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습지 현황을 파헤친다

‘생명저장고’ 습지... 더 이상 파괴는 그만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4-02-09 22: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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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로 람사르 협약이 맺어진 것을 기념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이다. 습지란 일 년 중 일정 기간 동안 얕은 물에 잠겨, 토양이 물로 포화되어 있는 땅을 일컫는다. 습지의 특징은 일정 기간 물에 덮여 있으며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고 식생이 분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습지는 기후위기와 간척지 개발과 매립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 같은 문제는 심각한데 습지가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서 미국의 경우 습지의 54%, 뉴질랜드의 경우 90%, 필리핀 맹그로브의 70% 가량이 산업화와 개발로 사라져가고 있다. 본지는 습지의 소실과 현황, 대응방안 등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습지, 급속도로 파되돼 

▲이길리습지 전경(제공=국립생태원 습지센터)
습지는 빠른 속도로 소실되면서 점차 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데 습지의 손실은 생태계 파괴, 생물다양성 손실, 홍수, 가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습지의 소실은 최근 위성기술을 이용한 판독을 통해 더욱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제임스쿡 대학 글로벌생태연구소 연구진은 100만 개가 넘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20년 동안 4000㎢에 달하는 갯벌 습지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토지이용 변화와 인간의 활동은 갯벌 습지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생태계 복원과 자연적 복원 과정을 통해 전체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렇듯 습지 현황의 변화는 하천 유역에 대한 인간의 활동, 해안 지대의 광범위한 개발, 해안 침식, 자연적 해안환경 변화와 같은 간접적 동인에 기인한다.

▲연안습지(제공=flickr)

전 세계적으로 습지 감소의 약 4분의3이 아시아에서 일어났으며 전체 중 거의 70%가 인도네시아, 중국, 미얀마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인 갠지스강과 아마존 삼각주의 눈에 띄는 확장과 갯벌을 조성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갯벌 손실의 4분의 3이 상쇄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UNEP에 따르면 습지는 엄청난 속도로 손실을 겪고 있는데 산림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이다. 지난 3세기 동안에만 세계 습지의 거의 90%가 황폐화될 정도이다.
 

그로 인해 기후변화 방지 역할을 하는 습지의 역할은 더욱 축소되었고, 이는 기후위기를 더욱 가속화하는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하기도 했다. 습지는 지상에 존재하는 탄소의 40% 이상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 대기온도 및 습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도 있다.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서의 습지

습지의 생물다양성은 그 토양에 달려있으며 이는 식물생태를 결정한다. 특히 습지에 사는 식물은 특이하게도 물이 많은 수성 토양에 적응한다. 습지식물을 수생식물이라고 하는데 계절에 따라 건조한 습지나 물의 흐름이 느린 습지는 종종 나무와 식물을 지탱할 수 있다. 더욱이 자주 물에 잠기는 습지는 전반적으로 이끼나 풀 등의 수생식물이 서식한다. 

 

이러한 습지는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어떤 습지는 나무가 빽빽한 물로 덮인 삼림 지대이다. 다른 습지는 평평한 평지에 물이 많은 초원의 모습이다. 또 다른 습지는 두꺼운 해면 같은 이끼로 가득 차 있다. 

▲습지 이미지(제공=위키미디어)

그밖에 습지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습지의 얕은 물과 수초에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거나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해양 생물의 약 60%가 이렇듯 습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새들에게도 쉼터를 제공하거나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장소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육상동물들에게도 물을 공급하고 쉴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맹그로브가 서식하는 습지도 이런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일부 수생식물은 염분기가 있는 물에 대해 저항성이 있다. 맹그로브 나무의 뿌리는 침전물을 고정시키며 주변에 흙이 쌓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많은 유기체들이 맹그로브 뿌리에 자리를 잡고 살 수 있다. 이러한 뿌리 체계는 은신처와 낙엽, 기타 물질들을 먹고 살 수 있는 서식처를 제공하며 게, 소라, 조개류 등이 맹그로브 습지에 풍부하게 있다.
 

새우 등도 갯벌에서 발견될 수 있는데 해양생물들은 산란을 위해 해안습지인 갯벌에 서식하며 다양한 물고기들은 알을 낳기 위해 바다에서부터 염습지로 나온다. 또한 굴은 갯벌의 거대 암초에서 서식하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가치있는 어업의 저장고로도 인정받고 있다.
 

습지 생태계는 뛰어난 물 저장능력을 갖고 있어 수처리의 역할도 한다. 습지의 식물, 곰팡이, 조류는 오염물질을 걸러내며 물을 정화하며 빗물을 습지 내에 저장함으로써 지하수로 전환해 물 공급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질산염과 다른 화학물질 유출도 습지로 흘러들어오면서 씻겨 내려간다. 습지의 유기체들은 해로운 화학물질을 흡수한다. 식물에 흡수되지 않은 오염 물질은 바닥으로 가라앉고 토양과 다른 퇴적물에 묻힌다.

습지의 경제적 가치

습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습지에서 하는 다양한 레저활동 즉 하이킹, 카누, 생태 관찰 등은 인기있는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년 습지와 관련된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1,0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수확되는 어패류의 75% 이상이 습지와 관련된 곳에서 나온다. 일례로 2007년 미국 체서피크 만에서 수확된 꽃게는 약 5,100만 달러 가치로 평가되었다. 이 게는 미국 메릴랜드 지역 특산품으로 다양한 기념품 제작은 물론 지역 대표 이미지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미지 제공=needpix

이제까지 습지는 황무지로 여겨지며 큰 중요성을 갖지 않았다. 습지의 토양은 습하고, 해면질이며, 단단하지 않아서 토목공사를 하기 어렵다. 습지는 모기 등 해충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습지의 물을 빼내어 농업, 주택, 산업시설, 학교, 병원 등을 건설하게 되었다. 이렇듯 습지의 대부분은 개발되면서 소실되었는데 그에 따른 생태계 파괴도 이루어졌다.
 

1970년대 들어 각국은 습지의 엄청난 가치를 인정하고 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사냥과 어업 허가를 제한했다. 해안선과 다양한 복원 프로젝트는 폭풍 해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해안 습지의 개발을 장려하는 활동을 한다. 이에 따라 규제와 농업 및 산업 오염 유출 제한으로 습지에 유출되는 독성 화학물질도 점차 감소했다. 이제 전 세계는 습지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파괴하는 일은 이제 법에 저촉된다. 사람들은 관리 계획과 더욱 엄격한 법 시행을 통해 남아있는 습지를 보호하고 손실된 지역에서 이를 복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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