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습지에는 무슨 생물이 살까?

그린기자단 배윤혁(한림대학교), 6월 우수기사
박원정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7-04 18: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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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는 서울이다. 항상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건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그런 서울에서도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이 있다. 최근에는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서울에서도 물이 흐르고 푸른 습지가 종종 보인다.

 

습지는 여러 종류가 있다. 산에 있는 계곡, 물웅덩이, 하천 그리고 논 등이 있다. 서울 내에 산에 있는 습지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는 생물들이 많이 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 스모그 등등 환경 문제가 늘 많은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생물들은 저마다 도시 내에 서로 다른 환경의 습지에서 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산을 말하고 싶다. 남산은 여러 젊은이들에 데이트 명소이자 한국에서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남산 타워가 보이는 바로 아래에 작은 습지가 하나 있다. 그곳에는 가재, 도롱뇽, 경칩개구리(Rana uenoi), 한국산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7일 남산타워 밑 습지에서 직접 발견한 후 촬영한 경칩개구리(Rana uenoi).


서울에서는 청계천과 같이 많은 생태 하천을 조성하고 건천을 365일 내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드는 일을 진행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당현천의 경우 2013년 전까지는 건천이었다. 하지만 하천 공사를 진행한 후 흐르는 하천으로 바꾸었다.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후에 현재는 많은 새들과 어류, 그리고 양서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족제비와 같은 포유류 또한 서식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했다. 족제비의 경우 주변 아파트 단지 내로 가는 경우가 많다.

  

△2016년 9월 12일 서울 노원구 당현천에서 발견한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   

가까운 불암산에서도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고 계곡에는 도롱뇽도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중랑천 부근에서도 맹꽁이 살 수 있을 만한 서식지는 충분히 있다. 맹꽁이가 어디서 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맹꽁이가 건천에서 생태하천으로 바뀐 곳에서 번식하고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과연 도시에서는 어떨지, 의문점을 갖게 한다.

 

서울에 있는 큰 하천 중 안양천의 경우 매년 잉어들이 무리지어서 짝짓기를 한다. 그리고 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장소이다. 현재 오목교 근처에는 생명다양성재단에서 후원하는 습지 보호를 위한 소모임이 있다. 박정우 학생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오목교와 안양천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아직 고등학생과 중학생들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러한 학생들 덕분에 두꺼비, 황조롱이, 한국산개구리, 맹꽁이, 참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2017년 4월 9일 안양천에 잉어들.

그러나 이곳 습지는 바로 옆에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있다. 어린 개구리들은 물 밖으로 나와서 이동을 한다. 성체인 개구리들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지만 어린 개구리들은 보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로드킬로 죽는 어린 개구리들이 많다. 사람들에 관심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서울 강서구의 김포공항에 위치한 곳에 남아있는 넓은 논 습지가 있다. 서울에 남아있는 가장 큰 습지 중 하나일 것이다.  

 

 

 

 

논은 사실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많은 개발로 인해 자연적인 습지가 사라진 지금은 논이 그 역할을 대신해서 한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논 습지에는 현재 유일하게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 더불어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와 금개구리 또한 서식하고 있다.

 

△2017년 6월 8일 오목교 근처 습지에 있는 어린 한국산개구리 .

수원청개구리는 넓게 펼쳐진 습지에서 서식하고 주로 서해안에 서식한다. 서울에서는 이러한 곳을 찾기가 힘들지만 서울 강서구에 유일하게 그러한 곳이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골프장 개발과 상토 그리고 논에서 밭으로 바꿔 버리는 등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 그리고 가뭄과 기후변화도 위협 요인 중 하나이다.

 

청개구리와 달리 수원청개구리는 논에서 동면을 한다. 양서류는 물이 가장 중요하다. 동면중에도 피부가 마르지 않기 위해 땅이 촉촉해야 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방문했을 때는 안타까웠다. 

 

 

△서울 강서구의 논 습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수원청개구리를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다행히도 아직은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를 포함한 서울 내에 여러 지역에서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들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저마다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많은 환경단체 그리고 학생들이 모니터링하고 알리고 있지만 여러 사람들에 작은 관심이 더 큰 힘으로 작용한다. 현재 심각한 가뭄으로 물이 말라가고 있다. 이러한 습지 생물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닌가.

<그린기자단 배윤혁, 한림대학교> 

 

 

 

△2017년 5월 24일 서울 강서구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인 수원청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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