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는 왜 생물다양성이 높을까?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4-07-08 2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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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DMZ는 한반도 전체 면적의 0.4%에 불과하지만 전체 출현 식물의 약 40%가 살고 있고, 양서류와 파충류의 경우는 80% 정도가 그곳에 살고 있다. 또 두 종의 심각한 멸종위기종과 4종의 멸종위기종도 이곳에 살고 있다. 그러면 DMZ의 환경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의 환경과 무엇이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그곳에는 왜 생물다양성이 높고 그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DMZ에 대해 이러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 줄 중요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이창석 연구석좌교수 연구팀은 위성영상과 항공사진 분석을 통해 전쟁 직후 DMZ의 식생 실태와 약 70년 뒤의 식생 실태를 비교하여 그 변화를 밝혀 그 결과를 국제저널 Forests에 실었다.

 

 

▲ 비무장지대 (DMZ) 및 민통선 북방지역 (CCZ)의 경관구조를 남한 전체와 비교한 결과, 비무장지대 (DMZ)와 민통선 북방지역 (CCZ)에는 산림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인위적으로 발생한 요소들이 차지하는 면적이 적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한국 전쟁 후 70년 동안 비무장지대 (DMZ)와 민통선 북방지역 (CCZ)에서 일어난 경관 변화를 분석한 결과, 숲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났고 나지와 경작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크게 감소하였다

비무장지대 (DMZ), 민통선 북방지역 (CCZ) 및 인근 농촌지역을 따라 흐르는 수입천 유역에서 경관 변화를 분석한 결과, 비무장지대 (DMZ, 위 부분)에서는 소나무림 (pine forest), 유령림 (young forst) 및 밭 (upper fields)이 활엽수림 (broad-leaved forest)으로, 그리고 논 (rice fields)은 강변 숲 (riparian forest)으로 바뀌어 있다. 하지만 민통선 북방지역 (CCZ, 중간 부분)에는 논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고 농촌지역 (아래 부분)에는 대부분 남아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 비무장지대 (DMZ), 민통선 북방지역 (CCZ) 및 인근 농촌지역을 통해 흐르는 수입천 유역에서 한국 전쟁 종료 후 70년간 일어난 경관 변화.

 

전쟁 전 논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는 논지역의 약 85%가 산림으로 바뀌어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 하고 있다.

 

▲ 민통선 북방지역의 하천 (CCZ), 농촌 하천 (Rural) 및 도시 (Urban)에서 수집한 식생조사 결과에 기초한 식분 서열화 결과, 지역 간에 서로 다른 위치에 분포하여 종 조성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민통선 북방지역 하천의 식분들과 달리 농촌하천과 도시하천의 식분들은 집중 분포하여 종 조성이 단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종 순위 – 우점도 곡선을 통해 종 다양성을 비교한 결과, 민통선 북방 지역 하천의 수변식생은 종 다양성이 높았지만 농촌하천과 도시하천의 수변식생에서는 종 다양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민통선 북방지역의 하천 (CCZ), 농촌 하천 (Rural) 및 도시 (Urban)에서 수집한 식생조사 결과에 기초해 지역 간에 종 다양성을 비교한 결과.

민통선 북방지역 하천에서 수집한 수변식생 자료에 기초하여 식분을 서열화 결과. 단자엽 초본 식물 (Grass), 쌍자엽 초본 식물 (Forb), 관목 (Shrub), 버드나무 (Willow), 신나무 (Maple), 오리나무 (Alder) 등이 우점한 식생이 고르게 출현하여 매우 다양한 수변식생이 정착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민통선 북방지역에서 수집한 수변식생 자료에 기초한 식분 서열화 결과.

이창석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인간의 간섭을 벗어난 자연이 이루어 낸 자발적 복원 (passive restoration)의 결과로 해석했다. 나아가 이 연구팀은 동고서저의 우리나라 지형 특성 상 토지이용 강도가 높은 서부지역은 생물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에 접근하기 어려운 동부지역은 보존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생물다양성이 높은데, DMZ의 경우는 이러한 인간 간섭의 영향을 벗어나 저지대 생물과 고지대 생물이 모두 존재하여 생물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본 연구팀은 지형적 특성 상 비옥한 것은 물론 수분 상태까지 양호한 수변구역에서 일어난 자연 회복이 생물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본 연구팀은 이처럼 중요한 생태적 특성을 보유하여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DMZ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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