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검독수리, 제주 한라산서 77년 만에 번식 둥지 확인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9-17 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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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그간 실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가 77년 만에 제주도에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최근 한라산 북쪽 절벽에서 검독수리 번식 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검독수리 수컷 성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이 어린 검독수리 1마리를 구조한 사례와 지역 주민 목격담을 바탕으로 조사를 준비했으며, 올해 4월부터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와 함께 서식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라산 북쪽 약 90m 절벽 1/3 지점에서 지름 약 2m, 높이 약 1.5m 규모의 둥지를 확인했으며, 암수 한 쌍과 새끼 한 마리가 서식하는 모습을 망원카메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둥지는 마른 나뭇가지와 풀잎, 푸른 솔가지로 이루어져 있었고, 성조는 모두 최소 6년생 이상으로 추정된다. 7월 조사에서는 새끼가 둥지를 떠난 이소 현상도 확인됐다.

검독수리 번식 둥지와 새끼 관찰은 1948년 미군 장교 로이드 레이몬드 울프가 경기도 예봉산과 천마산에서 기록한 이후 77년 만에 이루어진 역사적 발견이다. 검독수리는 날개 편 길이가 2m가 넘는 대형 맹금류로, 국내에서는 주로 산야와 습지 주변에서 겨울철에 소수 개체가 관찰되며, 전 세계적으로 유럽·아시아·북아메리카 등 북반구에 분포한다. 포유류와 조류를 사냥하며 동물 사체도 섭취하고, 1~2월에 1~4개의 알을 낳아 약 44~45일 동안 포란하며, 새끼는 70~102일간 육추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발견을 계기로 제주특별자치도 등 유관 기관과 협업해 검독수리 서식지 보전을 강화하고, 번식 상황을 지속 관찰하며 개체의 기원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발견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와 서식지 보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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