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보호와 보전 그리고 한국

그린기자단 이동윤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0-02 17: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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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을 가면 정말 볼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 다 보는 것이 힘들 정도이다. 인천대 공원, 서울대공원 등의 동물원과 놀이동산 내의 사파 리에는 항상 휴일이면 수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오게 된다. 여기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볼거리 중 하나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멋진 묘기를 보여주는 돌고래 쇼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우린 이 돌고래 쇼를 정말 좋은 사업 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차츰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의 매체들과 수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의 목소리에 대중들의 인식이 변해갔다. 돌고래들을 사업의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 보기 시작 하였다.


고래. . .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지금으로부터 약 5300만년 전 신생대 고제3기 에오세 무렵 파키케투스라는 중형견 정도 크기의 육식동물이 지구에 등장하였다. 이 생물은 육식동물임에도 특이하게 우제류에 속하는 동물로서 우리가 잘아는 낙타, 돼지, 하마와 계통학적으로 가까운 친척 관계이다. 신생대 에오세를 지나 면서 이들의 후손들은 차츰 바다로 진출하기 시작하더니 현재 신생대 제4기 홀로세에 이르자 수많은 종류의 고래들이 바다를 누비게 되었다.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고래는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고래목(order Cetacea)

1. 이빨고래아목(suborder Odontoceti)

10개의 과, 34개의 속, 76개의 현생 종이 있으며 여기에는 향유고래와 남방큰돌고래 등이 속한다.

2. 수염고래아목(suborder Mysticeti)

4개의 과, 6개의 속, 14개의 현생 종이 있으며 여기에는 긴수염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혹등고래 등이 속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에서 만든 IUCN Red List는 전세계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생물들을 기재해 놓은 목록이다. 여기에 등재된 고래(절멸종 제외)는 총 11과 63종이며 이빨고래는 8과 43종, 수염고래는 3과 20종이다 (2018. 9. 19일 기준).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수산과학원 “한반도 연해 고래류 도감”에 등재된 고래의 종류는 34종이며 해양수산부 보호대상 해양생물에 속하는 고래는 총 10종(귀신고래, 남방큰돌 고래, 대왕고래, 보리고래, 북방긴수염고래, 브라이드고래, 상괭이, 참고래, 향고래, 혹등고래)이 등록되어 있다.


지난 9월 4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에서 개최된 제67차 국제포경위원회 총회 (사진출처: IWC) 

국제적인 고래 보호 활동

고래는 철새처럼 이동 및 이주(migration)을 하는 생물이다. 즉, 하나의 나라에 지역적으로 국한된 생명체가 아니라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생물이라는 의미이며 이는 특정 나라에서만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보호와 보전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래들을 위한 국제적인 보호 활동의 종류는 많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앞서 언급한 IUCN이 있으며, 포경을 제지하고 전반적으로 고래의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일을 하는 국제포경위원회(IWC: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도에 제57차 국제포경위원 회가 울산에서 열린 사례가 있다.

지난 9월 브라질의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제67차 국제포경위원회가 개최되었으며 여기서 다룬 안건으로는 남대서양 고래보호구역 설정, 원주민 생존 포경, 일본 상업 포경 재개안, 플로리아노 폴리스 선언(고래 개체 수 회복을 위해 상업 및 연구용 고래 사살 무기한 보류)이 있었다. 한국의 경우 원주민 생존 포경에는 찬성, 일본 상업 포경 재개안에는 기권, 나머지는 반대표를 던졌다.


우리나라에서 고래는?

이번 67 th IWC에서 한국은 포경에 긍정적인 안건에만 찬성을 하였고 고래 보호를 위한 안건에는 반대를 하였다. 이에 대하여 환경보호단체와 언론에서 비난의 여론이 일어나자 해양수산부에 서는 보도해명으로 2017년에 발생한 불법 포획에 대해 강경한 반응을 했다는 것을 증거로 하여 한국 정부가 고래 보호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하였다. 현재 이러한 태도를 보았을 때에 한국은 포경과 고래 보호 사이의 입장에 있다고 여길 수가 있다. 성명서와 강경한 대응을 보았을 때에는 고래 보호에 동참하는 태도이지만, 이번 총회에서 투표를 보면 포경에 찬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서울대공원에 살던 남방큰돌고 래들을 차례로 방사 시키는 프로젝트(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와 삼팔이,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 그리고 2017년 금등이와 대포)로 보면 한국은 고래 보호에 소극적인 태도라고 지칭할 수는 없다.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복순이는 야생으로 돌아가 올해 8월 새끼를 출산하였고, 우리나라 남방큰돌고래 개체수 증가에 청신호를 알렸다. 돌고래연구팀을 이끄는 김병엽 제주대 교수(해양과학)는 “복순이가 새끼 없이 관찰된 마지막 날은 7월28일로, 7월 말에서 8월 초사이에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100여마리밖에 남지 않아 지역적 절멸 위기에 처한 남방큰 돌고래 복원에 야생방사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IWC에서 한국이 보인 태도는 고래 보호에 전혀 진척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돌고래 방사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자연 보호, 생태계 보호에 첫걸음을 내딛는 나라인 것이다. 수많은 실수와 실패가 뒤따를 것이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생태 복원과 보전에는 많은 인내와 돈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며, 또한 이일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무의미한 일로 보일 수도 있다. 이 일은 그 어떠한 투자도 당장의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이 한반도에서 자연과 좀 더 가까워지고,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땅을 물려주고 싶다면 질책과 책망보다는 함께 이 어려운 숙제를 풀어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린기자단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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