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토 정화작업 끝...관리감독은 누가 했나?

구리시 농수산주유소-광주시 새광주주유소, 졸속공사 우려 목소리
박원정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4-12 14: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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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대일주유소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 주유소 토양오염 복원을 마친 경기도 구리시 관내의 농수산주유소와 경기도 광주시에 소재한 새광주주유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두 주유소는 똑같이 지난 3월까지 오염토 복원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엔 고발 조치되는 운명에 처하자 마지못해 공사를 했다.

 
그러나 전문가나 감독청의 현장입회 없이 오염토 복원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속전속결로 진행, 졸속 공사라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리하여 광범위하게 오염됐을 것으로 염려되는 주유소 주변의 토양은 그대로 방치돼 2차 오염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농수산주유소 같은 경우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영업을 하고 있었다.

 


◇외부 공개 안하고 검증도 자기들끼리
경기 구리시 농수산주유소는 노후배관의 유류누출로 339㎡에 3251톤이나 되는 토양이 벤젠, 톨루엔, 크실렌, TPH 등에 오염된 곳이다. 최대 오염깊이도 8m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SK네트웍스가 구리농수산물공사로부터 임대받아 직영 중인 이 주유소는 한강 지류인 왕숙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지난 2014년 토양오염 우려기준 초과로 행정처분을 받았던 곳이다.

 
특히 두 번이나 정화명령을 거부하다가 올 3월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고발조치의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정화작업을 벌여 올 3월 마무리했다.

 
그러나 SK네트웍스 측은 허술한 현행법을 이용, 외부에 공사현장을 공개하지 않아 제대로 복원작업이 이뤄졌는 지 의심된다. 또한 관리감독도 SK네트웍스서 위탁한 회사가 맡게 돼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하여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 대일주유소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일주유소는 지난 2002년 말 등유탱크에서 Overflow 사고가 발생, 주변의 토양이 광범위하게 오염됐다.


이후 2017년 초 오염토양 복원 이행명령에 따라 공사를 실시했지만, 주유소 부지만 오염토 복원사업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리하여 주변 왕숙천을 포함, 주유소의 1.4배 넓이에 해당하는 도로점용 부지가 오염된 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역 주민들이 증언하고 있다.


한편 경기 광주시 소재 새광주유소도 최근 오염토 복원작업을 마치고 정상영업을 하고 있지만 여러 차례 제기된 가스충전소 지하까지 정화작업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부 공개 안하고 검증도 자기들끼리
농수산주유소 같은 경우 임대를 준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오염토 정화 복원공사를 철저하게 감독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 측서 공사를 잘하겠다고 했다”면서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독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2월 공사를 방문해 확인해 본 결과 이 담당자는 딱 한 번 방문했음을 실토했다. 공사와 구리시 측은 본지의 공사현장 동행 취재 요구에도 SK네트웍스에서 난색을 표한다는 이유로 협조하지 않았었다.


오염토 복원명령 이행을 철저하게 감독하고 확인해야 하는 구리시 관계자는 당시 “현장 취재 협조는 업무 권한 밖의 사항으로 구리시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해당 업체인 SK네트웍스 측과 협의해 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한 구리시는 인력부족과 잦은 인사이동 등으로 오염현장 사전단속이나 공사감독, 사후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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