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만 한강유역환경청장

본 궤도 진입한 한강호(漢江號) '쾌속항진'예고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4-10 19:49:39
  • 글자크기
  • -
  • +
  • 인쇄
@P1@01@PE@

한강유역환경청은 ‘작은 환경부’다, 한강청장은 ‘반(半) 환경장관’이란 말이 있다. 2천2백만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를 지키는 한강청의 역할이 그만큼 많고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99년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수질 전담기구로 출발한 한강청이 어느새 개청 7년차를 맞고 있다.
그 사이 ‘한강의 파수꾼’으로 한강청이 환경사(環境史)에 기록한 업적도 적지 않다. 유역전반을 관리하며 정책과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쟁점의 중심에 늘 한강청이 자리해 있었기 때문이다. 영하의 기온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한강지킴이’, 본지는 한강유역환경청의 손희만 신임청장을 만나봤다.

작은 환경부의 새로운 도약… 孫청장“어깨 무겁다”
악화된 식수원 팔당호를 살리기 위한 팔당호특별대책 시행, 더 이상의 수질악화를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 수질오염총량제 실시…. 환경현안의 고비마다 이해당사자들과 밤샘토론을 마다하지 않았던 한강청은 그동안 환경정책의 일선 산파(産婆)로서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1월 한강청은 경인지역환경청의 업무와 조직까지 흡수하면서 ‘작은 환경부’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최대 조직으로 거듭났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비롯해 총 82개 시·군·구를 관할해야 하는 청은 그래서 ‘할 일도 많고 챙겨야 할 일’도 많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초대 김영화 청장에서부터 전병성, 김상일, 차승환, 정도영, 이인수 前청장에 이르기까지 한강청의 역대 수장들은 이름만 대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인물들로 계보를 잇고 있다.
지난달 23일, 본지가 만난 8대 청장은 취임 2주를 맞는 손희만 청장이다. 경북 성주 출신의 손 청장은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을 거쳐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금강유역환경청장등 부임이전까지 전국 주요 환경청의 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에서 국제환경법을 연구한 만큼 ‘균형 잡힌 조정력과 실무형 행정력을 기대해 봄 직한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강이 병풍처럼 원경으로 펼쳐진 청장실에서의 인터뷰. 손 청장은 “인구의 절반가량을 책임진 만큼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취임 일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신속한 대응체계는 기본… 조화로운‘선보전-후개발’중요
한강청에 부임하며 손 청장은 지방청이면서 관할구역이 지금처럼 광활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손 청장은 “팔당물을 마시는 사람이 2천2백만에 달하고 이 수계 주변에 거주하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에 달한다” 면서 “지방유역청을 선도하는 환경청으로서 수도권지역의 개발과 보전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점이 고민”이라고 했다.
현대적 감각의 신청사처럼 직원들의 진취적인 마인드가 인상 깊었다는 손 청장. 그는 한강청의 책무에 걸맞은 성실한 업무수행과 자부심으로 ‘선임환경청’의 본보기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손 청장은 잠시도 한 눈 팔지 않는 파수꾼 역할을 강조한다. “만약 팔당호 수계에 오염사고가 발생한다면 국가적 재난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구역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평소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손 청장은 오염총량제 시행에 따른 체제정비도 시급한 당면과제로 들었다.
“팔당호 주변은 규제완화 요구가 강한만큼 ‘선보전-후개발’ 원칙에 입각해 합리적 시행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총량제를 임의제에서 의무제로 전환하려면 한강법 개정이 가장 시급합니다” 하지만 손 청장은 규제 측면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는 “주민들이 원하는 규제 완화 민원도 한강청의 몫” 이라며 “환경부와 지방정부가 원만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주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인지방환경청 업무 이관과 함께 한강청의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한 화성매립장 침출수 문제에 있어서도 손 청장은 “매립장은 필수 환경기초 시설인 만큼 지역주민과 단체장,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해 원만한 해법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개금 집행 “장기적 관점에서 실질소득과 연계”
한강특별대책 “목표수질 미달했지만 괄목할 성과”
올해의 전체 수질개선부담금 규모는 총 3천 5백억, 이중 7백억이 규제지역의 주민지원사업에 투입되는데 올해는 35억원이 특별사업지원비로 추가 편성됐다. 손 청장은 수질개선부담금의 합리적 집행 부문도 짚고 넘어간다.
그는 “마을 단위의 소규모 소모성 사업에 집행되나보니 투자대비 성과가 미흡했다”며 “올해는 시·군·읍 단위의 특성과 잠재력이 높은 사업에 전략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청장은 이를 “환경도 살리고 지역도 발전시키는 방향” 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안은 이미 환경부, 지자체와도 교감을 마친 상태라는 것. 과거 ‘골고루 퍼주기식’으로 쓰이던 예산을 보다 실효성 있게 사용하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한강청 본연의 임무인 수질관리 측면에 있어서도 손 청장의 주관은 결연했다. “많은 돈을 들였지만 실제 목표수질에는 크게 미달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이냐 호수냐는 얘기가 나올 만큼 정체일수가 많은 팔당호가 1급수를 목표로 근접한 결과를 낸 것은 오히려 괄목할 만한 성과” 라며 “개발 억제가 어려운 토지이용제도, 수도권의 개발압력 가중, 비점오염이나 가축분뇨 관리 미흡 등의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수질오염총량관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청장은 이런 맥락에서 올해가 한강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해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한강수계에 안정적으로 정작시키기 위한 원년” 이라며 “오염총량관리 조사연구반을 활용해 지자체의 수질오염 총량관리계획 수립을 돕고 기준유량 설정연구 등 총량제 추진기반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부한 경험, 원숙한 시선… 한강호(漢江號) 쾌속순항 기대
손 청장은 큰 폐활량은 첫 대면에서도 간접적으로 체감됐다. “위해요소를 떠안고 있는 금강, 영산강 유역보다 수계관리는 상대적으로 쉬운감이 있다”는 그의 발언이 은연중에 여유로 묻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요건이 충족된 것은 아닌 듯 했다. “작년 말 자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업무량으로 따져 전체 유역환경청의 절반가량이 한강유역청이란 통계가 나옵니다. 그런데 정원비율로 보자면 30%에도 못 미쳐 인원 증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원확충에 앞서 한강청은 권위적인 모습보다 친절하고 봉사하는 면면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이는 손희만 청장. ‘아름다운 한강, 우리의 밝은 미래’ 라는 한강유역환경청의 비전처럼 “쾌적하고 건강한 지역환경을 만들고 환경보전과 개발이 상생을 이루는 지역발전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팔당호 지역주민 대표와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차에 오르는 손 청장, ‘도정의 단명 직책’이란 은어가 따라붙은 직책에서 벗어나, 한강호의 쾌속순항을 지휘하는 선장의 지략을 기대해 본다.
이상복 기자


孫熺晩 청장은 …
1952. 경북 성주 출생
- 육사 토목공학과
- 경북대 행정학과
-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수료
1990. 환경처 공보관
1993. 환경처 기획관리실 행정관리담당관
1997. 환경부 자연보전국 자연정책과장
1999. 환경정책평가연구원 파견
2001. 낙동강유역환경청장
2003.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2005. 금강유역환경청장
2006. 現 한강유역환경청장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