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입냄새, 학생의 구취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53>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7-25 15: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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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53>교사의 입냄새, 학생의 구취 

 

직업인으로서 교사는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사람이다. 설득의 요소는 지식, 표현력이다. 또 호감도 변수다. 논리와 감성을 융합한 명 강의를 해도, 학생이나 수강생이 교사를 싫어하면 효과는 뚝 떨어진다.

 

교사가 학생에게 호감을 얻는 핵심 요인은 훌륭한 인격이다. 이와 함께 단정한 자세, 부드러운 음성, 유연한 사고도 친밀도를 높여준다. 반면 강의 중에 침을 튀기거나 입냄새가 난다면 호감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사는 구취에 취약한 직업군에 속한다. 강사, 상담사, 세일즈맨과 함께 줄곧 이야기를 해야 한다. 말을 많이 하면 입안이 건조해진다. 구강 건조는 침 분비 감소, 음식물 찌꺼기 부패, 세균 증식의 좋은 조건이 된다. 게다가 음주와 흡연까지 즐긴다면 타액 분비는 더욱 줄어 구취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입냄새를 예방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입 안이 잘 마르는 교사나 세일즈맨은 물병을 휴대해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하루 권장량은 1.5~2L다. 수분이 많은 수박, 오이, 토마토, 당근, 샐러리 등의 섭취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뇨작용으로 입을 더 마르게 하는 커피는 삼가야 한다.
 일부 학생도 구취가 있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학생은 학업과 친구관계, 이성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청소년의 구취는 대부분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에 의한 입마름으로 시작된다. 과도한 긴장체질, 치과적 질환, 구강의 건강악화 문제는 일부에 불과하다. 청소년의 구취는 환경이 개선되면 많이 소멸된다. 그러나 환경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궁지고 등을 쓰면 좋아진다. 동의보감에서는 스트레스 성 입냄새, 즉 가슴의 허화(虛火)와 울열(鬱熱)이 원인인 구취에 궁지고 등을 처방한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상 구취 개연성이 높은 교사나 학생, 상담원, 세일즈맨 등은 질환 여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잇몸이나 혀 질환, 충치, 결석, 역류성식도염, 후비루, 비염, 소화기 이상, 당뇨 등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 육식 섭생, 인스턴트 식품 섭취, 자극적 음식 섭취 등 생활 환경 요소도 체크 포인트다.

한방에서 치과, 구강, 위장질환에 의한 입냄새에 두루 적용하는 처방이 당귀연교음(當歸蓮翹飮)이다. 동의보감 외형편과 만병회춘(萬病回春) 아치(牙齒)에는 목설(木舌), 구취(口臭), 치통(齒痛) 등을 다스리는 구절이 소개돼 있다.


‘치치통(治齒痛) 합풍통심(呷風痛甚) 개구취예(開口臭穢) 당귀(當歸) 생지황(生地黃) 천궁(川芎) 연교(連翹) 방풍(防風) 형개(荊芥) 백지(白芷) 강활(羌活) 황금(黃芩) 치자(梔子) 지각(枳殼) 감초(甘草) 각7분(各七分) 세신3분(細辛三分) 우좌작일첩(右剉作一貼) 수전복(水煎服) 불구시( 不拘時).’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찬 바람이 닿아 더 아프고, 입을 열면 역겨운 냄새가 나는 치통을 다스린다. 당귀 생지황 천궁 연교 방풍 형개 백지 강활 황금 치자 지각 감초를 각 일곱 푼으로 하고 세신을 서푼을 마련한다. 위의 약재를 썰어 한 첩의 약을 만들어 물에 달여 수시로 마신다.

위의 설명을 보면 치과적 구취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반적인 입냄새에 효과가 있다. 구취는 입안의 불결, 충치, 비위열(脾胃熱), 식체(食滯), 허화울열(虛火鬱熱) 등이 원인이다. 한방에서는 당귀연교음을 비롯하여 다양한 처방으로 구취를 해소시킨다.

한의학적으로 구취 치료 기간은 증상에 따른 개인차가 있는데 빠르면 15일 쯤이면 좋아진다. 대개는 1~3개월 치료하면 입냄새 고통에서 벗어난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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