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꽃을 그리다
이 화백이 즐겨 그리는 소재는 화병에 담긴 꽃, 나무에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 소담스럽게 담겨있는 과일 등으로 배경색과 빛의 조화가 어울려 무척 아름답다.
그는 현재까지 30회의 개인전을 열면서 1회 개인전을 빼고는 모두 꽃을 그려왔다. “아마 꽃이란 꽃은 다 그렸을 것이다. 꽃 사진 찍으러 혼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많이 간다”며 자신이 그려보지 못한 꽃이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간단다.
이 화백은 과거 오랫동안은 수채화를 해왔다면서 “유화지만 수채화처럼 맑게 그리는 깨끗한 그림을 좋아한다. 구도상이나 색상으로 많이 비워진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것”이라며 특징에 대해 말했다.
꽃 중에서도 장미, 특히 백장미를 좋아한다는 이 화백은 화려한 장미보다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게 수수하면서 기품이 있고 맑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절묘한 사실과 추상의 어울림
그림이란 본디 화가의 시선과 사유를 화폭에 담아낸 마음의 결정체다. 그렇기에 사물을 볼 때도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그로부터 색다른 의미를 추출한다. 이 화백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시각이 있는데, 이에 대해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이규홍 작가는 실제보다 강조된 빛과 음영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빛과 음영의 현실적인 관계를 통해 환상적인 공간을 확대시켜 현실과의 경계가 애매한 상황을 연출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가의 정물화를 보면 배경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설정해 실제(꽃)와 추상(배경)이 만남으로써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고 평했다.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약하고 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꽃을 매개체로 인간의 가치에 대해 이 화백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정신없이 살고 있는 숨 막히는 이 시대 맑고 깨끗한 사실적 묘사로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 그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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