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ESCAP 환경국 정래권 국장

ESCAP, 수자원 관리분야등 한국 주도적 역할 선점 예상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8-31 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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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환경’융합정책에 최선

환경기술 대 개도국 이전 확대에 노력해온 외교 ‘일등공신’
국제기구진출 따른 공무원 인센티브제로 사기 진작해야

외교통상업무 15여년, 자질문제 국제적 검증에 보람
중앙부처 국장급공무원 유엔 사무국 국장 공모 최초
외교통상부 정래권 국제경제국장(50)이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환경 및 지속가능발전국’국장(Chief, Environment and Development Division, 직급 D-1)에 전격 발탁되어 지난달 29일 부임했다.
정 국장이 ESCAP에 진출함에 따라 아·태 지역내 환경협력에 있어 우리의 내실있는 역할 강화는 물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엔 외교에서도 한국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으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ESCAP 환경국에서는 환경문제를 비롯해 에너지 및 수자원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어 동북아역내 에너지와 수자원 관리분야 지역협력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여년 간의 외교통상업무를 맡아오면서 국제적인 경쟁력의 전문성 자질역량에 대해 제 자신이 스스로에게 확신에 의문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일단 자질문제를 국제적으로 검증받아 인정받고 보니 보람도 느낍니다.”
정 국장은 미국과 일본 등 세계 13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1시간 30여분에 걸친 복수심사 평가위원단에 의한 까다로운 인터뷰를 거쳐 엄정한 공개채용 절차에 따라 개인적인 전문성을 인정받아 선발된 케이스다. 중앙부처 국장급공무원으로서 유엔 사무국 국장으로 공모된 경우는 거의 최초라 여겨진다.
“글로벌경쟁체제를 맞아 외교가 보다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지평을 넓혀 나가는데 노력하겠으며, 전문성을 충분히 살려 깊이 있는 정책에 기여해 한국의 외교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쪾태 지역 환경협력사업 책임자로 일한다
환경외교‘마당발’대형 프로젝트 원만히 수행
정 국장은 그동안 외교부에서 환경업무를 오래 다루어왔던 인물로 아·태 지역 환경협력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ESCAP 환경국에서는 에너지와 수자원 문제도 함께 관장하고 있는 만큼, 동북아에서 에너지와 환경협력 및 황사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강화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정래권 신임 ESCAP 환경국장은 외교부 과학환경 담당과장과 심의관을 거쳐 국제경제국장으로 근무해 왔으며, 주불참사관으로 OECD 가입업무를 담당하고, 주 유엔 참사관으로 유엔경제위원회 업무를 맡는 등 다자 경제분야에 근무하여 왔으며, 특히 환경외교분야에 전문가로 활동해 화려한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환경외교의 ‘마당발’로 통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협력강화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원만히 수행해낼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정 국장의 탁월한 업무수행능력은 그의 재임시절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는 국제경제국장 재임 중 소득증대사업을 실시하는 개발봉사단 사업을 입안, 금년도부터 500명의 개발봉사단을 개도국 농어촌에 파견하여 새마을 모델에 입각한 한국형 빈곤퇴치사업을 시행토록 한 바 있다.
과학환경 과장 시절에도 그의 숨은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된 바 있었다. '92년도 Rio 지구환경 정상회담에 실무대표로 참가하여 Agenda 21에 특허가 남용되는 선진국 환경기술에 대해서는 개도국이 특허를 몰수할 수 있는 ‘특허의 강제실시’ 조항과 선진국의 자금지원으로 개발되는 환경기술의 개도국 이전을 규정한 ‘공공 기술이전’ 조항을 일부 선진국들의 반대에도 이를 포함시킨 바 있다.

