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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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 박사 김대복 |
<108> 입냄새 칠거지악, 구취 삼불거
공자의 말을 담은 공자가어(孔子家語)가 있다. 공자가어에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있다.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7가지 항목이다. 시부모에게 불효, 아들을 낳지 못함, 문란한 행위, 질투, 치유불능 유전질환, 지나치게 많은 말, 도벽이다. 유교사회에서의 칠거지악은 남성위주, 집단생활의 가부장 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러나 여성의 최소인권 보장책도 있었다.
칠거지악에 해당해도 이혼을 금지하는 세 가지 항목인 삼불거(三不去)다. 의지할 데 없는 경우, 부모의 삼년상을 치른 경우, 가난한 집을 부유하게 한 경우다.
칠거지악삼불거도 시대상을 반영한다. 조선개국과 함께 적용된 이 제도는 조선말의 법전인 형법대전에서는 오출사불거(五出四不去)로 바뀐다. 아내를 버리는 항목 중에서 아들을 낳지 못한 경우와 질투 투기를 뺐다. 이혼을 금하는 항목에는 자녀가 있는 경우를 추가했다.
칠거지악이나 오거지악에 구취는 없다. 공자 시대나 조선시대나 구취는 개선될 수 있는 질환으로 본 셈이다. 선천적으로 치유할 수 없는 질환과는 다르게 보았기에 결혼생활 유지 조건에서 빠진 것이다. 물론 공자시대의 위생환경은 열악했다. 그러나 그 시대 사람은 구취를 피하는 지혜가 있었다. 논어 향당편에 소개된 공자의 식습관은 부패 음식을 피하는 노력이 있다. 공자는 사회 지도층 인사다. 그의 말은 곧 사람들에게 위생 생활 지침이 되었다. 공자는 또 생강을 입에 달고 살았다. 생강은 입냄새 제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구취를 잘 다스렸다. 조선의 한의학 수준은 세계적이다. 여러 분야에서 중국을 능가했다. 동의보감은 한국 중국 일본 동양 삼국에서 으뜸가는 빼어난 의서다. 동의보감에는 구취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 입냄새 해소에 대한 처방이 기술돼 있다. 또 처방에 대한 효과도 아주 좋다. 한의사들이 구취를 잘 보는 이유는 수백 년 동안 누적된 한의학의 개가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입냄새 치료는 한의학의 전통과 인체의학을 접목한다. 필자가 구취환자 469명을 치료하고 그 후의 결과도 서술한 논문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등이 한 예이다. 전통의학과 현대 인체 의학의 접목은 입냄새에 대한 스트레스를 벗어나게 하는 큰 힘이다. 한의학은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본다. 단순한 증상 치료가 아닌 근본 원인을 찾는다.
구취를 전문으로 특화하는 한의사는 입냄새의 원인 파악 노하우가 많다. 양의학에 각 분야의 전문의가 있듯이 한의사도 특정 질환을 전문으로 연구한 학자가 있다. 구취를 상담할 때 입냄새 전문 한의사인가를 살피고, 구취 치료 경험 사례를 확인하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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