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은 어디에 분포하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통제할 수 있을까?
생물 중에는 그들이 본래 살고 있던 곳이 아닌 지역에 우연히 정착하거나 의도적으로 도입되어 사는 것들이 있다. 이러한 생물들을 우리는 외래종 (exotic species) 또는 외래 침입종 (invasive alien species)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왕래하거나 화물을 운반할 때 묻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국가 간 물물교류가 잦아진 근대 이후 크게 늘었다. 주로 다른 나라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들을 외국의 생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연의 경계와 정치적 경계는 다르기 때문에 그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니다. 가령 국내의 어느 한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생물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면, 그것은 옮겨진 지역에서 생태적으로 외래종과 같은 위치에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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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식물군락의 수와 외래식물 비율 사이의 관계. 식물군락의 수가 많은 산, 즉 보존상태가 양호한 산은 그 상태가 불량한 산보다 외래식물 비율이 낮았다. |
지구상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은 인간사회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외래생물은 인간사회가 의존하는 이러한 자연생태계를 크게 해치고 있다. 그것은 생태계의 특성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사회가 의존하는 상품과 서비스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생태적 피해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온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이를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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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2. 인가에 가까운 등산로에서는 외래식물 식피율이 높았고, 정상을 향해가며 인가로부터 멀어지면 그 식피율이 낮아졌다. 망토군락을 도입하는 보호식재는 외래식물 식피율을 낮추고 있다 (오른쪽). |
코로나바이러스는 생물들이 사는 모든 세계에 오랫동안 존재해 온 생물과 생물 사이의 관계를 이탈하여 들어 온 생태적 외래종이다. 그러나 이전에도 그런 사례가 많았다. 신대륙 개척 후 유럽으로부터 멕시코에 전파된 질병(천연두, 홍역 및 발진티푸스)도 그러한 예에 해당한다. 이러한 질병의 전파로 1518년에 2,000만 명이던 멕시코 인구는 50년 후 300만 명으로 감소하였고, 그 다음 50년 후에는 160만 명으로 감소할 정도로 크게 영향을 미쳤다.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보면 그 영향으로 5,000만 명이 사망했다는 자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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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3. 외래식물 가중나무가 침입한 식물군락 (붉은색 타원, Ailanthus altissima)은 자생식물이 이룬 상수리나무군락 (Quercus acutissima) 및 신갈나무군락 (Quercus mongolica) (푸른색 타원)과 종 조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침입질병이 인간 외의 다른 동물에 미친 영향, 농작물에 미친 영향, 산림파괴, 생물종의 멸종 등 그 영향은 실로 매우 다양하고 크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외래종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오고 있다. 특히 생물의 멸종 유발 요인 차원에서는 외래종 문제를 서식처 파괴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하여 큰 비중을 두고 관리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래종에 대해 우리가 확보한 정보는 많지 않다. 목록을 작성한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밝혀진 외래종의 정착단계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다. 구축한 분포지도도 정확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전문가도 크게 부족하다.
최근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이창석 교수는 외래종을 연구하는 생태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질문, 즉 어떤 생물의 종류가 많이 침입하는가? 그들은 어떻게 빨리 침입하는가? 어떤 종류의 생태계가 외래종의 침입에 취약한가? 외래종의 침입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는 어떻게 외래종 침입을 예방하고, 통제하며 제거할 수 있는가? 에 답하는 연구를 수행하여 그 결과를 국제저널 Biology (IF 5.168)에 실었다.
국내에 정착한 외래식물 중에는 국화과 식물이 가장 많았고, 벼과, 콩과, 십자화과 식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래식물이 빠르게 침입하는 배경으로는 그들의 빠른 번식과 뛰어난 종자 산포능력이 꼽혔다. 그들이 분포하는 장소는 원산지에서의 분포장소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외래종의 침입에 취약한 생태계는 교란으로 질이 떨어진 생태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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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4. 외래식물 가중나무가 침입한 식물군락 (붉은색 타원, Ailanthus altissima)은 자생식물이 이룬 상수리나무군락 (Quercus acutissima) 및 신갈나무군락 (Quercus mongolica) (푸른색 타원)과 비교해 종 다양성이 낮았다. 종 다양성은 안정성을 의미하여 그것이 높으면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전국 규모로 보면, 도시지역, 농경지 주변, 해안 등에 외래종이 많이 출현하였다. 지역 차원에서 보면, 외래종은 교란이 빈번한 저지대에 주로 출현하여 저지대에까지 자연식생을 보유하여 높은 생태적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산은 개발로 인해 저지대 식생을 상실하여 생태적 다양성이 낮은 산보다 외래종이 많이 출현하였다. 외래식물이 많이 출현하는 등산로에서도 저지대에 위치한 등산로는 고도가 높은 지역의 등산로에서보다 외래종 출현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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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5. 하천 변에서 외래식물 (가시박 및 단풍잎돼지풀)이 침입한 식물군락 (No treated, 붉은 색 타원)은 자연식생 (Reference) 및 자연식생으로 복원한 식물군락 (Restored)과 종 조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외래종이 침입한 생태계는 종 조성이 변하고 종 다양성이 감소하여 생태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종이 많이 출현하는 등산로 주변에 망토군락을 도입하는 보호식재를 한 결과 외래종의 식피율이 크게 감소하였고, 하천변에서도 수변식생을 복원한 결과 외래식물의 식피율이 크게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 자연의 체계적인 보존과 생태적 복원을 통해 훼손된 생태계의 치유는 외래종의 침입과 확산을 저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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