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산업, 자원순환 고려한 제품개발 우선으로”

환경과 편의 투트랙으로 발전해야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5-07 09: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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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의 확대가 예고된다. 그동안은 가습기의 살균제 파동 여파로 공기관련 제품 판매 시장이 잠시 정체되었으나, 최근 심화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산업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활짝 개방됐다. 그럼에도 제품별 구매요령이 딱히 없어 소비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한국공기청정협회(회장 최경렬, 이하 협회)를 직접 만들고 33년간 공기청정 및 클린룸 업계의 산증인으로 몸담아 온 차성일 전무를 만나 공기청정기의 시장 동향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공기청정기 시장 급팽창

“2000년대 초반 실내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잠시 열리고 보급률이 올랐던 때가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확산되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축소됐다. 그러다가 가습기 살균제 여파로 공기산업은 제품의 생산과 판매 시장이 정체될 수밖에는 없었다. 그 후 2013년 가을,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이슈화되면서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시장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차성일 전무의 설명처럼 사실 그간 공기청정기가 대중화 품목은 아니었다. 지형적인 특성과 온난화가 환경의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지난 몇 개월 동안 미세먼지는 단연 국민 관심도 1위가 됐다. 공기청정기는 이제 혼수품목패키지로 등장할 만큼 필수가전이 됐다. 환경의 변화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질 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날로 높아지면서 공기산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는 그의 주장뿐만 아니라 실제로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 또한 미세먼지 제거 효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는 현재 업체별로 다양한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능까지 갖추며 더 똑똑해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제품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차 전무는 “공기청정기의 특성상 소비자가 체감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면서 “이 때문에 제품 구매 후 만족도는 그동안 낮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99% 이상 제거 효과가 있다고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과장한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제품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제품의 특성을 이용하여 성능 검증이 안 된 유사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상황은 공기청정기 시장이 발전하는 데 있어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차 전무는 “공기청정기는 환경과 건강에 직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제조 및 판매사는 검증을 받아야 하고,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제품 설명서나 카탈로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또한 유사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제품의 정확한 성능과 검증유무를 반드시 확인한 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단체표준인증(CA) 개정으로 성능 강화
이러한 공기청정기의 효율성에 대한 논란은 지난 4월 22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실내 면적에 맞는 적정용량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미세먼지 제거율은 81.7%로 환기(46.2%)나 자연강하(23.8%)보다 미세먼지 제거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성이 입증된 만큼 공기청정기 판매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차 전무는 “공기청정기는 우리나라만 있는 제품도 아니고 이미 해외에서 입증된 사항”이라며 “다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재에서 비롯된 일인 만큼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기청정기의 단체표준인증은 CA인증 마크다. CA인증은 협회의 공기청정기 단체표준 심사기준에 따라 적합판정을 받은 제품에 부여한다. 2003년부터 시행된 CA(Clean Air)인증은 산업표준화법 27조에 따라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인증’으로 협회가 정한 집진 및 탈취효율, 오존발생량, 소음 등의 성능이 적합한 제품에 부여하고 있다.


협회는 2016년 6월 단체표준인증(CA)을 개정했다. 이때 집진효율 기준치를 70퍼센트 이상에서 80퍼센트 이상으로, 탈취효율 기준치를 60퍼센트 이상에서 70퍼센트 이상으로, 오존발생량 기준치를 0.05ppm(백만분의 0.05) 이하에서 0.03ppm(백만분의 0.03) 이하로 강화했다. 소음도는 40데시벨(dB) 이하며, 시험 조건 또한 이전 4제곱미터의 실내에서 치러지던 것을 8제곱미터의 방으로 변경해 기능적 강화가 요구됐다.

 

시험 대상 가스 또한 암모니아, 초산, 아세트알데히드 3종에서 톨루엔과 포름알데히드가 추가돼 필터 성능과 구조도 강화됐다. 차 전무는 “공장과 제품 심사를 3년마다 진행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CA인증 통과 기준을 해외에 비해 까다롭게 지정해 소비자가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와 폐필터 처리방안 협의 중
차 전무는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물건도 관리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못한다. 특히 필터 관리가 필요한데, 프리필터는 한 달에 한 번 털어줘야 하고, 헤파와 유해가스 필터는 1~2년에 한 번 갈아줘야 한다. 3개의 필터를 관리 규정에 따라서 적절하게 청소해줌으로써 더 오래 청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일렀다.


그러나 파손이나 기타 교체가 필요한 필터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자유롭게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없는 부분은 불만사항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차 전무는 “지난 2009년도에 불편요소에 대한 ‘생활표준 국민제안’을 공모한 적이 있는데, 이때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통과 핸드폰 잭, 공기청정기 필터를 표준화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면서 “협회에서도 필터를 표준화하여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제조업체마다 제품의 디자인에 따라서 필터를 다양하게 변형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한 논의를 통해 현재는 필터의 규격을 대·중·소로 묶어서 표준화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러한 소비자의 필요에 부응하여 협회가 첫 인증한 케빈필터를 5월부터 시장에 내놓는다. 현재 일본에서는 오픈마켓에서 필터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시장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은 커질 전망이다. 차 전무는 “다만, 앞으로 공기청정기 판매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필터 구매도 자유로워지면서 우려되는 것은 폐필터의 처리문제다”면서 “현재 폐필터를 일반폐기물로 처리 중인데, 앞으로 수량이 많아질 때를 대비하여 환경부와 대책마련을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 3월초, 세계 최초로 재활용할 수 있는 세라믹 소재의 미세먼지 필터와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필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3~4년이 걸릴 예정인데, 향후 제품개발에 있어서 자원순환을 고려한 우선정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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