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디어=김한결 기자] 사용후 배터리에서 유가자원을 회수하고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혁신기술 발굴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K-Battery 스케일업 챌린지(Phase 1)’ 우수기업 기술 발표 및 시상식을 열고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분야의 우수 중소·창업기업 5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분야의 혁신기술과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국가배터리순환클러스터의 실증 인프라와 연계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 ▲ ‘2026년 K-Battery 스케일업 챌린지(Phase 1)’우수기업 발표 및 시상식 |
양극·음극 분리부터 리튬 회수까지
이번 챌린지에서는 사용후 배터리의 전처리부터 유가자원 회수, 블랙매스 품질 고도화 등 다양한 기술이 제시됐다.
대상에 선정된 엔다이브는 사용후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사전에 분리하는 기술의 실증 및 성능 검증 방안을 제시해 기술 완성도와 사업화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전처리는 이후 자원 회수 효율과 처리공정의 안정성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단계다. 이번 대상 선정은 배터리 재활용의 후단 공정뿐 아니라 재활용 전처리 단계의 기술 고도화 역시 사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영역임을 보여준다.
최우수상은 이브이씨씨와 다원화학에 돌아갔다.
이브이씨씨는 고수분·저금속 함량 블랙매스의 품질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기 위한 주요 중간원료인 만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후속 자원회수 공정의 효율과 연계되는 분야다.
다원화학은 이차전지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의 재활용과 유가자원 회수를 위한 실증 기반 구축 방안을 선보였다.
우수상에는 그린코어이엔씨와 이알이 선정됐다.
그린코어이엔씨는 LFP 양극재에서 리튬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공정을 발표했고, 이알은 진공 증류를 활용한 전처리 기술의 사업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수상기업들의 기술 분야를 보면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산업이 단순한 폐배터리 처리에서 벗어나 전처리-중간원료 품질관리-유가자원 회수-공정 고도화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 2026년 K-Battery 스케일업 챌린지 수상자 단체사진 |
‘K-Battery 스케일업 챌린지’의 특징은 우수기술을 선정하는 데서 사업을 끝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Phase 1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기술, 사업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환경공단은 이후 2단계 실증화, 3단계 사업화로 지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즉 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한 뒤 실제 현장에서 기술의 성능과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최종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자원순환 기술은 실험실 수준에서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과 실제 폐배터리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공정을 운영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실증단계를 통해 처리효율과 경제성, 공정 안정성 등을 확인하고 실제 사업화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국가배터리순환클러스터 인프라 활용
한국환경공단은 수상기업에 상금과 사업화 지원 바우처를 제공하고, 내년도 2단계 사업 선정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기업별 수요에 맞춘 전문가 컨설팅과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특히 국가배터리순환클러스터가 보유한 실증시설과 시험·분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현장 검증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는 중소·창업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실증 및 시험·분석 기반을 공공 인프라와 연계해 기술사업화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방식이다.
특히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기술은 실제 폐배터리의 종류와 상태, 소재 구성 등에 따라 공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다양한 조건에서의 실증이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배터리 순환이용 인프라와 기업의 혁신기술을 연계하는 것이 향후 사업화 성과를 좌우할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배터리 순환경제, ‘회수기술’ 넘어 산업 생태계로
전기차와 이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향후 사용후 배터리의 안정적인 처리와 핵심자원 회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사용후 배터리에는 리튬을 비롯해 다양한 유가자원이 포함돼 있어 이를 회수해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할 경우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자원의 순환이용을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순환경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전처리하고, 균일한 품질의 중간원료를 생산하며, 원하는 자원을 선택적으로 회수하고, 이를 다시 배터리 소재 등 산업 원료로 연결하는 전 과정의 기술과 시장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
이번 K-Battery 스케일업 챌린지에서 선정된 5개 기업의 기술 역시 이러한 순환과정의 각 단계에 위치해 있다.
문갑생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이사는 “혁신기술이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현장 검증과 사업화 과정이 중요하다”며 “국가배터리순환클러스터 지원사업을 통해 유망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내 배터리 순환이용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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