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대비, 남북한 환경협력이 평화통일 도화선 되길

北 환경실태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지원할 수 있다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2-05 15:54:51
  • 글자크기
  • -
  • +
  • 인쇄
▲ 홍석기_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말라가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우물에서 썩은 물을 떠 가는 아프리카 여인의 물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오지 않는 젖을 물리고 아기의 얼굴을 쓰다듬는 엄마의 무기력과 목숨 걸고 탈출하는 난민들의 어선이 지중해 바닷속으로 뒤집히는 사진은 “국가의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와 가장 가까운 북한의 실상은 어떠한가?  

 

대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선택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탈북민 대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삶의 방식은 물론 생각하는 문화적 차이에서 절망감을 느낀다. 먹지 못해서 영양부족으로 두뇌의 발달이 저하되고,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되지 않아 생리적 부작용이 생긴다는 여학생의 고민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 거리에 동원돼 쉬지 않고 손을 흔들어 대는 시민들의 표정과 경직되고 불안한 표정으로 행진하는 군인들의 모습에는 “평화”라는 단어는 떠올릴 수가 없다.

북한 고층 아파트는 고사하고, 저층 건물에도 전기가 모자라 엘리베이터를 가동하지 못하고, 중소 도시도 수시로 정전이 된다고 하니 가난한 시골 농촌은 오죽할까.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산과 들판의 풀과 나무를 죄다 뜯어 먹어서 산천초목이 다 사라졌다는 소식은 아무도 전해 주지 않는다. 각 지방 도시와 시골에는 우물물도 모자라 시냇물을 퍼다가 파는 사람이 있다니, 상수시설이 그럴진대 하수시설이야 말해 무엇할까.  

 

화장실 분뇨에 대한 정화시설은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고, 메마른 가축과 목마른 인간이 한데 어우러져 쏟아내는 오수(汚水)와 폐기물은 분리도 할 수 없다는 환경전문가의 발표를 듣고 눈물이 고였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업과 광산지대의 하천 수질 오염이 심각하고, 광산폐수로 인한 중금속 오염은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일례로, 대동강 하류의 수질에는 대장균 수가 불규칙하게 증가하고, 각종 개발과 공사로 인한 하천 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데, 이유는 생존을 위한 북한 주민의 철 가루 및 사금 채취로 인해 하천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수종말처리와 분뇨처리에 대한 시설은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이미 설치한 시설들도 에너지가 부족하여 가동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폐수 웅덩이 물도 임시로 저장한 후 빗물과 혼합하여 방류하고 있다고 하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수질 문제로 인한 수인성 질병 및 전염병이 일반화되었고, 설사로 인한 북한 영아 사망률은 매우 높은 실정이라고 한다. 이를 개선하고 돕기 위해서 한국은 우선, 북한의 상수도 정수약품과 소독설비를 우선적으로 도와주어야 함은 물론, 취약계층과 소아병원 등을 위한 간이정수기 및 정수 필터 등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상수도 시설의 긴급보수 및 유지관리를 위한 장비 및 기자재를 지원하고, 북한의 상하수도 전반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를 실시하여 기초자료를 확보하여야 한다. 특히, 상수도 문제는 북한 주민 생존과 건강의 핵심문제라는 점에서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들은 500만 대의 휴대폰을 갖고, 수시로 남한의 소식을 듣고, 연예인들의 이야기와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다고 하니 머지않아 스스로 무너지거나 갑자기 붕괴되는 북한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미 때가 늦어버린 상황에서 허둥대는 한반도는 예측하지 못한 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런 미래의 상황을 모두 다 알고 있는 중국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일본까지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만 잘 모르는 듯하다. 코끼리 엉덩이만 만지고 있는 한국의 정치와 대북 정책은 4대 강국의 파워게임에서 이용당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은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고위 정책 전문가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행여 그릇된 판단으로 평양이 북한 전체의 모습으로 알려지거나, 일부 권력을 쥔 사람들의 생활이 북한 국민의 평균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북한의 실상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서 국민의 공감과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글∣ 홍석기_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