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간과해서는 안될 불편한 진실

그린기자단 이동윤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1-01 1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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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멸종에 관련된 새로운 연구가 보고 되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의 매트 데이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지구가 적합한 생물 다양성을 지니기 위해서 회복기간이 약 500~700만년, 현재와 같은 종 분화 비율을 회복하는 것에는 약 300~500만년이 걸릴 것으로 계산하였다. 이 경우 향후 50년간 멸종을 멈춰야 과거 매머드가 살던 플라이스토세의 종 다양성 수준까지는 회복기간이 700만년 걸린다는 것이다. 다른 문제는 이정도의 멸종 속도라면 50년 후 멸종위기 대형 포유동물들이 모두 멸종된 다는 사실이다. 포유류가 말 정도의 크기에서 코끼리 정도의 크기로 진화하는데 약 1000만년이 걸렸으며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코끼리와 같은 대형 포유동물(코뿔소, 하마 등) 모두 멸종될 경우그 정도 크기의 대형 포유동물의 등장이 1000만년 걸린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빈 공간을 채우는 생물들이 작은 포유동물들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이렇게 대형 포유동물이 사라진 자리는 향후 50만년 뒤면 쥐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생태적으로 빈 공간은 크기가 작은 쥐들에게 너무 빠른 종 분화를 야기할 것이고 50만년 뒤면 2만2000여 종의 포유류 중에서 6000여 종이 쥐로 구성된다는 결과로 나타내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우리 인류가 아주 잠시라도 멸종을 멈춘다면 우리가 과거 잃어버린 진화의 역사 중 10만년의 가치에 해당될 100년의 진화 역사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과연, 멸종이 무엇이길래 우린 생물 종을 보호하며 복원하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것이며, 지구 반대편에서 사라져 가는 동물들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이제 우리는 왜 멸종을 우려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멸종이란?

멸종은 말그대로 하나의 생물종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지역에서만 사라지면 지역적 절멸(Local extinction),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전지구적 절멸(Global extinction)로 불린다. 예를 들어보면 도도와 매머드는 전지구적 절멸, 황새는 1971 년부터 복원사업 이전인 1996 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적 절멸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전지구적 절멸이 한 종이 아닌 지구상의 수많은 종에게 일어날 경우를 대량 멸종 즉, 대멸종이라고 부른다.

대멸종의 경우 그 강도에 따라 3 가지로 나뉜다. 약 50%의 과(families)과 약 80~95%의 종(species)이 사라진 것을 대규모 대멸종(Major mass extinction), 약 20~30%의 과와 50% 이상의 종이 사라지면 중간규모 대멸종(Intermediate mass extinction), 약 10% 이하의 과와 20~30%의 종이 사라진 경우를 소규모 대멸종(minor mass extinction)이라 한다. 추가적으로 생물학과 지질학에서 말하는 5 대 멸종은 대규모 대멸종에 속하는 페름기 말 대멸종과 중간규모 대멸종에 속하는 오르도비스기 후기, 데본기 후기, 트라이아스기 후기 그리고 백악기 대멸종을 일컬어 말한다.


페름기 대멸종(Permian-Triassic mass extinction)

약 2 억 5100 만년 전 페름기 말 생물 종의 약 90%가 사라진 대멸종을 Permian-Triassic mass extinction(PT 멸종)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벽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로는 ‘시베리아 트랩’이 정설로 여겨진다. 이는 당시 시베리아에서 대규모 화산활동이 있었는데 약 200~300만㎦의 현무암질 용암이 흘러나와 러시아 동부 390 만 ㎢ 를 약 400~3000m 깊이로 뒤덮어버렸다. 이 지역의 넓이는 EU 에 속한 국가들의 영토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이 화산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황(SO2), 염소, 플루오르 등이 방출되어 산성비를 일으켰고 대량의 이산화탄소(CO2)방출과 온난화로 인한 메탄하이드레이드 등의 기체수화물이 해리가 되면서 양성 되먹임 현상으로 지구온난화의 가속이 대량 멸종을 점차 강화시켰다. 당시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100 만년 만에 약 33%에서 약 15%로 감소되었으며 이는 페름기 멸종의 심각성을 잘 나타낸다(해발 0m 에서 에베레스트 정상부의 산소포화도 차이는 약 8.4%).

