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환경학과 박석순 교수

‘半官-半民營化’ 환경산업 살리고 서비스 향상시키는 첩경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09-14 09: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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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응용해 앞서는 정책펴야 ‘신뢰회복’


최근 신문지상이나 공청회를 통해 환경 분야에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49). 그는 미국 럿거스대학에서 수질관리모델로 석·박사를 취득한 유학파다. 상수원 및 수돗물관리와 하천·호수의 수질관리모델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그는 ‘관념적’인 학계에 ‘실용적’이고 파격적인 제안을 곧 잘하는 인물로 조명되고 있다.
이명박 시장의 지근거리에서 환경부문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시의 적절한 제안이 제때 수용되었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다. ‘수돗물 생산은 정부, 수질관리는 민간’을 주장하는 박 교수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_ 최근 ‘박석순 교수’란 직함이 수자원 환경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IT를 접목한 수질관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하다.
A _ 나는 팔당 호수의 수질관리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서울시 수질평가위원도 4년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그간 국내 수돗물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차이가 있다면 ’80년대부터 일찍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응용, IT분야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제 수돗물 신뢰회복을 위해 과거 불가능했던 IT기술을 제대로 활용해야 할 시대가 도래 했다. 선진국의 경우도 빌딩, 학교 등의 수질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신뢰회복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Q _ 얼마 전 서울시가 주최한 공청회에서 수돗물의 ‘반관-반민영화’를 주장한 적이 있다. 수돗물 관리에 민간이 참여한다는 의미인가?
A _ 내가 주장한 ‘반관-반민영화’의 의미는 ‘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일’까지를 정부가 책임지고 ‘급수부터 가정 수질관리’까지를 민간이 맡는 형태를 의미한다. 자치단체는 좋은 물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민간은 IT기술 운용을 통해 수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정부에서 옥내배관까지 국가서 보조하고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사유재산의 경우는 지속성의 문제도 있다. 일반인에게 물탱크나 옥내배관을 맡기는 것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나노분야까지 응용이 가능한 IT를 통해 총괄 관리하는 환경기술이 필요하다.

Q _ 서울시가 수돗물 수질향상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가?
A _ 물도 나이가 있다. ‘water age’다. 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은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공급되는 과정에서 시간의 경과에 따른 변화를 장담할 수 없다. ‘water age’도 시뮬레이션으로 판독할 수 있다. 도달 시간이 매우 늦은 물은 퇴수 시스템을 강구해 빼내야 한다.
또한 소비자가 공급자가 제공하는 제품(수돗물)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반관-반민영화’하면 이를 관리하는 주체가 체크할 수 있다고 본다. 수질의 경우는 하천이나 호소처럼 대책기구와 감시기구가 달라야 한다. 수질평가위원회를 민간에 넘겨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럴 경우 분석까지 담당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수돗물을 감독할 수 있는 중간 기구가 필요한데 ‘민간’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 물 생산에 20~30%비용이 들고, 급수에 70~80% 비용이 소요된다. 민간이 경영 효율화를 꾀하면 서비스는 향상하면서 물 값은 떨어뜨릴 수 있다. ‘반관-반민영화’의 성공 케이스가 도시가스다.

Q _ 우리나라는 ‘물’에 관한 불신의 골이 상당히 깊다. 관리 실태의 문제로 본다면 반관-반민영화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
A _ 미국 아틀란타 질병본부에 의하면 ‘설사병의 20%가 원인을 모르고 지나간다’고 한다. 물탱크에도 대기오염 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먹는 샘물의 경우도 수돗물보다 검사항목이 작다. 밝혀지지 않은 설사병은 대부분 물에 기인한다고 보면 된다.
시민들의 가정마다 서비스 해줄 수 있는 역량의 기업이 있다면 이를 보장해 줘야 한다. 뉴저지주에서는 6가구 이상만 관리할 수 있다면 이른바 ‘물사업’을 할 수 있다. ‘반관-반민영화’는 환경산업을 육성하고 불신을 해결하고 정부의 무거운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해법이다. 이럴 경우 기업이 고용승계를 통해 일자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Q _ 서울시가 수질의 고급화 전략으로 이른바 ‘강변여과’를 검토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하상여과를 주장하고 있다.
A _ 나는 서울시가 원수를 고급화 할 것을 서두르라고 조언해 왔다. 수돗물 불신은 왕숙천 하류에서 취수해왔다는 정서상의 문제가 크다. 강변여과수는 지하수가 오염된 도시의 경우는 중금속에 노출되거나 철과 망간이 나오는 문제도 있다. 전통적인 유럽식 방법은 문제가 있고 암반을 뚫어 하상 암반수를 취해야 한다. 이럴 경우 비가 많이 내려도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도 있다.

Q _ 정책적인 부분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_ 국민들의 생활수준과 기대수준이 향상됐다. 수돗물은 먹는 샘물이나 정수기와 경쟁해야 한다고 보는데, 수돗물을 믿더라도 맛 문제 때문에 음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맛을 개선시키기 위한 고도처리도 검토해야 한다.
환경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본다. 정책자들은 앞서가는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앞서가는 정책을 세워야 국민들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해 수질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현재 상·하류가 반목하는 ‘공생의 딜레마’에도 빠져 있다. 하상에서 취하는 간접취수만이 해결책이다.

Q _ 학생들이 환경 전공을 꺼려한다고 한다. 문제의 발단과 해법은?
A _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교수진의 책임이라고 본다. 학자들이 나태해지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선 연구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한다고 본다. 중국의 경제적 성장은 우리에게 많은 가능성이다. 산업의 여건을 본다면 이 분야에서도 ‘Big star’가 출현해 이끌어 줘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취재 /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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