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계동 한국택시협동조합이사장

승차거부 없는 ‘노란 택시의 꿈’ 익어간다
민경범 | valen99@hanmail.net | 입력 2015-11-23 16: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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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없는 ‘노란 택시의 꿈’
택시기사가 개별주주가 되어 일한만큼 수익 얻어

 

요즘 서울지역에서 택시기사와 승객들 사이에 노란색 ‘쿱(Coop) 택시’가 화제다. 지난 7월 첫 시동을 건 한국택시협동조합(이사장 박계동)소속 택시 70여 대가 그 주인공이다. 조합은 택시기사들이 출자해 운영하는 ‘협동조합택시’로 사납금도 없고 회사 수익도 모두 기사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기존의 택시회사와는 다른 형태의 협동조합이다.


이 같은 근무형태의 택시회사가 택시기사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합원 신청자도 늘고 있다. 대기자만도 300여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택시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는 사람은 2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계동 전 국회의원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선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해 정치에 입문했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하고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회 사무총장까지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정치인에서 택시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 다시 세간의 화제를 몰고 온 박 이사장이 택시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국회 사무총장 시절 정재돈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이 번역한 스테파노 자마니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교수의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는 책을 보면서 계기가 됐다.


투명한 경영과 수익 배분은 ‘곧 경쟁력’

△ 박계동 한국택시협동조합이사장
“어떤 분야의 협동조합이 경쟁력이 있을까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결국 자본 집약이나 기술 집약적인 것은 경쟁력이 없지만 사람의 노동 중심 영역에서 수익을 올리고 투명하게 경영해서 그걸 전부 나누는 것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 택시를 선택했다”고 박 이사장은 말한다.

 


2000년 11개월동안 택시기사 경력이 있는 박 이사장이 택시회사를 인수하고 경영일선에 뛰어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회생기업이 매물로 나온 서기운수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기운수에서 한국택시협동조합이라고 간판을 바꿔 달고 출범한 이곳의 택시들이 노란색 바탕에 ‘쿱(Coop)’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서울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또 17대 총선에 당선된 뒤 옛 택시회사 동료를 운전비서로 채용했고 택시 LPG 특소세 폐지 법안을 발의하는 등 택시기사들의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협동조합형 회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평소 지론이 조 합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 보인다.


박 이사장은 올해 안에 서울의 회사 한 곳을 포함해 대구 와 부산, 광주 등에서도 택시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협동 조합 택시를 올해 안으로 250대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박 이사장은 택시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청소 용 역, 보육, 장기요양보호사 등으로 협동조합 영역을 지자 체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청소용역의 새로 운 변신을 추구하고자 함이다.


차별없는 고용증진으로 조합 이끌어
박 이사장은 “한국택시협동조합의 운영형태에 대해 출 자금 2500만원을 내고 소속 택시기사들은 개별주주가 되며 사납금 대신 자신이 일한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 조”라고 설명했다. 수익은 출자배당, 근로배당, 기준액 을 초과했을 때 초과수익배당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했 다. 현재 택시 71대를 운영하고 있다.


24시간을 기준으로 택시기사들이 1대당 2.3명이 배 정돼 있다. 130여명이 출자를 완료한 상태로 조합원 에 의사를 내비친 사람은 350여명으로 앞으로 택시 30여대를 더 증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고용증진 효과를 위해 여성 채용은 물론 65세 이상, 장애인 등 도 채용해 차별없는 협동조합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이 되기위한 가입비 마련이 어려운 저(低)신용등급 택시기사를 위해 하나은행 SGI서울 보증과 손잡고 가입비 대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며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효율적이고 승차거부 없는 그리고 친절한 협동조합이 되기위해 앞으로 3부제, 3교대 근무 를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그는 “택시협동조합이 탄생하는 데에는 조동회 서울보 증 보험 상임감사로서의 도움이 컸다. 조합원들의 어려운 환경을 따듯한 시선으로 보고 가치와 신뢰에 큰 점수를 줬다”며 고마워했다.


더불어 ‘쿱(Coop)’이란 브랜드명이 적힌 노란색 택시에 대해 이름은 옐로 본(Yellow Born)으로 갓 태어난 병아리의 털 색깔을 표현했다며 이 색처럼 밝고 새로운 택시문화를 이뤄가자는 게 목표라고 한다.


◇이수혁 한국택시협동조합본부장
   “택시는 막장이 아닌 제2의 인생 출발선”

△ 이수혁 한국택시협동조합본부장

 

“노란택시 사업에 대해 확신을 갖고 시작했다. 전망은 잘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어려움도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을 품고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박계동 이사장과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인 협동조합의 이수혁 본부장은 “우리는 한마디로 미쳐서 일을 하고 있다”며 “괜찮 은 일 한번 해보자 하고 시작했다”고 말한다.
현재 매일 전국에는 20만대의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평균 차1대가 하루에 3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린다. 이중 사납금은 27만 7000원부터 28만 8000원 정도로 오전에 13만원 오후에 14만원을 하루에 20만대가 하루에 20만원을 올린다면 대단히 큰 규모의 사업이다.


또 전체 경영 비중에 인건비를 빼고 나면 기름 값이 20% 들 어간다. 자동차 한 대당 1년에 500만 원 정도(보험료, 감가상 각비 등) 들어간다.


“택시 사업은 유통의 꽃인 백화점 못지않은 규모가 큰 사업 으로 연 30조 사업”이다. “농업 산업이 25조 정도 시장규모로 이것에 비하면 택시는 굉장한 사업이다. 농업이 어렵다고는 하 지만 ‘막장’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탄광의 막장처럼 택시를 ‘막장’으로 여긴다. 이처럼 큰 규모사업을 막장에 비 유하고 있는 세상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이 본부장 은 말한다.


택시사업으로 부자 된 사람도 있다. 6000만~7000만 원에 택시를 사서 하나의 점포로 잘 운영하면 1년에 1억 정도 벌 수 있다. 보통 택시 한 대에 2.4명이 할당되고 있다. 따라서 택시는 막장직업이 아니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곳으로 새 삶과 활력을 주는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환경미디어 민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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