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석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장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8-31 22: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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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합리화·전문성확보·급수형평성
‘3大목표’이룰 것

“보여주기식 행정 지양, 숨김없이 공개할 터”
각종 문제점 논쟁으로 확대 문제점 찾아내겠다

1894年 설치된 대청동 배수지가 국내 최초의 상수도 설비라는 역사가 말해주듯, 부산광역시는 오랜 연혁과 함께 열악한 원수로 인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최초로 도입한 상수도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를 대변하듯 부산의 광역단체장과 부시장을 배출한 상수도사업본부는, 시의회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前 오홍석 본부장에 뒤를 이어 정영석 前환경국장을 14대 신임 본부장으로 맞았다. 부산시 환경에 정통해 있고 행정학 석사이자 경제학 박사인 그가 살려낼 상수도 운영의 묘미가 사뭇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본지는 지난달 13일, 정영석 신임본부장을 만나 부산 상수도를 향한 그의 구상을 엿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Q. 우선 신임 본부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부산시 환경국장직에 이어 상하수도 행정을 책임진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환경국장으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신임 본부장에 임하시게된 소감과 포부를 밝혀주십시오.

A. 우선 신임본부장으로서 저는 우리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의 기본 목표인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은 물 공급’이라는 기본인식을 바탕으로 ‘수량’보다는 ‘수질’에 중점을 두면서 상수도의 디지털화를 구현해 시민의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과도기시절에 환경국장직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정책결정자와 환경단체의 이해 간극을 조율하는 역할에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천혜의 바다와 하구생태계가 어우러진 부산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환경은 도시계획의 상위개념으로 한번 훼손되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낳습니다.
특히 물 문제는 시민의 생활과 매우 밀접합니다. 우리 부산은 오염원에 노출된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의존하고 있고, 강 하류지점 해안가에 위치한 지형적 여건으로 수질 악화시 대체수원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우리시는 최고의 고도 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148개 항목에 달하는 엄격한 수질검사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물을 공급하고 있어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수 있는 최고의 물임을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1,400여명의 직원들과 하나가 되어 400만 부산시민께 보다 깨끗한 최고 수질의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Q. 낙동강 수질 악화에 따른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광역상수도 사업과 취수원 다변화에 대한 본부장님의 견해와 원수 수질 개선사업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잘 아시다시피 부산은 낙동강 외에 대체수원이 전무하고 페놀사건 등 대형수질오염 사고의 여파로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26%에 달하는 등, 시민의 불신이 매우 높은 실정입니다. 그러나 낙동강 중상류에 대도시와 공단이 입주해 있는 형편상 고도정수처리 만으로는 시민들의 근본적 불신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청정원수 확보는 우리시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사항으로 지자체간 협의가 어려운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수립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지역환경단체등의 반대입장을 완화 시키는 한편,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타 광역시가 독립된 댐 수원등 광역상수도를 확보하여 맑은 물을 공급하고 있으므로, 우리시도 형평성 문제에 입각해 조기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Q. 부산광역시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최초로 도입한 도시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고착화된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본부장님만의 대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우선 부산시는 ’89년부터 화명정수장에 전국 최초로 고도정수 처리시설인 오존과 입상활성탄을 도입한 도시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95년에는 덕산, ’98년엔 명장정수장으로 확대하여 사실상 수돗물 공급량의 대부분인 97%를 고도정수 처리된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양질의 수돗물이므로 시민들께서는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말씀이 쉽게 시민들의 가슴에 와 닿으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저는 근본적인 불신을 해소시키기 위해, 사정이 좋지 않은 원수를 걸러내는 우리의 현실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직접 보여줄 계획입니다. 즉 몇 명의 주민에게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칠 것이 아니라, 부산상수도의 환경문제를 전문가들의 논쟁으로 확대시켜 미진한 부분을 알리고 원한다면 모두 시설과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언제라든지 정수장에 출입을 원하는 분에게는 어렵지 않게 출입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무엇을 숨긴다는 것은 환부를 숨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절대 수질에 불신을 가져올 요소를 애초에 만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또한 정수장과 수질연구소 등의 축적된 자료를 통해 연구와 발표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특히 수질연구소는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물 연구기관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시장님의 의지 천명도 있었습니다.

Q. 취임이후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무파악을 이루신 듯 합니다. 지금까지 느끼신 부산상수도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A. 첫째로 상수도는 배관이 땅속에 있다는 이유로 경영측면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부산시는 고저차가 심한 지형으로 불가피한 부분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끊임없이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부산시는 덕산정수사업소, 수질연구소에 이어 ’02년도에는 명장·화명 정수사업소, 공업용수도사업소가 수돗물생산, 공급 및 공공행정 분야에 대해 국제표준화구의 ISO14001 인증을 취득하여, 부산시 전 정수장과 수질연구소가 환경경영체제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저는 향후 전 부문에 대한 ISO140001 인증을 받게 할 예정이며 아울러,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셋째, 행정의 기본 이념인 민주와 공평성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수돗물 만큼은 빈부나 권력층의 구애없이 같은 가격, 같은 수질, 같은 조건으로 시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공공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저는 경영합리화, 전문성확보, 급수의 형평성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각 지자체별로 유수율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는 배수지가 제대로 정비되고 블록단위 사업을 합리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유수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질연구소와 정수장 관계자의 교류 확대를 통해 경영학적 접목 노선을 찾아 볼 생각입니다.

Q. 본부장직은 전국광역시 공통으로 잦은 인사로 인해 행정의 전문성과 일관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점에 대한 본부장님의 견해는?

A. 저는 상수도 분야에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잦은 인사를 피할 수 없는 공직세계에서 공직자로 일정 분야에서 어떠한 성취를 이루고 싶은 욕심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선 제한급수지역을 없애고 싶으며, 나름대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부장급 서열이라도 연속성을 가지고 함께 일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공무원 조직은 충분한 동의와 공감 없이는 스스로 능률적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 대개 3개월이 소요되는데, 제 임기 내에 이러한 공감대를 통해 꼭 해내고 싶은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Q. 부산시는 현재 상수도본부 출신의 시장·부시장님이 취임하셨습니다. 신임 허남식 시장님은 한국상하수도협회의 회장으로서, 최초 본부장출신의 단체장이기도 합니다.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됩니다만? (웃음)

A. 신임 허남식 시장님은 협회의 신임회장으로서 협회의 올바른 위상 정립과 발전을 위해 적극 협조해 주고 계십니다. 저 또한 임원으로 맡은 바 임부를 다할 생각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물 같은 삶’은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투명하며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최근 웰빙 문화에 대한 사회적 반향이 대단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상수도가 웰빙 생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본부장께서는 직원들의 창의성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 사례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저는 업무 능률화 제고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직원 제안제도를 활성화를 위해 ‘이 달의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전 직원에게 1인 1제안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우수 제안자에게는 포상과 인센티브를 부여해 상수도의 발상 전환과 경영개선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직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중앙교육기관과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수도관련 전문지식을 함양시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경쟁력이 곧 부산상수도의 경쟁력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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