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서식지 파괴' 얼룩새코미꾸리 살아남을까

양산천 공사구간 여전히 오염-흙탕물...엉터리 용역회사 징계 안해
박원정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6-04 1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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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서식지 조사 또 용역 발주...양산천에 저질개선제 살포 계획


경남 양산천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당국의 무관심과 서식지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다. 수해복구 공사로 인해 오몀된 물이 흐리고 있는 양산천의 모습. 

  
속보=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얼룩새코미꾸리가 당국의 무관심과 서식지 내 무분별한 공사를 뚫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남 양산시 상북면 양산천 소석교 수해 복구 공사현장에서 얼룩새코미꾸리의 생존 사실을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후 후속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의 참여 없이 진행됐던 어설픈 얼룩새코미꾸리 이주작업, 급하게 서두른 환경영향평가 조사, 얼룩새코미꾸리의 서식 사실 누락과 서류 조작, 그리고 조사를 진행했던 용역업체에게 아직도 어떤 책임이나 처벌이 없었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엉터리 평가서 낸 용역업체 봐주나
지난 4월 중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하 김해양산환경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성어 암컷을 포함해 치어까지 다양한 생육 상태의 얼룩새코미꾸리가 19마리가 양산천 수해 복구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얼룩새코미꾸리

이후 채병수 담수생태연구소 소장의 감리 하에 성무성 군(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4년)이 실시한 추가 모니터링에서 3개의 지점 중 2지점에서 24개체가 확인됐다.
하지만 공사 시작 전 실시된 용역업체 (주)대성기술단의 결과보고서에는 얼룩새코미꾸리의 전혀 언급이 없었으며, 조사 명단도 처음 6명에서 2명으로 축소돼 부실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김해양산환경연은 당시 “부실하고 조작된 평가서가 당국의 심의를 통과한 것은 큰 문제”라며 진상 조사와 함께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 본지 확인 결과 (주)대성기술단에 대한 진상조사, 징계를 포함한 사후 조치가 전혀 없어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성무성 군은 “(주)대성기술단에 대한 양산시의 패널티가 없어 앞으로 이 업체는 다른 곳서 아무 제재 없이 용역을 다시 맡게 됐다”면서 “이런 자격미달의 업체가 버젓이 조사용역을 한다면 이번과 같이 엉터리 환경영향평가서가 나올 것이 뻔하다”고 분노했다.

  
◇또다시 양산천 용역 발주한 양산시
무분별한 공사로 인한 탁류가 심해 얼룩새코미꾸리의 집단 폐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산시가 뒤늦게나마 대책마련에 나섰다.
양산시는 조사 전문기관에 양산천 생태조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상

▲공사가 시작되기 전의 양산천 모습.

북면 대우마리나 아파트 맞은편 양산천 효성교에서 양산역 인근 교리보 간 6㎞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효성교 상류 양산천에서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되는 등 법정보호 수생생물에 대한 보존 대책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 용역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법정 보호종과 생태계 교란종 등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희귀 수생생물의 서식지와 개체 수 등을 중점 조사하는 한편 보존 방안과 퇴치 방안 등 하천 보호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가 이 일대를 용역 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구역 내 산막·유산·북정·어곡 공단과 양산물금신도시 주거단지가 밀집해 희귀 수생생물의 폐사 등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용역은 (주)대성기술단이 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도 (주)대성기술단이 맡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그런 업체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부산에 있는 믿을만한 연구소가 진행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주)대성기술단의 부실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책임을 묻고 징계하라는 김해양산환경연 등의 요구가 공염불이었던 셈이다.

 

 
◇저질개선제, 얼룩새코미꾸리에 피해 없을까?
“얼룩새코미꾸리가 사는 곳에 저질개선제를 뿌린다는데 피해가 없을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허문화 김해양산환경연 공동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양산시의 관내 3대 하천의 수질악화 예방을 위한 개선조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양산시는 양산천인 상계보에서 교리보까지 2.3km 구간 본류와 지천인 유산천인 어곡초부터

▲ 수해복구 공사 중인 양산천.

양산천 합류부까지 1.7km 구간, 회야강인 대승하이아트2차 아파트 300m 구간에 저질개선제를 살포, 수질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구간 하상에 장기간 퇴적돼 있는 유기성 오니로 인한 갈수기 부영양화와 수질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6월 11일부터 3일동안 토양개량제인 ‘저질개선제’ 50t 가량을 살포할 예정”이라고 확인해 줬다.
그는 이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양산천 본류 및 지천인 유산천 하상에 저질개선제 약 212t을 뿌려왔다”고 말했다.
시는 저질개선제 살포 전인 지난 2014년 10월과 살포 후인 지난해 9월의 하천 하상퇴적물의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COD인 생물 화학적산소요구량의 경우 76.9%, TOC인 총유기탄소는 61.0%, T-N인 총질소는 25.1%, T-P인 총인은 37.9%가 대폭 저감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허문화 공동의장은 “성분이 얼룩코새미꾸리에 무해한 건지 전문가에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얼룩코새미꾸리 등에 전혀 피해가 없는 저질개선제라고 주장했다. [글=박원정 환경미디어 편집국장, 사진=성무성,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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