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특집]‘자기들만의 잔치’ 우려가 현실로?

홍보-컨텐츠-개막식-식사 등 문제 드러내…철통 보안-체험행사 합격점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15-05-07 18:13:56

△ 물포럼 기간중 대테러 예방을 위해 경찰특공대가 배치되어 있다.

 

‘자격루’가 빚은 어이없는 참사에 등 돌린 국민들.
퍼포먼스의 지나친 보안에서 나온 ‘실패한 팡파르’는 전체 행사에 불길한 징조를 남기며,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버렸다. 운영의 전반에 대한 문제가 개막식에서 여실히 드러나면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놀림거리가 됐음은 물론, 우리 국민들조차도 외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각종 포털사이트 ‘세계물포럼 연관 검색어’에는 ‘자격루 퍼포먼스’와 관련된 단어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세계물포럼 행사의 본질보다는 ‘사고’에 대한 부분이 더욱 부각된 것이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부 대회 관계자들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기 위안을 삼지만, 5박6일간의 현장 체험기는 독자들에게 감동과 자부심을 전달하기에 뭔가 부족한 감이 많았다고 말하겠다.


부실한 식사에 이해 불가 배식원 행동
행사기간 동안 제공되는 점심식사가 양과 질에서 모두 부실했고 황당한 서비스는 행사 참여자들로 하여금 불쾌함마저 줄 정도였다.

△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샌드위치만 준비된 식당 - 도시락 기다리는 참석자들 - 배식자 뒷편에 놓여진 도시락 - 도시락을 발견한 외국인이 '그 도시

    락은 왜 안주느냐'고 묻자, 주는게 아니라고 황당한 답변하는 배식자.


13일 경주 현대호텔 점심시간에는 제 때에 점심메뉴가 제공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엉망의 서비스로 행사 참석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점심 메뉴는 총 4가지(할랄, 야채, 고기, 샌드위치)다. 그러므로 점심시간으로 명시된 12시 30분 전에는 준비가 돼 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당일에는 샌드위치만 대량으로 준비 돼 있었고, 어찌된 일인지 줄곧 샌드위치만 제공됐다.


본 기자도 일찍 왔었던 터라 다른 메뉴가 있음에도 샌드위치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책임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배식원들에게 “이곳에는 외국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샌드위치를 많이 준비했었는데 사람들이 밥을 선호해 (샌드위치가)많이 남는다. 그러니 지금 오는 분들에게 다른 메뉴가 나온다는 안내를 하지 말라”며, 샌드위치를 줄 것을 강요하고 있었던 것.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식당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12시 50분이 지나서야 도시락들이 소량(10~20개)으로 제공되기 시작했으나 대기자들이 많아 도시락은 순식간에 동났고, 심지어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등도 준비가 안돼 사람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도시락을 받은 이들은 도시락의 내용물을 보고 또 한번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식사를 하기 위해 도시락을 열어본 또 다른 외국인은 “이게 얼마일까”라며 일행들과 도시락의 내용물에 의문을 제기했다.


식당에서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배식원들이 하염없이 도시락을 기다리는 손님들을 뒤로하고 자신들의 것만 챙겨두는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세계적 행사에 걸 맞는 출입 보안
세계물포럼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할 부분이 바로 검색대 통과다. 검색대는 신발만 안 벗었지 입출국 심사 때와 같은 강도로 진행됐다. 그래서 행사장 입구는 대부분의 검색대 통과를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 차량 검사 및 출입구 검색대 모습

여러 행사장을 바삐 움직여야 하는 취재기자들의 특성상 검색대 보안은 달갑지 않다. 어떤 매체 기자는 이런 상황에 불만 사항을 보안담당자에게 제기하며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을 정도로 행사장 출입 보안은 철저히 이뤄졌다.


한편, 2015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는 행사 참가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서울~대구, 서울~경주 간 KTX(고속철도) 운행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KTX의 신경주역 정차를 늘리고, 공항·기차역·행사장·숙박지 등 주요 거점을 오가는 노선에는 셔틀버스 650여 대를 투입하는 등 행사 참가자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진행했다고 한다.


고가의 입장권, 홍보 부족 등 행사참여율 저조
하지만 세계물포럼 행사 참여자는 예상보다 매우 적은 인원이었다. 포럼과 전시회를 동시에 진행한 대구 EXCO가 사람이 없다고 느꼈을 정도이니 정책 포럼 및 세미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경주 HICO와 현대호텔은 말할 것도 없었다.


△ 물 펌프 체험 중인 외국인
실제로 경북지역의 D대 교수는 “세계물포럼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60만원 가량하는 등록비를 개인 부담하기가 어려워 학교측에 지원요청도 해봤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반참가자들이 쉽게 참가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세계물포럼 참관객 저조현상에 대해 말했다.


행사참여율 저조에 대한 또 다른 이유로는 일반시민들이 흥미를 갖고 찾아올 수 있을만한 컨텐츠가 부족했다는 점과 대외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15일 대구시의 한 택시기사에게 세계물포럼에 개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알고 있지만 그곳에서 뭘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EXCO가 목적지인 손님은 지금까지 당신을 포함해 두 분 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대구 EXCO와 경주 HICO에서는 포럼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 및 각종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야외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사와 홍보부스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묶어두기에는 약간 모자란 감이 들었고 궂은 날씨와 겹쳐 외면당했다.


그러나 모든 부대행사가 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물포럼 등록자가 아니어도 구경할 수 있는 부대행사장에는 전통 부채 만들기,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주스만들기, 전통 물 펌프 체험, 미니 정수기 만들기 등을 통한 물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체험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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