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여러 매체에서 중국 베이징의 대기 질이 개선됐다고 보도를 한 적이 있다. 또한 이런 이면에는 중국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부연설명 했다.
그러나 얼마 전 베이징을 다녀온 손은기 자연보전 활동가는 베이징 대기의 질이 아직도 심각하다는 글을 전해 왔다.
중국 대기의 질은 우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고문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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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이상 방치된 차량(왼쪽)과 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덮개를 씌워놓는다. |
지난 3월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다녀왔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중국의 문화재와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은 그 누가 경험 해봐도 감탄을 멈출 수가 없을 것이다.
요즘 신문 기사나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중국은 ‘세계경제대국’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있다. 때문에 나는 선진국다운 모습을 크게 기대하고 중국을 맞이한 것 같다. 하지만 베이징에 머물던 4일 동안 내가 느꼈던 중국의 모습은 경제대국일지는 몰라도, 선진국이라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나라라고 생각됐다.
베이징에서는 발이 닿는 곳이면 쓰레기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지저분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거리는 물론 공공장소에서까지 서슴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산이 사라졌고, 공항에서 베이징까지 이동하는 동안 지나쳤던 여러 지역(텐진 등)에서도 멀쩡한 나무 하나 찾기가 힘들었다. 대다수의 냇가는 폐수가 유입돼서 검은 물로 변해 있었고, 비교적 깨끗한 냇가에서는 아낙네들이 빨래를 일삼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과거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아서 이해가 됐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베이징의 대기 질 오염도였다.
최근 들어 서울도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져서 많은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나는, 아직까지 미세먼지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 경험은 없었다. 그래서 미세먼지를 그다지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중국 일정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
-베이징의 미세먼지 얼마나 심한가?-
현재 베이징은 하루일정을 마치면, 감기에 걸린 듯 목이 아파서 따뜻한 물로 헹궈주어야 할 정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하다. 동행자 중 한 분은 우스갯소리로 “북경에서 10년만 살아도 폐암으로 죽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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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13일 기준 미국 환경보호청 대기 질 지수 자료. |
현지에 살고 있는 가이드 이창걸씨는 “베이징의 대기 질이 이정도로 나빠진 것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전제한 후 “뿐만 아니라 10년 전만 해도 베이징에서 별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밤하늘에 별을 찾는 것이 별을 따오는 것만큼 힘든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황사 vs 미세먼지-
사실 이번 일정을 소화한 3월이 중국에서는 대기 질 농도가 가장 나쁜 시기이다. 그 이유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동시에 하늘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는 무엇이며, 둘의 존재는 자연과 인간에게 어떤 피해를 줄까?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중국 발 황사는 내몽고와 고비사막 일대에서 불어오는 자연현상이다. 우선 황사가 하늘을 덮어서 햇빛을 가리게 되면, 식물(농작물 포함)은 광합성 장애를 앓게 되며, 기공이 막히고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말라 죽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도 많은 질병을 유발시키는데, 특히 눈병과 호흡기질환에 치명타를 입히게 된다.
반면 미세먼지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이행한 개발과 부주의로 인해 얻은 환경재앙이다.
황사의 경우 봄철이 지나면 자연스레 소멸되지만, 미세먼지는 바람이 불고 비가오지 않는 이상 대기 중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사라지더라도 언제 또다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황사보다 더 큰 피해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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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지오그래픽 세미나-조유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연구원의 강의자료. |
최근 한 세미나에서 ‘베이징의 황사 현상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조유리 연구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조유리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황사는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깝게는 우리나라, 멀리는 미국 서부까지 범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장거리를 이동하게 되면서 초미세먼지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굉장히 해롭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사가 발생하면 가시거리가 짧아지게 되는데, 이 때 인간에게 유익함을 주는 화분매개 곤충들(꿀벌, 박각시 등)한테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한다.
곤충은 겹눈을 가지고 있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황사가 심해지면 매개활동이 더 둔해진다며 황사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세먼지 대응책-
앞서 말했듯이 미세먼지는 황사처럼 일시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다. 전적으로 인간의 부주의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얻어진 환경재앙이다.
때문에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근본적 해결책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부주의를 막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 그리고 시민의식이 높아지면 파괴된 자연환경은 언젠가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반가운 소식은, 최근 환경부와 외교부가 중국 발 미세먼지 해결과 환경산업의 해외진출 등 환경 분야의 외교 현안에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정부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앞장서주면 조금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개인의 노력이 가장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고 : 손은기 자연보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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