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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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 박사 김대복 |
<118> 드라큘라 입냄새, 마늘 구취
드라큘라 백작은 흡혈귀 같은 사람이다.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가 1897년에 발표한 작품 속의 주인공이다. 공포소설, 뱀파이어 문학의 대명사가 된 드라큘라는 사람의 목에서 피를 빨아 먹는다. 외모가 보통 사람과는 사뭇 다르다. 검은 외투에 창백한 얼굴, 입술 위로 삐져나온 날카롭고도 유난히 하얀 치아, 불기둥 같이 붉은 눈, 손바닥 중간에 난 털, 특별하게 붉은 입술이다. 마치 저승사자나 육식동물이 사냥감을 포식하는 공포감을 일으키는 외모다.
여기에 지독한 입냄새를 풍긴다. 피비린내의 역겨운 냄새는 그를 악마로 인식하게 한다. 죽은 동물이나 피 냄새, 썩은 냄새에 식욕을 느끼는 육식동물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드라큘라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드라큘라는 한밤중 공동묘지 주변의 벤치에서 여성의 목에 입맞춤을 한다. 여성의 팔을 잡고, 목 단추를 풀어 내리면서 “네 핏줄이 내 갈증을 달랜다”며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입술을 목에 댄다.
소설의 한 장면을 본다. “백작이 나에게 몸을 숙였다. 손으로 나를 터치하는 순간, 반사적으로 몸서리를 쳤다. 백작의 지독한 입냄새 탓에 갑자기 심한 구토가 밀려왔다. 이를 눈치 챈 백작이 몸을 움츠렸다.”
드라큘라 퇴치는 십자가, 은, 마늘로 한다. 서양 퇴마사들은 귀신을 쫓을 때 십자가 등의 소품을 쓴다. 그러나 드라큘라는 소설이기에 실제로는 이 같은 소품이 의미가 없다. 다만 마늘은 구취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된다. 마늘 이름만 들어도 냄새나는 드라큘라가 울고 갈 듯하다. 미국 타임지 등에 의해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수시로 꼽히는 마늘은 특유의 냄새가 있다. 황을 포함한 화합물인 알린(alliin) 때문이다. 마늘을 많이 먹으면 숨을 쉴 때는 물론이고 몸에서도 냄새가 날 수가 있다. 그러나 마늘을 굽거나 찌면 알리신 활성력이 떨어져 냄새가 약해진다. 당연히 구취도 많이 사라진다.
드라큐라 입냄새나 마늘의 구취는 큰 문제는 아니다. 드라큘라는 가공의 인물이고, 마늘은 냄새를 굽거나 쪄서 냄새를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의 입냄새다. 구취의 원인이 구강질환, 소화기질환, 이비인후과질환 등 다양하다. 처음 원인을 잘 진단하고, 처방하면 쉽게 치료된다. 그러나 첫 진단을 잘못하면 오랜기간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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