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오면서 그동안 먼 발치에서만 보아 온 청와대 경내는 물론 그 배경 북악산에 대한 시민의 관심 또한 매우 높다. 그러한 관심에 부합하고자 지금의 북악산 모습은 어떻고, 앞으로 이 산을 다듬어 우리에게 제공할 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북악산(北岳山)은 인왕산, 낙산, 남산 등과 더불어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높이는 342m이다. 북악산 봉우리(청운봉)는 청와대와 경복궁의 배경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경관생태학 또는 생태지리학으로 발전한 풍수지리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산은 인근에 역시 출입이 제한되었던 인왕산이 위치하고 국립공원 북한산과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앞으로 우리들의 관심 정도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심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산의 생태적 중요성은 산으로만 한정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청계천의 발원지가 이 산에 위치하여 미완의 복원에 머물렀던 청계천의 온전한 복원을 이루어 시민에게 더 많은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그렇게 복원된 청계천이 자연의 모습을 닮은 돔형으로 조성될 생태적으로 안정된 숲길(그림 1)을 따라 남산으로 이어지고, 남산을 같은 숲길로 용산공원과 이어 놓고 뒤 이어 한강에까지 이어 놓으면 꿈에나 그려보던 도심 생태축을 완성하여(그림 2) 청계천에 이어 다시 한번 서울로 세계의 이목을 끌어 모으게 될 것이다(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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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조성되는 숲 띠에 미칠 외부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심에 큰 나무를 배치하고 주변으로 가며 키가 낮아지는 식물을 배치하는 Dome형 숲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제공=이창석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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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2. 북악산-청계천-남산-용산공원-한강으로 이어지는 도심 생태축 예상 경로 <제공=이창석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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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3. 국제복원생태학회 홈페이지에 성공적인 복원 사례로 소개된 청계천 <제공=이창석 교수> |
이 국제복원생태학회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복원된 청계천을 소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서울의 청계천 복원
이야기는 1970년대까지 하나의 하수관에 불과했던 서울 도심의 한 하천으로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그 하천은 그 위에 6차선 고가도로를 가진 도로로 변했었다. 2002년 서울시장은 용기 있고 미래를 내다보는 결정을 하였다. 그는 그 고가도로를 뜯어내고, 하천을 복원하여 그 둑을 따라 5마일 길이의 공원을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대담하다고 보는 것은 그것이 하루 16만대의 자동차가 다니는 서울의 동맥과 같은 주 도로를 이전시킨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발표당시 도시계획전문가, 상인, 그리고 운전자들로부터 많은 반대의견이 제기되었다. 자동차 도로를 뜯어내는 것이 의도된 효과와 기대하지 않은 효과 둘 다를 가져온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도로를 뜯어내자마자 차들이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내었다. 버스 서비스가 개선되었고, 환경에 대한 효과가 곧 가시화되었다.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던 한 대학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복원된 하천 주변의 여름 평균기온이 그곳으로부터 400m 떨어진 곳보다 3.6℃ 낮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하천은 자연적 에어컨으로서 길고 더운 여름 동안 도심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복원 후 6월의 평균 풍속은 복원 전 같은 기간의 평균 풍속보다 50% 높아졌다.” 시민들이 수변으로 모여들고 있는데, 그곳에는 폭포, 놀이 공간, 조깅트랙, 그리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새, 물고기, 식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야생의 생물들이 돌아와 늘어났다. 청계천 공원이 자연재생과 그에 수반되어 발생하는 환경의 변화과정을 연결시키려고 하는 다른 대도시들의 모델이 되기 때문에 상하이와 로스앤젤레스는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북악산은 바위산으로 소나무 숲이 많다. 그러나 바위가 노출된 부분을 벗어나 토심이 깊어지면 신갈나무, 졸참나무 등의 참나무류가 출현하여 가을에는 다양한 색깔의 아름다운 풍경도 연출한다. 계곡을 중심으로 저지대에는 벚나무 숲이 차지하는 면적도 넓어 봄에도 역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벚나무숲 속에는 졸참나무가 섞여 나고 진달래와 철쭉꽃도 어울려 있다. 또 꽃이 아름다운 원추리, 각시붓꽃, 인동덩굴, 때죽나무 등이 자리잡고 있고, 향기가 좋은 찔레꽃, 조팝나무 등이 자라며 작살나무, 팥배나무 등은 아름다운 열매로, 단풍나무, 참회나무, 붉나무 등은 아름다운 단풍을 뽐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모습이 아름답지 않아도 반가운 숲들도 있다. 온대낙엽활엽수림대에서 안정된 숲을 상징하는 신갈나무 숲과 마을 주변 숲을 대표하는 상수리나무 숲이 그러한 숲에 해당한다. 훨씬 더 반가운 숲도 있다. 본래는 넓은 들판을 대표하는 숲이지만 그곳을 우리의 식량을 생산하는 장소로 양보한 오리나무 숲이다. 오리나무 숲은 이 산의 골짜기에 자리를 잡고 이번에는 우리들로부터 제 땅을 양보 받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안타까운 모습도 있다. 이곳이 오랜 기간 대한민국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외래식물 아까시나무가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역시 외래식물인 리기다소나무 숲도 비교적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도시화의 영향으로 숲이 쇠퇴하는 과정에 성립하는 팥배나무도 군락을 이루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모습의 북악산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 아니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진정 국민 품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인간의 간섭으로 변한 자연은 인간의 간섭을 벗어나게 되면 천이(succession)라는 과정을 통해 본래 모습을 되찾아간다. 이러한 과정을 인간이 도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촉진하며 그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을 우리는 생태적 복원(ecological restoration)이라고 부르고 있다. 생태적 복원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환경스트레스를 완충하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생태기술로써 오늘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이름하여 자연기반해법(nature based solution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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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4. 산지에서 발원한 하천이 계류로 시작하여 상류-중류-하류로 이동하며 변해가는 모습 <제공=이창석 교수> |
이러한 기술이 국민 품으로 돌아 온 청와대와 그 주변 북악산에 도입되면 북악산의 아까시나무 숲은 갈참나무숲으로 그리고 리기다소나무 숲은 졸참나무숲으로 회귀하여 숲에 가해진 외세를 몰아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편, 골짜기에 머물렀던 오리나무는 우리들로부터 돌려 받은 평지에서 숲을 이루어 미완의 복원에 머문 청계천을 온전한 복원으로 이끌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마중물을 맞은 청계천은 그 힘에 이끌려 비로소 상류와 계류 모습을 되찾으며 계류-상류-중류-하류로 이어진 온전한 하천연속체(river continuum)를 이루어내며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이끌어내게 될 것이다(그림 4 참고).
이렇게 그려 본 미래의 모습으로 청와대와 그 주변 북악산이 따라가면 그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심 복원 프로젝트로 자리잡아 미세먼지를 날려보내고 기후조절기능은 물론 탄소흡수기능도 발휘하며 탄소 중립과 기후변화 적응을 이루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가치있는 일에 함께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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