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윤성규 원장

혁신의 바람, Laboratory 담장을 뛰어넘다
이유경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08-10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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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과 당근 병행해 필요한 연구 실시할 것”
부장도 평연구관으로 내려앉을 수 있어지금 정부부처는 혁신바람을 타고 그 기류 안에서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통령이 전국의 공무원들에게 혁신의 목적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서신을 띄울 만큼 ‘혁신’은 참여정부의 제일 화두이자 목표다.
결국 이 혁신의 흐름이 가장 경직된 조직의 전형과 같은 연구소의 담장까지 뛰어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환경부에서의 진취적이고 저돌적인 성향과 꼼꼼하면서도 지략가의 기질을 지닌 신임 윤성규(50세) 원장이 서있다. 윤 원장은 과거 국립환경연구원장직이 임기 말년을 앞두고 인사성 배려의 일환으로 ‘시한부 원장’으로 취임하던 관례와는 사뭇 초장부터 다르다. 소위 ‘시한부’ 관례 등은 차기 장관의 흐름에 따라 변화의 각도가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젊고 본부 출신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과거 원장들과는 사뭇 모든 점들이 차별화 된다. 취임시 부터 일괄적· 세부적·총체적인 방향전환을 위해 뛰어 온 그간의 결실이 알차게 여물어 가고 있다. 명칭부터 바뀐 국립환경과학원(국립환경연구원)의 새로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윤 원장을 만나 연구원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립환경연구원에서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명칭 변경
연구의 통합화, 성과를 중심으로 한 인사 단행

국립환경과학원은 조직, 인사, 연구기획, 성과평가의 네 분야로 나누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경직된 조직에 유연성을 불어 넣고 기능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며 연구원의 명칭을 환경과학원으로 변경하는 한편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기존의 국립환경연구원이라는 명칭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입안이 확정돼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바꿨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과학적 매커니즘과 사실을 연구하는 곳이므로 기존의 국립환경연구원이 아닌 ‘국립환경과학원’이라는 명칭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 윤 원장의 설명이다.
이번 혁신은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징도 있다. 총괄, 조직, 인사. 기획의 4개팀 15명으로 이루어진 혁신팀이 이번 혁신을 이끌어 내는 주축이며, 이중 13명이 연구직이다. 우선 환경진단연구부, 환경보건안전부, 자연생태부, 환경총량관리연구부, 환경측정기준부, 환경연수부의 6부 23과 6연구소로 조직체제가 바뀌었다.
기존의 6부( 환경연수부, 환경위해성연구부, 생물다양성연구부, 대기연구부, 물환경연구부, 자원순환경부), 24과 5연구소의 체제를 비교해 볼 때 지구환경연구소가 신설되었으며 1개의 부서가 줄어들었다.
그동안 연구원의 수질, 대기, 토양 등 각 분야의 연구가 통합화되어 있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연구되어 왔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부각되자 대기환경, 수질환경, 먹는물, 자원순환, 토양지하수를 ‘환경진단연구부’로 통합한 것이 이번 직제개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직제개편은 ’78년 연구원 창설 이래 26년간 계속 되었던 체제를 바꾼다는 데서 엄청난 변화다. 이같은 물살에 대해 연구원내의 연구직들도 미래를 가늠하지 못해 관망만 할 뿐이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부분의 문제만이 아니라 각 원인들과 결과들이 서로 상관되어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윤성규 원장의 설명이다. 윤원장은 “소각장의 환경문제를 분석할 때를 봐도 소각 시 발생되는 다이옥신 등으로 인한 대기문제, 소각물질을 식히는 수질오염 문제, 폐기물 문제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것만큼 통합적인 연구가 이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총체적이고 유기적 연구가 필요한 만큼 과연 과거 개별적 연구로 상호 정보조차 까마득한 시스템 구성에 젖어있던 구성원들이 과연 이를 어떻게 교감하고 상호 협조적인 체제로 가는가는 모든 환경연구진들의 관심사다.
이번 혁신으로 바뀌는 것은 조직체계 뿐만 아니라 인사제도도 포함된다. 인사제도 역시 ‘연공서열(年功序列)’ 중심이 아닌 역량과 성과의 중심체제로 평가되고 ‘민간주도 승급심사’를 실시하게 된다. 윤성규 원장은 “연구기획의 목표는 고객만족이다. 우리의 1차 고객은 환경부이며 최종고객은 국민인 만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실용중심의 과제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원장은 “성과평가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평가방법을 통해 이 평가방법을 표준화 하고 공정한 평가방법을 강구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연구 성과가 고과에 바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바로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고객을 만족시키고 성과 지향적으로 나아가 연구 잘하는 연구원들이 대우받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평가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연구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과학원에서 성과중심체제로의 평가는 자칫 연구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과학원은 성과 평가단을 외부인사 30%, 내부 연구원 70% 비율로 구성해 속사정을 잘 아는 연구원들이 평가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 제반여건을 고려한 평가를 내릴 방침이다.
지금까지 연구 성과물 평가 시 ‘아주 우수, 우수, 보통, 불량, 아주 불량’ 의 5단계 중 거의 대부분이 ‘우수’ 또는 ‘아주 우수’의 두 가지로만 평가되어 나와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 5단계를 강제 배분해 우수한 사람을 발굴하고 변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연구원측은 밝히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성과평가 때문에 앞으로 ‘보직임기제’가 실시되는데 과장과 부장의 연구실적 성과를 3년마다 평가하고 적재적소의 인사를 배치하는 한편 성적이 좋지 않으면 평연구원으로 다시 복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혁신” 이란 고객만족
고객인 환경부와 국민 만족시키는 연구에 주력

