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그러운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마을
미륵산 마을은 황산천을 경계로 충청북도와 이웃하고 있는 마을로, 531 지방도로를 따라 귀래면의 남동쪽으로 향하다보면 나타난다. 미륵산 자락에 위치하면서 황산천의 지류인 포천을 따라 아랫말, 중간말, 웃말, 절안 등 4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진 50여 가구의 보금자리다. 미륵산 주변의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마을 풍경은 그야말로 싱그러운 자연을 한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마을 주민들은 정월대보름에 함께 모여 성황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향약의 명맥을 유지하는 등 서로 화합하면서 전통을 이어가는데 힘쓰고 있다. 또 조상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곡식을 타작하고 거두기도 하면서 장례를 치렀던 농촌의 마당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옛 마당을 복원하는 등 우리 고유의 문화 살리기에도 노력 중이다.
■ 역사와 전설, 시원한 골짜기를 모두 함께!
미륵산을 가기 위해서는 마을을 지나 명상의 벽이 있는 작은 오르막길을 거쳐야 한다. 주포리 북쪽에 있는 미륵산은 황산사 뒤쪽으로 우뚝 솟은 미륵봉의 바위벽랑에 새겨진 마애불상 때문에 미륵산이라 불리게 됐고, 신라의 경순왕이 왔다하여 대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694.5m로 높지 않으나 능선길과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조화를 이루어 산행의 정취와 묘미를 누릴 수 있다.
황산사는 신라 경애왕 때 창건됐다고 전해지는데 그 안에 사적지정문화제 제22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은 흩어져 있던 것을 1970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높이는 2.8m로 기단부가 없고 3층의 탑신부와 상류부의 보주만이 남아있어 투박해 보이지만 역사의 숨결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이애불상은 자연석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부조와 선각의 모양 등으로 미루어 고려 전반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산사 뒷편 절벽에 높이 10m, 두상길이 약 2m로 네
모진 얼굴에는 눈, 코, 입, 귀 등을 크고 토속적으로 묘사했다. 이것은 고려석불의 지방화된 양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코를 만지면 득남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소원을 꼭 이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위 절벽에 있으니 만지는 것은 진즉에 포기하고 안전하게 바라보는 것이 좋겠다.
이밖에도 부근의 감로수 샘물로 목을 축인 뒤 신라경순왕이 지었다는 등산로의 고자암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고잠골 골짜기의 다양한 자생식물과 인사 나누다보면 어느새 시원한 계곡이 나타나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줄 것이다.
■ 두루두루 체험 한마당
미륵산 마을에서는 공예, 염색, 고구마나 열매 따기, 곤드레 밥짓기, 윷놀이나 널뛰기 같은 옛놀이문화 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연인이나 친구,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방문하기에 좋다.
천연염색체험은 자연 속에서 채취한 풀, 꽃, 흙 등으로 염색해보고 천연의 색상을 보고 느끼는 체험이다.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나온 재료를 이용한 염색법으로,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색감을 얻을 수 있어 눈의 피로를 덜어주며 차분한 마음을 갖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것은 자연에서 시작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태순환의 원리에 따르는 환경친화적인 체험이 될 것이다.
짚풀공예체험을 통해 조상의 지혜를 깨달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미륵산 마을에서는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짚풀공예다. 쓸모없는 짚과 풀을 이용해 짚신, 삼태기 같은 생활필수품을 직접 만들면서 그 옛날 마을 사랑방에 모여 볏짚으로 농기구와 각종 공예품을 만들던 시절을 떠올리고 전통 문화를 배워보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보리수열매따기체험은 보리수 농장에서 열매를 따서 차와 와인을 만들어 마시고, 보리수 시골밥상을 차려 먹는 것이다. 보리수열매는 발효성이 강해 옛 어른들은 술을 담가 마셨고, 특히 장이 좋지 않을 때 반주로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이가 여름철 물갈이나 설사를 할 때 차로 끓여 식수대용으로 마셨으며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 마시면 기침을 없애준다고 전해진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신나고 즐겁게 맘껏 따고, 함께 만들면서 맛볼 수 있으니 나들이와 생태교육이 어우러진 자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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