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한반도 여름바다…수온 8년간 2도 이상↑

기상청 "폭염 매년 심해질 가능성 커"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8-09 20: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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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2018년 한반도 주변 해역의 7월 평균 수온 분석 결과. <기상청 제공>
한반도 바다가 더 빨리, 넓게 뜨거워지고 있다. 더워진 바다는 사상 최악의 폭염을 부추기고 있다.

기상청이 해양기상부이 17개소에서 관측한 표층 수온 분석 결과 한반도 전 해역의 7월 평균 수온이 2010년 이후 연 0.34도씩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수온 관측을 시작한 1997년 이후 현재까지 7월 평균 수온 상승폭인 연평균 0.14도의 2.4배가 넘는 수치다.

가장 급하게 덥혀지는 바다는 서해다. 서해는 7월 월평균 수온이 1997년 이후 연 0.17도씩 오르다가 2010년부터는 연 0.54도씩 높아졌다.

분석 결과 서해·남해·동해 등 한반도 전 해역의 7월 평균 수온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연 평균 0.34도 상승했다.

지난 2010년 7월 평균 수온은 21.36도였지만 올해는 24.25도로 2.89도 높아졌다.

연도별로는 ▲2010년 21.36도 ▲2011년 21.21도 ▲2012년 22.15도 ▲2013년 21.91도 ▲2014년 22.24도 ▲2015년 21.05도 ▲2016년 23.34도 ▲2017년 23.62도 ▲2018년 24.25도였다. 다소 떨어진 적도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오르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7월 평균 수온 상승 규모인 0.34도는 수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1997년부터 올해까지의 상승 규모 0.14보다 2.4배 큰 변화다.

기상청은 또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폭염도 매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바다 어종이 달라지고 어획량이 감소, 양식장 집단 폐사 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어민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 잠정적 피해로는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122만9000마리, 액수로는 18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적조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해수부는 종합상황실을 실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취약시간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고수온 현상은 한반도 해양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고등어,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명태나 꽁치 등 한류성 어종은 감소했다. 바다 온난화의 상징은 한국의 대표적 어종이었던 명태다. 1990년대 이전 연간 어획량이 1만t을 넘던 명태는 지난해 어획량이 1t에 그쳤다. 수온이 낮은 북태평양으로 이동한 것이다.

최근 제주 바다에 아열대 바다에 사는 그물코돌산호가 ‘정착’한 것에서 보듯 앞으로는 아열대 어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다 어종의 변화, 어획량 감소, 양식장 집단 폐사 등으로 우리나라 어업의 기본틀 자체가 가까운 시일내 큰 변화를 맞게 될 수도 있다.

기상청은 장기적으로는 도시 계획까지 바꿔야할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뜨거워진 바다가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고, 태풍이나 해일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해안가 침식이 나타날 수 있어 연안 도시계획 수립시 추가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 해수온도 상승도 기후변화의 일면”이라면서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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