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가 금방 더러워지는거리’서 환경도시 대변신
시민 아이디어 결집한 ‘비전 2000’ 환경정책 주효
빗물재활용장치 설치, 오염된 흙과 하수 찌꺼기 정화·재처리해 재활용
배기가스 저감위해 ‘파크 앤 라이드’ 방식채택, 전기 셔틀버스 운행
’96년 유엔(UN)으로부터 ‘환경과 경제발전을 양립시킨 도시’로 상을 받은 체터누가(Chattanooga)市는 시민, 기업, 행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지속적이고 꾸준한 환경정책을 추진해왔다. 예전의 공해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규제와 함께 전기버스의 도입이나 하수도 관리사업 같은 환경시책을 펼쳐 환경도시로 변모하였다.
체터누가市는 미국 동남부 ‘테네시 계곡 개발공사(TVA)’로 유명한 테네시 강가에 소재해 있다. 인구는 약 15만 명이고 대도시 애틀랜타와 내슈빌의 중간지점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긴 보행자 전용다리인 월넛 스트리트교(Walnut ST. Bridge, 1.2㎞, 1891년 건설)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서 대기오염 가장 심한 거리
세계 최초로 ‘지구의 날(Earth Day)’이 열린 바로 그 전해인 ’69년에 환경보호국(EPA)이 체터누가시에 ‘미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거리’라는 불명예스런 딱지를 붙였다. 대낮에도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안개낀 날이 연간 150일 이상이나 되어 자동차 사고도 많았고, 공장에서 날아오는 분진으로 인해 시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각종 공해로 인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렴환자 수는 미국 평균의 세 배나 되었다. 대기오염의 원인은 테네시 강 주변에 빽빽이 들어선 공장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석탄, 철, 석회암 같은 자원이 풍부한 체터누가는 미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산업 중심지로 번창했다. 그리고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 때문에 오염된 공기가 시내에 정체되어 있었으며, 차들이 내뿜는 배기가스도 오염을 가중시켰다.
환경보호국의 발표 이후 체터누가시는 친환경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시에서는 당장 대기오염억제국을 설치하고 각 공장에 배출가스를 억제하는 필터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하는 등 대기오염억제정책에 착수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대기오염이 조금씩 개선되어 8년 사이에 환경보호국의 기준치를 11%나 웃돌 정도가 되었다.
시민 아이디어 결집한 ‘비전 2000’
’70년대 중반 오일쇼크의 여파로 체터누가의 산업은 쇠퇴해 갔다. 시민들은 공기도 오염되고 직장도 없어진 도심에서 교외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도심의 인구는 급속도로 감소하게 된다.
’80년대 들어서 풀뿌리 시민모임인 체터누가 벤처(Chattanooga Venture)는 죽어버린 체터누가 거리를 되살리기 위하여 ‘거리살리기 계획’을 공모하는 ‘비전 2000’조직을 4개월에 걸쳐서 운영했다. 시민들이 가장 희망하고 있었던 것은 ‘테네시강 찬미의 정신’, 곧 황폐해진 테네시 강을 정이 가는 강으로 변화시키고 싶어 하는 바람이었다. 연인원 1,700명 이상의 시민이 이 모임에 참여하고, 223건의 다양한 각종 아이디어가 제출됐다.
아이디어를 서로 내놓고 목표를 결정하자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86년 리버시티 컴퍼니(River City Company, TVP사의 전신)가 설립되어 ‘리버 워크’와 세 개의 담수어를 모아놓은 ‘테네시 수족관(Tennessee Aquarium)’ 설치 등 강어귀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에 따라 체터누가시에는 연간 130만 명이라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미국 남부에서도 주목받는 관광도시가 된다. 아이맥스 영화관, 어린이 박물관, 야구장, 호텔이 들어섰으며,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하여 아파트를 건설하였다.
전기버스 도입 ‘파크 앤 라이드(Park & Ride)’ 실현
체터누가는 중간 크기의 도시인데도 신기하게 시내의 큰 도로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다. 그것은 자가용 때문에 생기는 교통정체를 없애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시내에 차를 들여놓지 않는 파크 앤 라이드 방식을 채택하여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고, 그 사이로 ‘전기 셔틀버스(Electric Shuttle Bus)’가 운행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압축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10m 길이의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버스(Hybrid Electric Bus)’도 나왔으며, 현재 운행하고 있는 23대의 디젤버스도 2년 안에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버스로 바꿀 예정이다.
하수 재활용, 오염정화 비즈니스로
저지대인 체터누가는 테네시 강의 홍수에 시달려 왔다. 어려운 숙제는 ‘7시 반의 플레시 레인(Flash Rain)’이라 일컫는 시내의 하수 문제였다.
이것은 큰 비가 오는 아침에 시민들이 화장실 물을 흘려보낼 때 맨홀이 넘쳐나는 것을 말하며, 화장실용 관과 홍수대책용 관이 하수구에 함께 연결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市는 테네시 강의 7개 지류에 저수지를 만들고 빗물 재활용장치를 설치하여 소방서, 공장 등에서 이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체터누가 교외에 있는 쓰레기 처리장에서는 오염된 흙과 하수 찌꺼기를 정화하고 재처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염된 흙과 하수 찌꺼기는 열처리를 거쳐 유기질이 많은 흙과 섞어서 조경업자와 건설업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 처리장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공장 등을 가동하는 에너지로 활용하여 대기오염을 줄이고 있다.
‘테네시 성지’ 지키는 인디언의 지혜
테네시 계곡은 미국 동부에서는 진귀한 산림지대로 동식물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테네시 계곡 주변의 토지를 사들여 자연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트러스트 단체가 많다.
체터누가 원주민인 체로키 인디언들의 ‘7대손을 생각하고 결정하라’는 지혜가 이 지역 사람들에게 구전되고 있다고 한다.
대기오염을 일으켰던 공업발전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 기적적으로 소생한 체터누가는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이 지혜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살아 있는 실험실’인 체터누가에서는 공장들 사이에 폐기물이 재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산업 단지(Eco-Industrial Park)’와 애틀랜타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도 계획하고 있다.(사진은 테네시밸리 교외에 있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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