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역환경기술센터연합회 신응배 회장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8-31 2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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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지역환경기술센터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
“생애 마지막 일「제대로」 최선 다할 터”

환경산업 해외진출 교두보·지역센터 심부름꾼 역할

16개 지역환경기술센터를 아우르는 (사)지역환경기술센터연합회가 지난 7월 1일 공식적인 활동을 선언하고, 같은 달 22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첫 보금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연합회가 설립되자마자 곧바로 각 지역에 알맞은 환경기술개발을 진행하는 센터들의 구심점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에 대한 기대와 함께 향후 성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연합회 신응배 회장을 만나 소감 및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알아보았다.
- 편집자주 -

Q. 본격적인 활동을 하시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은?

A. '60년대 환경분야와 무관했던 시대부터 환경에 관심을 갖고, '70년대 외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 공부를 했었다. KIST에서 16년간 실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국내 환경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그 동안 후배양성을 위해 활동했던 한양대학교 교직생활을 떠난 이후 맡은 이 연합회 회장이라는 책무가 나의 생전에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니 연합회 회장으로서 책임이 더욱 막중하게 느껴진다.
국민소득 2만불을 지향하는 시점에서 본다면 그간 만들어온 시·군, 도·읍의 다리, 길 등을 새롭게, 다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과거에 왜 이것밖에 못했나’라는 생각에 연합회 회장을 하기로 한 처음과 같이 ‘제대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환경산업이 한 나라의 경쟁력 기준으로 평가되는 시점에서 거시적 안목을 갖춘 연합회로써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것은 개인적인 욕심이기 이전에 국가경쟁력 재고부문에 있어서도 필연적인 과제라고 본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A. 곽결호 장관이 국제환경회의에 참가했을 때 10여 개국이 우리나라 환경분야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기본적인 수준의 골격을 유지하며 발전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의 경험을 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는데 연합회의 역할 기대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합회는 이와 같은 과제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풀기 위해 각 센터들을 뒤에서 돕는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싶다.
Q. 연합회 운영의 애로사항은?

A. 필요조건에 합의가 도출된다면, 조직의 생존과 활동에 있어서 그 다음 관건이 인력과 예산이다. 각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16개의 지역환경기술센터가 성공하면 한국의 환경산업 자체가 발전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연합회는 각 지역센터들이 보다 나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체를 놓고 들여다보면서 도와주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운 점은 없다고 본다.

Q. 어떤 비전과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가?

A. 환경산업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산업체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것만이 대안은 아니다. 이제 어떠한 틀에 들어맞는 양식에 호소할 때가 됐다. 기업들도 법이 요구하는 범위 내에서 활동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방식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대기업은 환경에 대한 기반이 어느 정도 구축이 되어 있지만, 중소기업 등은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싶다.
또한 환경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지표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일환으로 각 지역대학에 기반한 지역센터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98년 울산여수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16개소가 운영중인 상황에서 지역환경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개발 성과가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즉, 그 동안의 성과들을 기술, 자료의 통합적 관리를 통해 환경보전을 위한 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싶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 연합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센터장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며 대화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기자의 눈 /

