum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많이 본 기사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