선진국 기술에 대한 접근 가능성 확대노력
온실가스 감축의무방안 마련등 협상력 경주
또한 기후변화협약 협상과정에는 기술이전 작업반 공동의장 및 의장 자문단 자격으로 환경기술의 대 개도국 이전을 확대하고, 선진국 기술에 대한 우리의 접근 가능성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외교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 국장은 우리의 경제여건이 적합한 기후변화협약상 온실가스 감축의무방안 마련과 온실가스 감축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개도국주관 청정개발체제(Unilateral CDM) 방안의 관철을 위해 환경외교 협상력을 경주해 온 바 있다.
이외에도 그는 지구환경기금(GEF) 이사, 열대목재기구(ITTO) 의장, 유엔 제2경제위원회 보고관, 기후변화 정부간 패널(IPCC) 기술이전 특별보고서의 Lead Author로 참여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 Chatham House) 초청으로 기후변화 기술이전 세미나에 참가하여 공공기술이전 방안 발표해 이 방안이 RIIA의 발간자료(Positive Measures for Technology Transfer Under the Climate Change Convention, London, September 1997)에 포함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유엔분담금을 내고 있으나 아직도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은 국력에 비해 무척 부족한 실정입니다. 최근 들어 과장급이하 실무직위에 진출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실질권한을 가진 국장급이상 간부직 진출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국제기구 역할증대 위한 간부급진출 국력과 직결
공무원 정부-국제기구간 협력강화 직접기여로 중요
그는 국제기구의 역할이 증대될 수 있는 간부급 직위 진출여부가 국력과도 직결되어 있다는 시각이다. 유엔대표부 근무시절 유엔 사무국 고위직에 근무하는 인재들이 음으로 양으로 출신국가의 국익에 미치는 역할여부를 수 차례 목도한 바 있기에 정국장의 이런 바람은 클 수밖에 없다.
국제기구 고위직에는 민간, 학계 전문가들이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에 근무하던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기구에 진출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데, 공무원들이야말로 국제기구 업무의 직접 담당자로서 정부와 국제기구간의 협력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득력있는 정 국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무원의 국제기구 고위직 진출이 부진한 이유를 정 국장은 첫째, 국제적 경쟁력의 전문성 부족과 둘째, 인센티브 부족으로 꼽아 안목이 넓은 전문가답게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 각 부처 국장급 공무원들의 경우 개인 경력관리 측면에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런 지위와 유무형의 혜택을 포기하고 굳이 국제기구에 진출해 처음부터 고생 아닌 고생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인재진출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 2위의 국제기구 분담금을 내고 있는 일본도 국제기구 고위직 진출을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인센티브 제도를 연구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정 국장은 귀띔한다.
그는 최근 정부 인사혁신의 하나로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 교류가 이루어졌고, 이들에 대해서는 향후 정부 고위 공무원단의 일원으로 특정부처의 경계를 넘어 인사상의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어 국제기구 고위직에 진출한 경우에도 같은 맥락에서 인사상의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기구 진출 공무원 실질적 인센티브제 마련돼야
실질적 업무추진 경제·환경 융합정책에 노력할 터
따라서 국제기구 진출 공무원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제도가 마련되어 향후 더 많은 공무원들이 다양한 국제기구 간부로 진출하여 국력신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다.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감 있게 업무처리를 해나가야 하겠지만 나름대로의 기대도 큽니다. 그동안 아시아 각국이 고도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하다 보니 삶의 질 향상보다는 환경문제가 외면당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실질적인 업무를 추진하면서 경제와 환경을 융합하는 정책에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와 환경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로 함께 가야 삶의 질 향상문제도 원만히 추구할 수 있습니다. 경제와 환경이 하나라는 정책의 기조아래 인식확산에 중점을 두겠으며, 또한 이 같은 사항을 OECD에 널리 확산시키는 정책이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 국장은 1954년 생으로 외무고시 10회 출신이며,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와 Georgetown대학 외교대학원을 졸업했다.
정국장의 금번 ESCAP 진출로 급속 경제성장에 따라 환경분야에 있어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심각한 환경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환경협력에 있어 우리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새 천년 들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등장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향후 유엔외교에서의 한국의 실질적인 영향력 제고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이준채 기자, 사진/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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