지역환경센터연합회 거름과 물이 절실
연합회와 지역센터가 상생해야 발전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아름드리나무는 바닥에 깊고 굵은 뿌리를 박고, 하늘과 곧 맞닿을 듯 한 기둥을 거쳐 수많은 가지와 잎사귀들을 갖고 있다.
지역환경기술센터는 '98년 울산여수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대학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하는 각 지역에 맞는 환경기술연구개발·활용을 위해 노력하는 센터들은 아름드리나무에 비유하면 국내 환경산업의 보이지 않는 뿌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초목격인 지금 상황에서 16개의 지역센터를 풀뿌리로, 영양분이 기둥격인 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연합회를 거쳐 수많은 가지와 잎사귀, 꽃과 열매를 얻기까지 무엇이 필요할까.
기둥과 뿌리의 관계이다. 그 둘은 상하관계가 아닌 분명 생사를 같이 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깊게 박힌 뿌리가 땅 속 깊은 곳까지 닿아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아야 기둥이 하늘을 향해 오를 수 있을 것이고, 뿌리는 그 기둥을 통해 잎사귀와 꽃, 그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갖는 16개의 지역센터들이 하나의 공통된 뜻으로 모이기가 그리 쉽지 만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나무가 아름드리의 거목으로 성장하기까지 작은 영양분이라도 조금씩 나누어 함께 성장한다면 그 나무의 열매는 골고루 더 크고 튼실한 열매를 맺어 나갈 수 있다. 행여 지역 센터장들이 지역이기주의나 기득권 유지를 위해 국가적 차원보다 자신의 영위를 위한 소시민적 행위로 발전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는지 다시금 생각해야 할 일이다. 또한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총체적으로 산학이 연계되어야 하나 혹시 어느 일부 집단의 한정된활동으로 자위하는 일은 없는지, 그래서 막상 산업 발전의 도움보다는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모난 돌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지금 기업들은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 실증적이고 체계적인 이론 정립을 원하고 있다. 막상 지역 인력을 총괄적으로 활용해도 전문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판에 지역 어느 학교의 연구팀만이 지역을 대표하는 존재로 여겨져서는 안된다. 주무부서인 환경부도 대학에 치중, 지역에 있는 타 대학과 반목하고 오히려 과거보다 인적 유대가 삭막해지고 있지 않는지 눈여겨 볼 일이다.
초목이 자랄 수 있는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나무 하나만 심는다고 척박한 환경이 울창한 숲이 되지는 않는다. 주위에 풀을 심거나 받침대를 갖춰주는 등 자라날 수 있는 환경 즉,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 16개 지역센터만도 풍부하지만 학계, 연구계 등 관련 전문가들의 폭넓은 참여를 통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과연 지역 기업들이 센터와 유기적 관계가 순조로운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혹 지역센터가 기업들에게 성가신 존재로 비쳐지지 않는지 다시금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아울러 지금 연합회의 창립과 함께 인력과 국제적 정보망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예산은 없이 오히려 지역센터에서 거둬들이는 회비로 운영한다면 연합회의 구심점은 사라지고 만다. 연합회에 칼과 나눠줄 과실을 줘야 한다. 제도와 인력, 예산은 이들이 성장하게 하는 거름이다.
여기에, 애정과 관심이다. 지난 4월 중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5월 16일자로 환경부 법인설립허가를 받기까지, 그리고 사무실을 개소하기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했으리라 생각된다. 하나하나의 풀뿌리를 모아야 하고, 어디에 어떻게 나무를 심고 가꿀 것인지 울창한 숲을 만들어 가기 위한 심도있는 대화도 해야 한다.
초목을 아름드리로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잘 자랐으면….’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성장의 기본이 그러하듯이 제대로 된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정성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심기만 하고, 척박한 환경에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거나 비바람을 막아주지 않은 채 방치해둔다면 결국 초목은 ‘언제 심었나’라며,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연합회가 지역센터를 아우르는 넓은 품을 가진 조직으로 성장해 환경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 구축 등 크고 튼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정부가 여기에 대한 알맞은 적정예산과 적정한 인력확보를 제대로 안배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제 연합회가 사무실 개소를 기점으로 새로운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초목이 아름드리가 되듯이, 척박한 땅에서 울창한 숲을 이루듯이, 연합회가 처음의 높은 뜻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환경정책의 육성차원에서 정부가 제도를 통한 제대로 된 육성 지원책이 뒤따를 수 있기를 우리 모두는 기대해본다.
거름도 없고 직사광선에 내몰린 난초는 곧 고사하고 만다. 혹시나 책상위에서 그려진 그림으로 비춰지지 않는지 학계, 정부, 관련기업 모두 기초부터 다듬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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