윤성규원장은 ‘혁신’이란 고객만족, 즉 고객의 편에 서서 이루어질 수 있는 연구서비스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외면을 받으면 군대와 같은 조직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고객민원실을 설치해 직원 3명을 배치하고 찾아오는 고객과 민원을 받아들여 불편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연구소의 특성상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 이를 일반 국민들이 오해할 것을 우려, 서로 전화연결체제가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스피커를 통해 전화응대요령에 대한 교육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연구원은 환경부와 국민이 고객인 만큼 환경부가 필요로 하는 연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안을 사진 찍듯이 읽어 내는 연구가 아니라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법까지 제시해 줄 수 있는 연구와 국민이 만족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구원들은 연구를 위한, 학계 발표를 위한 연구에만 치중되어 있다. 이에 연구원들의 마인드를 바꾸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교과서에 실리는 연구와 발표를 위한 연구는 학계에서 하면 되고 연구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는 실험을 통한 연구보다 자료를 수집하고 기존의 연구결과에 대한 수집과 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을 지닌 연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처럼 연구 자료를 충실히 확보해두고 문제제기시 그 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윤원장은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특정과제를 연구하는 기능을 축소하고 그 여력을 전 세계의 연구내용과 성과를 소화시켜 정책과제가 떨어지면 처방전을 바로 내 놓을 수 있는 BANK역할을 연구원에서 하는 것이 앞으로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이 환경부의 산발적인 업무지시사항과 다양한 과제의 수행으로 장기적인 연구 과제조차 소화시키기 어려운 시점에서 과연 이러한 연구의 전환이 윤원장의 뜻대로 펼쳐질 것인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 보여 진다.

환경부, 과학원의 불만사항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
성과 올릴 수 있는 평가제 운영할 것

현재 과학원은 과별로 4~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과장과 비정규직까지 포함되어 있는 인원이며 현재는 비정규직을 쓸 수밖에 없는 상태이므로 연구직의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윤원장은 말했다.
또한 지금 연구원들의 딜레마 중의 하나가 해외연수제도이다.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좋지만 연수를 다녀온 후의 자리가 보장이 되지 않아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도 이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윤성규 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환경부의 경우는 전문지식이 필요하지 않고 전반적인 분야를 두루두루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행정공무원의 경우 해외연수를 다녀오더라도 부서에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어 보직이 자주 나지만 과학원은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그 전문성에 맞추어 자리를 배정해야 함으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부분이라 이는 연수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환경부는 환경부대로, 연구원은 연구원대로 애로사항이 있는 상황으로 환경부가 연구원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 이는 연구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가 연구원의 불만요인을 가능한 경험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덧붙여 그는 “우수한 연구에 대한 보상을 해주어야 하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내년에는 예산을 확보해 해외우수연구기관에 보내 공동의 연구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채찍과 당근을 함께 병행해 연구원들이 더욱 발전적인 연구를 하고,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혁신을 위해 윤원장에게는 올 한해는 혁신업무가 연착륙하고 정착되도록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며, 이후부터는 새로운 제도 아래 혁신된 사항이 그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강구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혁신을 통해 국가의 환경문제를 과학적 접근방법과 통합적인 연구 시스템을 통해 더욱 전문화시키고, 성과평가를 중심으로 한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해 종국에는 국가와 국민의 생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번 혁신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혁신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단순한 연구만을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으로 주도적인 연구활동을 펼치고 국내 환경관련 연구기관중 대법원격의 중심적 권위를 지니고 나아가 세계적인 권위를 갖춘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동안 많은 환경사건 뒷면에는 환경부나 타부서기관들보다 정보 및 자료의 미흡으로 뒤늦은 보고서가 작성되기도 해 본부로부터 질시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사회현실에 적용되고 사업 및 지방자치제가 응용 가능한 앞선 연구보다는 사후 적합한가 아닌가를 해석하는데 그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을 인사조직과 연구시스템의 개편을 통해 발전적으로 방향전환을 한다는 큰 그림은 그동안 연구원의 발전을 기대하던 많은 환경인들에게 청량감을 던져준다.

국립환경연구원 윤성규 원장
환경부에서의 뚝심, 추진력 살려 연구원 혁신 자리매김 할 것


지난 1월 11일 국립환경연구장으로 취임한 윤성규원장은 그동안 환경부의 수질보전국장, 환경정책국장, 산자부 자원정책심의관을 맡은 바 있다. 환경부의 중심에서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강, 금강, 영산강 특별법을 만들고 시화호의 해수유통문제에 있어 ’97년부터 시험방류를 공식화 하는 일 등을 추진한 바 있다.
또한 환경정책국장으로 재임당시 한탄강 댐문제, 천성산 문제, 남부순환도로 등의 영향평가문제와 같은 말 많고 골치 아픈 일을 도맡아 왔다.
윤성규원장은 이러한 거침없는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립환경연구원의 혁신도 막힘없이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실현하겠다는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겠다는 정부의 방침인 국장급 부처교류정책의 일환인 32개의 국장자리 교류에 따라 윤원장은 산자부의 자원정책심의관으로 1년간 근무한 바 있다.
그는 “환경문제는 유기화학물질의 오염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이 유기화학물질은 화석연료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대기오염이 전체 대기오염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또한 화석연료로 인한 것이다.”라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산자부에서 근무했던 시간을 다른 시각에서 원인을 볼 수 있었던 유익했던 경험으로 회상했다. 다른 부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환경부와 산자부가 충돌되는 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고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윤성규 원장은 “환경부는 국민들로부터 묵언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부처이기도 하지만 규제부서라는 측면에서 그 규제에 대해 영향을 받거나 미치는 각 계로부터 비난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산자부는 조장행정과 지원행정을 하는 업무내용으로 환영받는 부서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환경부는 미래의 환경을 다룬다는 사명감에서 일 할 수 있는 남다른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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