생명이란 아주 끈질겨서 페름기 대멸종을 지나 트라이아스기 후기 대멸종을 한번 더 겪은 뒤찬란한 생태계를 만들어 내었다. 그 생태계의 주인공들이 우리가 잘아는 공룡이다. 공룡은 비어있던 지구의 생태계를 전부 채워 나아갔고 6600 만년 전 운석 충돌이 찾아오기 전까지 매우 풍요롭게 지구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즉, 대멸종이 공룡을 지구의 주인으로 만들었으며 이들의 막을 다시 내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나의 예시로 PT 멸종으로 인해 당시 해양 저서 생태계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고생대 해양 저서 생태계에 대다수는 완족류(branchiopod)가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페름기가 지나고 중생대에 들어서면서 이매패류(bivalve)가 이들의 자리에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생태학에서 치환(replacement)이라 한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종 단위의 치환이 아닌 문 (phylum)과 강 (class) 단위의 대규모 치환이 되는 것이다.


 



PT 멸종으로 인해 해양 저서 생태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지만 전 지구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생태계는 몇 천만년이 흐른 뒤 다시 다양한 생물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배역들이 바뀐 새로운 세계였지만 이는 수 천만년 동안 지속되었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생태계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대멸종과 생태계는 분명 생물들이 대량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큰 멸종 후에도 생물다양성은 다시 풍부해졌다. 주인공만 바뀐 것일 뿐이다. 즉, 6 번째 대멸종이라 불리는 현재가 지나면 지구의 생태계는 다시 복원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대신 지구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세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산소 하나의 경우만 보아도 트라이아스기 초기 15%의 산소 농도 환경에서 사람은 살지 못할 것이고, 33%인 페름기 중기에 가도 자연 발화를 걱정하며 문명을 이루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사람은 21%인 산소 농도 속에서만 살아왔기에 이를 벗어나면 생사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질학적, 생태학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구의 생태계에는 언제든지 생물들이 적응하고 그에 맞는 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세계와 한국의 동물보호, 보존, 복원 그리고…

지난 10 월 4 일은 ‘세계 동물의 날’로 전세계적으로 동물 애호와 동물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는 날이다. 이 행사는 자신이 동물보호에 관한 일을 하였다면 웹사이트에 손쉽게 글과 사진을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각자 개인이 사랑하는 애완동물, 아이들의 동물보호 활동부터 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등 전세계의 다양한 동물 보호 활동을 살펴볼 수가 있다.

세계 동물의 날 뿐만 아니라 1973년 3월 3 일에 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가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부터 3월 3일로 지정된 ‘세계 야생동물의 날’도 있다. 2018년 주제는 “Big cats - predators under threat(대형고양이과 동물의 보호)” 이었고, 이 역시 마찬가지로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기업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각지에서 야생동물 보호를 외치고, 그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월 18일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서 황새 자연방사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날 방사된 개체는 7마리이며 황선봉 군수는 지금까지 4차례 방사 행사를 통해 자연 으로 복귀한 황새는 31마리며, 자연에서 부화한 황새는 19마리에 달한다"라며 "황새 복원은 단순히 멸종위기 동물을 복원하는 것이 아닌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새는 1968년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되었고 1971년 마지막 황새 수컷이 죽으면서 한국에서는 멸종되었다. 이후 1996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연구센터가 설립 후 독일과 러시아로부터 2마리의 황새를 도입하면서 황새복원사업이 시작 되었다.

이렇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보며 왜 자연과 동물들을 보호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사람이 Homo sapiens라는 한 종에 불과 하며 생태계에 속한 일원임을 기억해야 하며 이 생태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생태계가 들어설 준비를 한다면 우리 역시 무너질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도도라는 한 종의 전지구적 절멸과 우리나라의 황새들의 지역적 절멸이 쉬웠지만 그 복원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이들과 같이 사는 생태계를 만들어야만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생물을 보호, 보전 그리고 복원은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헤쳐 나아갈 평생의 과제인 것이다. 만약 이를 잊고 살아간다면 우리 인류도 지질학적 시간에 잠시 스쳐 지나간 존재로만 남게 될 것이다.

[그린기자단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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