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철도의 날과 아버지

30년 근무한 은퇴 철도인에게 올리는 딸의 감사 편지
온라인팀 eco@ecomedia.co.kr | 2016-09-18 15:20:36

9월 18일은 철도의 날이다. 한반도 최초의 철도인 노량진과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이 1899년 9월18일 개통됐다. 정부는 1964년에 9월 18일을 철도의 날로 지정했다. 30여 년간 철도인으로 봉직한 아버지 서병윤 씨(80세)를 존경하는 딸(서현경)이 감사의 편지를 본지에 보내왔다. <편집자 주>

 
철도의 날을 맞아 새삼 ‘아버지’를 마음으로 불러본다. 아버지는 은퇴 철도인이다. 25세 때인 1962년에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원덕리 시설 보선 업무로 기차와 인연을 맺은 아버지는 도농, 대성리, 주내, 동두천, 의정부, 청량리, 원주 등에서 현장 직원으로 30년 넘게 근무하셨다.  

 

아버지는 당시 많은 산업역군들이 그랬듯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는 책임감으로 일하셨다. 아버지에게 명절은 생소한 이름이었다. 차례를 지낸 후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서둘러 출근 하셨다. 명절의 기차역은 북새통이다. 기존 열차에다 증편된 임시 열차 운행, 표를 구하려는 고객으로 인해 눈코뜰새가 없다. 사람이 몰리면 신경을 곤두세워도 사고가 터질 수도 있다. 철도청 직원은 너나없이 비상근무를 해야 한다. 열차 상황을 확인하고, 사건사고를 체크하고 오후에 귀가 하셨다.  

은퇴 철도인 서병윤 씨

평상시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매일 선로와 건널목을 관리한다. 통행량 과다 구역과 사고 다발 지역을 특별히 챙겨야 한다. 긴급 복구 작업으로 긴장도 수시로 해야 한다. 아버지는 30여년을 그렇게 사셨다. 안전이 최우선인 교통의 특성상 일에 묻혀 사셨다. 밤샘작업도 다반사였다.

 
청량리 보선분소장으로 부임한 1992년에는 유공관 매설과 고상홈(높은 선로를 내리는) 작업으로 76일 간 야간작업을 하셨다. 궤도보강 작업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해 추석에는 수송대기 비상근무가 기다렸다. 소파에서의 간이 수면 등 불규칙한 생활과 누적된 피로는 안면신경마비, 노출성 결막염, 각막염을 불렀다. 아버지는 구안와사로 3년간 치료를 받으셨다. 나라에서는 공무상 상병(폐질)을 인정해 국가 유공자로 예우했다.

 

성실함이 몸에 밴 아버지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근정포장훈장’을 비롯한 40여 개의 표창장 과 감사장을 받으셨다. 아버지는 1970년 청량리 사무소 근무시절 받은 철도국장 표창장 내용을 특히 좋아하신다. ‘책임감과 투철한 직무의욕으로 헌신적으로 근무해 타 직원에 귀감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공직 생활을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하셨다. 처음에는 철도학교 출신이 아닌데다 보수도 낮아 고민을 하셨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과 직결 되고,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업무임을 인식하면서 자랑스럽게 일하셨다. 경원선 의정부 전철 직선화 변경작업, 명절 귀향객 수송, 안전사각지대 모니터링 등 꼭 필요한 일을 즐겁게 하셨다.

 

크게 표 나지 않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가장 소중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사셨다. 또 영예롭게 은퇴하셨다. 딸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버지를 존경한다. 또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오늘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철도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철도인의 딸, 서현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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