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한방 이야기] 겨울철 교통사고와 한의학 치료

한의학으로 본 질환<4>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2-09 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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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신비롭다.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게 많다. 드러났지만 여전히 비밀스런 여러 질환을 신경숙 수원 보성한의원 대표원장이 한의학 시각으로 풀어쓴다. <편집자 주>
 

▲ 한의학 전문의 신경숙

교통사고는 겨울에 증가한다. 추운 날씨, 몇 겹을 걸친 의복,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 짧은 일조 시간과 운전자의 시야 확보 어려움, 쌓인 눈, 빙판 길 등이 원인이다. 특히 도로 표면이 얇게 얼어붙은 블랙아이스는 운전자에게 극히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11월과 12월의 교통사고는 평균 9,046건이었다. 이는 연평균 보행자 교통사고의 18.4%다.

교통사고는 대부분 후유증이 있다. 차와 차가 추돌하는 대형사고는 물론이고 차와 차의 가벼운 접촉사고, 보행자 사고도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보행자 사고는 차량에 의해 신체가 직접 타박을 당하기에 후유증 정도가 매우 심할 수 있다. 사고 당시 육안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체내 출혈, 인대 손상, 근육 파열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직후 병원의 정밀진단에서 ‘이상 없음’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은 빠르면 며칠, 길면 몇 개월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고, 첨단장비로도 확인되지 않는 인대나 근육 손상과 관련이 많다. 후유증 증상은 다양하다. 목, 어깨, 등, 허리, 무릎, 발목 통증부터 근육경련, 부종, 열감 등이다.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무기력증, 불면증, 우울증 등 신경학적 이상 증세도 발생한다.

후유증은 겨울의 추운 날씨와 연계돼 더 심해질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목과 어깨가 긴장하게 된다. 긴장은 뭉침으로 나타난다. 교통사고 후유증 상당수는 목과 어깨, 허리에 집중된다. 가장 많은 유형은 환자 절반 정도가 호소하는 목과 허리의 동시 통증이나 운동장애다.

추운 겨울에는 목과 어깨가 움츠러든다. 특히 노약자에게 겨울은 면역력 저하, 신체 기능 약화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계절이다. 그런데 교통사고 후유증마저 겹치면 목과 허리 통증이 더 버겁게 된다. 겨울에는 아예 어깨가 아파서 들지 못하겠다는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도 꽤 있다.
따라서 겨울의 교통사고는 더욱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사고 직후 정밀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어도 일정기간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편타성 손상과 연관이 깊다. 편타는 채찍으로 때린다는 뜻이다. 사고 순간에 머리가 추같이 작용하며 목이 채찍처럼 휘둘린다. 추돌시 승차한 사람의 목이 순간적으로 뒤로 꺾이었다가 앞으로 다시 쏠린 뒤 또 다시 뒤로 휜다. 이로 인해 허리나 목의 조직 신경과 인대 등에 손상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 원인을 어혈(瘀血)로 본다. 어혈은 멍의 일종이다. 눈에 보이는 피부의 멍과 피하나 장부의 멍을 포함한다. 멍인 어혈은 혈액순환 정체로 특정부위에 생긴 염증이나 쌓인 노폐물이다. 염증은 심하면 부풀어 오르고, 열도 나게 한다. 노폐물은 근육과 관절의 정상 기능을 방해한다.

한의학에서는 어혈 제거와 기혈순환 촉진으로 사고로 인한 통증과 2차 파생 질환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으로 뒤틀린 근육과 뼈를 바로 잡고, 탕약으로 기와 혈의 부조화를 북돋는다. 침과 뜸으로 뭉친 기혈을 순환시키고 손상 부위를 자극한다. 또 약침 요법, 부항 요법, 한방 물리요법도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교통사고 후유증도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첫 진단을 잘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간과 돈 낭비는 물론이고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정밀 진단 후 개인별 체질과 증상을 고려한 처방을 하면 치료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다.
<글 I 신경숙: 교통사고 후유증을 연구한 한의학 전문의로 수원 보성한의원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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