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천에 드리우는 개발의 그림자

그린기자단 박준휘(한림대학교), 6월 우수기사
박원정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7-04 19: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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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경춘선 열차 안은 방학을 맞아 강촌으로 향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최근 강촌은 물가와 산으로 떠나던 과거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관광객들은 4륜바이크를 타며 강촌 곳곳을 누비는가 하면 놀이기구 타기, 인형 뽑기 등 다양하게 즐고 있다. 하지만 강촌이 이렇게 빛을 본다면 한편에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공사가 진행중인 강촌천의 일부 구간. 


  

△공사 이전 강촌천의 모습.

강촌천 곳곳에서 진행중인 공사는 하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공사 중에 물로 흘러 들어가는 분진들은 물을 혼탁하게 만들어 하천에 살고 있는 어류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갑작스럽게 흘러온 모래들은 기존에 있던 하천 밑바닥의 환경을 뒤엎어 버리는데 이때 수서곤충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들은 집을 잃고 살 수가 없는 환경이 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공사가 시작된 후 강촌천에 있던 풀들을 제거하고 하천 밑 바닥을 평탄화 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환경에서는 다양한 생물이 살기 어렵다.

 

족대를 이용해서 어류탐사를 진행한 결과 붕어, 돌고기 등 소수의 물고기와 옴개구리 만이 확인됐다. 약 1년전 탐사했을 당시에 각시붕어, 참중고기 등 총 26종의 다양한 물고기를 관찰 할 수 있었던 결과와 굉장히 대조적이다.


 

△줄어든 수위로 인해 오염되어 가는 물

연이은 가뭄으로 강촌천 또한 신음하고 있다. 그야말로 엎친데 덥친격인 상황이다. 공사로 인해 물길도 막히고 가뭄으로 오염되어 말라가는 강촌천에 다시 다양한 생물들이 돌아올 수 있을까?


강촌천은 현재 재해예방 등 다양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몇몇 공사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며 앞으로 강촌을 더욱 아름답게 변화 시킬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강촌천에 서식하던 생물들도 고려됐는지 우려가 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강촌천은 현재 변화의 기로에 서 있으며 많은 생물들이 갈 곳을 잃은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이다.


강촌은 그 이름처럼 북한강에 인접해 맑은 물로 유명한 물의 마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다양한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고 관광객들도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던 강촌이었지만 공사가 진행중인 지금은 4륜바이크가 얕아진 강촌천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공사 이전에도 종종 모습을 보이던 얼록동사리는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남아있었다. 말라가는 물 한켠에서 잡힌 이 얼록동사리도 머지않아 강촌천을 떠날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강촌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촌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고 그 변화의 방향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부디 변화 이후의 강촌이 물의 마을로서의 위상을 되찾기를 바라본다.                                                    

<그린기자단 박준휘, 한림대학교>

 

△강촌천에서 잡힌 얼록동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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