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건 자살 통계와 미세먼지 수치 비교 결과 9% 증가
초미세먼지 사회적 비용 갈수록 늘어, 정부 대책 시급
서울 수도권이 올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시내 유치원, 초등학교에 실외수업을 자제하라고 긴급지시했다.
향후 초미세미지 농도가 경보 수준으로 격상될 경우 유치원, 초등학교는 수업단축 또는 휴교를, 중,고등학교는 실외수업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황사특보가 발동될 경우 유치원, 초등학교는 실외활동 금지 및 수업단축을, 중학교, 고등학교는 실외학습 중지 및 휴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지시했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크기로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그대로 침투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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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기질 예보시스템에서 측정한 한반도 대기질, 붉은 색이 많을수록 초미세먼지가 심각하다. <제공 에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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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나 노약자, 심지어는 성인들도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을 걸을 때는 초미세먼지와 차량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여러가지 유해물질들이 섞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의학계 의견이다.
몇 년 전 연세대 연구팀이 국내 7개 도시 사례 조사 발표가 2014년 스모그 공포에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당시 연구팀은 英과학지 소개에 대기오염이 자살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냈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는 김창수 연세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7개 도시의 사례를 조사해 대기 오염도와 자살의 상관관계를 찾았다며 연구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이 2004년 4300건 이상의 자살 통계와 미세먼지(PM10) 수치를 비교한 결과, 공기 중 미세먼지가 급증하고 이틀간 자살 건수가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는 경우 같은 기간 자살 위험이 19%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오염과 자살의 관계를 확실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납이나 수은, 매연 등 미세물질이 신경 작용에 영향을 줬거나 인지기능 문제, 우울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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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전체를 덮고 있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강제적인 자동차 운행 제한을 비롯 중국정부와 공동으로 스모그문제 를 해결해야 할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제공 에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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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도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관의 문제가 인간의 심리 상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대기질을 악화되고 있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의 임영욱 교수는 미세먼지를 많이 마실 경우 여러 가지 심장계통의 문제점들이 있겠고 노출되면 심하게는 암까지 유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특히 고혈압이라든가 당뇨와 같은 여러 가지 질병들과도 먼지농도가 높으면 발생률이 높아지는 그러한 현상들이 발생돼서 먼지로 부터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먼지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살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도심지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18일 오전에 서울 수도권과 충남 호남권은 초미세먼지 예비주의보 발령했다.
기상청은 17일 오후 서울의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137㎍/㎥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날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 먼지(PM2.5) 농도는 482㎍/㎥까지 올랐다.
국내 기준(50㎍/㎥)의 9.6배 이상이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25㎍/㎥)의 19.3배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을 덮친 이 스모그가 서풍 계열 바람을 타고 한반도 서쪽부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날인 18일은 서울의 오전 미세먼지 농도가 애초 예보했던 것보다 더 짙은 150㎍/㎥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나쁨'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어린이, 노약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일반인도 장시간에 걸친 실외활동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게 좋다.
이날 서울의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90㎍/㎥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조금씩 낮아지고 있으나 계속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적으로 축적된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하루 종일 고농도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면 공사현장에서 비산우려가 있는 공사는 중단해야 하고, 특히 농촌 지역에서 소각은 일체 중단 자제해야 한다.
녹색교통 송상석 사무처장은 "중국발 스모그에 대한 방어벽을 정부차원에서 차단할 대안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 처장은 "갈수록 중국에서 밀려오는 스모그, 황사, 국내에서 자체 발생되는 미세먼지 등으로 호흡기 질환자는 매년 급증하게 돼 결국 국가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자동차 10부제 운행이나 디젤차 등 자동차 선박 운행 제한과 비산 발생 우려가 있는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오염이 자살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존 만 미국 컬럼비아대 신경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가 통계학적 관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기오염과 자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뉴사이언티스트는 대기오염도가 상당히 높은 한국 도시에서 얻은 연구 결과를 다른 지역으로 일반화시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대만에서는 대기오염이 천식 질환자의 자살률을 높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만 가오슝의대 연구팀은 1990년대 후반 16만명의 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천식을 앓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살률이 2배 이상 높았다며 자살의 약 14분의 1이 천식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워싱턴대 의료센터의 웨인 케이튼 박사는 "이 연구는 의사들이 천식 환자들의 우울이나 불안, 자살 경향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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