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태복원(주) 김흥섭, 어도(魚道)는 물고기 위한 길

옛 방식에서 착안, 물고기가 살던 환경 되살려
박영복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8-04 18: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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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魚道). 연어나 은어 등 회귀성 어종들이 산란을 위해 자신이 태어났던 강의 상류로 오르내릴때, 가장 큰 걸림돌은 인간이 만들어낸 댐이나 보 등의 인공구조물이다. 이러한 댐이나 보는 회귀성 어종뿐 아니라 서식지 조각화로 하천 생태계 다양성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고기가 다니는 길, 즉 어도를 만들어 생물다양성 확보에 노력 하고 있다. 그러나 어도는 콘크리트로 제작됐고, 유속이 빨라 어류들이 쉽게 이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어도는 인간이 아닌 물고기를 위한 길’이라는 마음으로 생태 친화적인 어도를 제작,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있다. 바로 김흥섭 수생태복원(주) 대표. 김 대표는 “어도는 사람이 아닌 물고기를 위한 길입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김흥섭 대표 ⓒ 환경미디어
온고지신 통한 생태 친화적 어로 사업 주목

 

수생태복원(주)는 하천과 호소 및 해양 등 물환경 분야의 생태복원을 모토로 하는 기업으로 하천의 수질개선을 물론, 물고기들의 이동통로인 어로사업, 최적의 생물서식처를 제공하는 생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생태복원 및 물환경기업이다.

 

주요사업은 생태 어도와 어류들의 산란과 서식 환경을 제공하는 생태둠벙 시스템, 홍수시 토사의 퇴적을 예방해 유지관리가 수월한 식물식재형 식생도랑 등 생태하천 사업과 호우 시 하천 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비점오염원을 줄일 수 있는 비점오염 장치, 물 재이용 사업 등 수자원 분야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중 수생태복원(주)가 가장 자신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물고기가 다니는 길을 조성하기 위한 어도 사업.

 

김 대표는 “전국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하천에 설치된 보 중 14.9%에 어도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설치된 어도를 살펴보면 대부분 콘크리트 덩어리를 갖다놓고 물고기들의 생태를 배려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만들어놨다”며 살아있는 생물에 대한 생태적인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생태적 기능 접목 생태 융합형 어도 개발

 

수생태복원의 기존 어도에 생태적 기능을 접목시킨 생태 융합형 어도다. 기존 어도에 물고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쉴 수 있도록, 물고기들의 은신 및 산란처를 제공하는 어소 기능을 더했으며, 갯버들과 달 뿌리풀 등을 이용해 식생의 기능까지 더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것들이 수 생태에 큰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은신처와 쉼터를 제공해줌으로써 이동 중 천적에 대비할 수 있으며, 어도내 갯버들과 달 뿌리풀 등에 서식하는 동물성 플랑크톤은 물고기의 먹이를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도에 생태를 더한, 생태 융합적인 수생태복원의 기술은 김 대표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강원도 양양 출신이라는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봐 왔던 시골 하천을 보고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시골하천에도 이러한 어도가 많이 있다”며 “시골 하천의 어도를 살펴보면 갯버들 등 식물들이 어도에 자라며 물고기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하고, 먹이를 먹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또한 그곳에서 알을 낳는 산란처가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 김흥섭 대표가 수충부 옹벽 스트립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환경미디어

김 대표는 안전성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물의 흐름에 가장 영향을 받는 식물을 고정하는 부분의 경우 물이 흐르는 방향에 대해 깊게 삽입되어 있어 물리적인 분리가 불가능하며, 유속이 빨라져도 줄기가 물살에 따라 휠 뿐 유실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공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국내 넘어 해외로, 물재생 사업에도 참가

 

생태와 결합된 어도를 통해 어도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수생태복원(주)는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물재생 관련 사업으로 새로운 미생물 수처리 공법을 개발 등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국농어촌연구원과 저수지 수질대책에 필요한 융복합수처리기술개발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최근 수생태복원은 동남아시아의 대규모 국책사업에 뛰어들어 관련 기술을 납품할 예정이며, 일본과도 교류를 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1년간 병원신세를 져, 실제적으로 활동한 지는 1년 반 정도임에도 놀라울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낸 수생태복원(주) 김흥섭 대표는 이제 시작한 만큼 바쁘게 움직이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말그대로 혼자서 너무 많은 것들을 해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과제신청서도 만들고 벤처기업인증서 등 관련자료도 만들었다”며 “확고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밝혔다.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새로운 기술 개발은 물론, 국책연구과제와 해외진출까지 이룩한 김흥섭 대표. 그의 앞날에 밝은 미래가 함께하길 기대한다. [환경미디어 박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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