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캔 속 불편한 진실

그린기자단 우석여고 김세연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8-07 15: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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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이다. 고급 요리인 회나 초밥 뿐 아니라, 저렴한 통조림으로도 유통되어 간단히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는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우리는 참치가 멸종 위협 속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기사에서는 참치 어획의 문제점과 국내 참치회사의 실태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참치는 참다랑어의 동해 연안의 방언이다. 그렇다면 다랑어란 무엇일까? 다랑어는 농어목 고등어과의 어류이며 7개의 대표적인 종류가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대표적인 다랑어 7종의 멸종위기등급은 현재 아래와 같다. 관심필요종인 가다랑어, 위기 근접종인 황다랑어와 날개다랑어, 취약종인 태평양참다랑어와 눈다랑어, 멸종위기종인 대서양참다랑어, 심각한 위기종인 남방참다랑어가 있다.

우리가 흔히 통조림이나 가쓰오부시로 사용하는 다랑어는 주로 선망어법으로 잡은 가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를 사용한다. 횟감으로는 주로 연승어법으로 잡은 황다랑어나 눈다랑어, 참다랑어를 이용한다.

선망어법(旋網漁法)은 단정(skiff boat)을 이용하여 어망 한 쪽 끝을 고정한 뒤 본선이 또 다른 쪽 그물을 끌어 큰 원을 그리며 어군을 포위한 후 그물 밑 부분을 조여 어획하는 방법이다. 반면 연승어법(延繩漁法)은 한 가닥의 긴 줄에 여러 가짓줄을 매달고 어군을 잡는 방법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수준이기는 하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참치 통조림 회사인 동원, 사조, 오뚜기는 집어장치를 이용하는 여러 척의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을 이용해 다랑어를 잡아들이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그린피스에서 발표한 ‘착한 참치 캔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에는 ‘착한 참치’는 없었다. 그린피스는 국내 참치 가공 캔 회사 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동원, 사조, 오뚜기에서 사용한 참치를 대상으로 착한 참치 순위를 매겼다. 2012년에 3사는 공통적으로 집어장치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 참치 캔에 어획 지역과 어획 방식이 표기 되어있지 않다는 점, 참치의 개체 수를 회복시키기 위한 제정적・정치적 지원이 없다는 점을 지적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린피스가 매긴 국내 순위는 사조-오뚜기-동원 순으로 사조가 가장 높았다.

2013년, 3사는 공통적으로 집어장치를 꾸준히 이용하였고 여전히 어획 지역과 어획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또한 멸종위기 다랑어인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남방참다랑어 등을 어획하여 2012년과 다름없이, 지속 가능한 참치 캔 공급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해 그린피스에서 매긴 착한 참치 순위는 오뚜기-사조-동원 순이었다.

약 5년이 지난 지금은 그린피스에서 더 이상 ‘착한 참치 캔 순위’를 매기지 않기에 객관적인 입장을 알 수는 없지만 ‘데일리 한국(2017년 09월호)’의 기사를 통해 각 회사에서 참치 어업에 대해 내놓은 입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좋지 못한 평을 받은 동원은, 현재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해 해양환경 보호 지침을 제정하였으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등 국제 기구의 법규를 준수하여 조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해양 보호-보존 구역을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오뚜기는 미국 Earth Island Instituted의 참치 어획 시 돌고래의 혼획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사조는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기에 알 수 없었다.

동원, 오뚜기, 사조 각 홈페이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통조림 참치의 어종과 원산지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동원은 유통되는 사용되는 참치 어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오뚜기는 총 10개 제품 중 8개에서 가다랑어를 사용하였고, 2개에서는 멸종위기근접종인 황다랑어를 사용하며 이를 자랑하듯 캔에 ‘황다랑어’라는 문구를 기입하였다.

사조는 12개 제품이 있었으며 그 중 가다랑어를 사용하는 것은 7개였고, 멸종위기 근접종인 황다랑어를 사용하는 제품은 1개, 또 다른 멸종위기 근접종인 날개다랑어를 사용하는 제품도 1개 있었다. 사조 역시 날개다랑어를 사용하는 것을 홍보하듯 상품명을 영어이름인 Albacore를 사용한 ‘알바코 참치’라고 지었다. 또한 제품에 어떤 종을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고, 단지 ‘다랑어’라고 표기 한 제품도 3개나 있었다.

그린피스에서 착한 참치에 대해 조사한 지 약 5년이 지났다. 3사 모두 어떤 어종이 잡히는지에 대해서는 정보를 제공하였으나, 어떤 방식으로 어획이 이루어지는지, 집어장치를 이용하는 지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반면,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지만 몇몇 회사들의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미국, 이탈리아 등의 몇몇 회사에서는 혼획을 방지하기 위해 집어장치를 활용하지 않고 채낚기, 손낚기, 트롤(Troll)어법과 같은 지속가능한 어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어업 방법과 어업지역, 어종 등의 구체적 정보를 표시하여 다랑어를 멸종 위기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2013년 06월 ‘한국, ’물고기 덫‘으로 참치 싹쓸이한다는데...’라는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의 그린피스 보도 관련 해명과 본 기사에 대한 한국원양산업협회의 반박자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움직임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CCSVBT(남방참다랑어 보존위원회), IATTC(전미열대 다랑어위원회), ICCAT(대서양다랑어 보존위원회), IOTC(인도양다랑어 보존위원회), WCPFC(중서부태평양 수산위원회)에 가입하여 어획규제나 감시감독체계(MCS)를 따르고 있다. 또한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FAD사용과 상어· 바다거북 등 FAD에 의한 부수어획 최소화를 위한 보존 조치를 채택하였다.

해양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수출 1위 품목인 참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6억 3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였다. 지금 당장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앞으로 20년, 30년 후를 생각해보면 다랑어를 계속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행히 국내에도 2014년 행복 중심 생활협동조합 연합회에서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채낚기 방식으로 잡은 가다랑어를 가공한 착한참치 통조림이 등장하였다. 비록 호응은 적지만, 우리나라의 참치 대기업들도 당장의 이익만 바라지 말고,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선망어법인 ‘FAD-free’나 ‘채낚기’어법과 같은 지속가능한 어업활동을 진행해야 앞으로도 우리 식탁에 참치가 계속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기자단 우석여고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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