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아시아나항공도 '험난한 항로'

"경영진 책임 묻겠다"...직원들 자체 채팅방 개설-촛불집회도 추진
박원정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04 15: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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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기내식 대란'과 관련,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고 이번 주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체험단 행사의 모습.  

 

국내 양대 항공사의 앞날이 험난한 항로로 빠져들고 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온갖 갑질 행태로 직원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도 이번 주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점점 악화, 이번 사태의 원인이 최고경영자의 경영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집회를 추진 중이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박삼구 회장의 갑질 폭로를 위한 오픈 채팅방까지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긍심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면서, “부조리하며 이기적인, 이익 챙기기에 바빴던 임원진과 경영진들에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집회 추진을 알렸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이와 같은 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 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기내식 대란’이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간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이하 LSG)’로부터 기내식을 공급 받아왔으나 지난해 2월 중국 하이난항공과 합작회사 ‘게이트고메코리아(GGK)’를 설립하고 30년짜리 기내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LSG와의 결별에 대해 “LSG가 공급한 기내식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이 있었던 데다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원가 공개도 거부해 공급업체를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급업체를 바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GK가 설립되는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이 40%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금호산업 주식 1000만주를 처분했으며, 주식 처분을 통해 506억을 확보해 총 544억 원을 투입함으로써 GGK 지분을 확보했다. 

 

이와 별개로 아시나항공은 지난해 LSG에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금호홀딩스에 1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금호홀딩스는 금호그룹 재건을 위한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섰던 상황이었다.

이 같은 요구에 LSG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투자가 가능하지만 금호홀딩스에 대한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LSG와 거래를 끊고 금호홀딩스에 1600억 원을 투자한 하이난항공과 손을 잡았다.

당초 GGK는 이달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 새로 건설 중이던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공급시점이 미뤄지자 그 사이 기내식을 공급해 줄 회사를 물색했고, GGK의 협력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와 단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샤프도앤코코리아는 하루 3000식 정도의 기내식을 생산하는 업체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수요인 3만식이다. 처음부터 샤프도앤코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 수요에 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비극까지 발생했던 것.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경영진의 판단 착오에 따른 경영실패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삼구 회장은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번 그룹 재건의 희생양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경영진의 안이한 대응으로 ‘기대식 대란’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음에도 회사 측은 직원들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무릎을 꿇어가며 사태를 수습하는 동안 박삼구 회장은 개인 일정에 나서며 직원은 물론 고객까지 기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경영진의 행태를 비판하고 책임추궁에 나서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의혹에 이어  조 회장 부자(父子)가 4일 상표권 부당이전에 따른 배임 혐의로 또 검찰에 고발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 대란'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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