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입냄새, 부비동염 구취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67>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9-11 22: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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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67> 축농증 입냄새, 부비동염 구취

축농증이 심하면 입과 코에서 젖은 발 냄새가 난다. 또 코가 막혔기에 냄새 맡는 기능이 떨어지고 두통도 생긴다. 두뇌에 산소 공급 능력도 떨어져 쉽게 피로하고 기억력도 감퇴한다. 축농증의 의학적 용어는 부비동염이다. 안면부에는 공기가 찬 공간이 여러 개 있다. 입구가 좁은 이 공간들은 코와 미세한 통로로 코와 연결된다. 이것이 부비동으로 코 주위에 4쌍이 있다. 상악동(maxillary sinus), 접형동(sphenoidal sinus), 사골공동(ethmoidal sinus), 전두동(frontal sinus)이다.

염증으로 비점막이 부으면 공간인 공동의 입구가 막힌다. 각 공동의 점막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해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분비물은 고름이 된다. 고름이 어느 공동에 차느냐에 따라 증상이 차이가 난다. 전두동이 감염되면 두통이 잦고, 사골공동에 문제가 발생하면 후각 기능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다. 부비동에 염증 양이 넘치면 비강으로 삐져나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발생한다. 염증이 많으면 목 이물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4쌍의 동공 중 양쪽 위턱에 있는 상악동이 가장 크며 부비동염에 잘 걸린다. 숨을 쉬는 상기도에 염증이 생기면 부비동으로 옮겨간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부어 코와의 연결통로가 막힌다. 세균과 곰팡이는 폐쇄된 통로에서 쉽게 증식, 부비동염을 일으킨다. 특히 부비동이 작은 소아는 코 뒤의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콧구멍을 막아 금세 축농증으로 진행한다.

얼굴을 이루는 코, 눈, 귀, 부비동은 연결되어 있다. 한 곳에 염증이 생기면 금세 퍼질 수 있다. 축농증이 생기면 중이염, 결막염 발생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부비동에 고름이 차면 연결통로를 통해 코로 흐른다. 끈적거리는 노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 계속 삼키면 혀 뒷부분에서 혐기성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

코막힘으로 인해 구강 호흡을 하게 돼 입속의 침은 계속 마른다. 박테리아의 서식환경에 더 유리해진다. 이로 인해 축농증이 있으면 입 냄새가 나게 된다. 부비동 고름은 오랜 기간 고여 있는 탓에 악취가 심한 편이다. 치료는 부비동의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다. 또 염증이 더 이상 고이지 않게 해야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수술로 동공 입구를 넓히는 방법도 선택한다. 한의학에서는 근본치료를 시도한다. 동공의 입구를 넓혀도 질환으로 코의 점막이 부으면 다시 막히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부비동염을 비연증(鼻淵症)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폐에 습한 기운이 들어 열이 발생해 생기는 병이다. 비연은 콧물이 물 흐르듯 계속 흘러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원인은 찬바람(風寒), 폐의 찬 기운(肺寒)과 폐의 열감(肺火), 코의 열(鼻熱), 후덥지근하고 찌뿌둥한 습열(濕熱), 급성비염, 이물자극 등이다. 찬 기운이 강한 겨울에 많이 생긴다.

치료는 몸의 일부분, 단순한 코 질환이 아닌 인체 종합적으로 접근한다. 인체의 오장육부와 밀접한 폐를 우선 다스리는데 중점을 둔다. 한의학에서 ‘코와 폐는 서로 연결 된 것’으로 본다. 주로 코 질환은 폐에 열이 많거나 너무 차가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와 함께 저하된 자율신경 회복도 꾀해야 한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켜 근본적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또한 부비동의 염증을 내리고, 점막 재생 촉진 처방을 한다. 열이 많은 급성축농증은 소염진통과 해열 작용을 하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청폐음(淸肺飮) 등을 처방한다. 염증이 만성이 된 경우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창이자산(蒼耳子散) 등이 효과적이다. 약물은 증세에 따라 다르지만 1~3개월 복용이 일반적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침 치료를 하면 더욱 빠르게 증세가 호전된다. 코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점막을 건강하게 하는 침 치료는 일주일에 1~2회가 바람직하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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