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드 코로나’에 더해 ‘위드 환경오염’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대한민국

글.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2-01-26 14: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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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 수준은 세계 최악수준이다. 아프리카, 남미 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 국가들과 함께 그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7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다. 그 흡수량은 대략 배출량의 1/16 수준이라고 발표하지만 측정치가 자연생태계의 체계와 탄소순환의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하지 못해 실은 얼마인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내겠다고 국제사회와 약속했다. 상황 파악도 바르게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책임한 약속을 한 것이다. 이산화탄소 흡수원이라고 제시하는 항목은 그야말로 기본도 모르는 한심한 수준이다. 산을 깎아 지은 아파트단지에 숲도 아닌 알량한 수준으로 도입한 나무들도 흡수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 수준이 탄로날까봐서인지 숲을 잘라내고 산을 깎아내리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며 어수선 떠는가 하면 식량 자급수준이 20%대를 맴돌고 있는 상태에서 객기 부리듯이 농경지를 태양광 패널로 덮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불과 몇 달 전에 철새 보호를 주목적으로 삼는 습지보호지역을 국제사회와 약속해 놓고 철새이동통로를 가로질러 대형 바람개비를 설치하며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자연의 체계와 탄소순환의 원리를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부끄러워 고개를 들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기후변화 진행속도는 세계 평균치의 세배 수준으로 빠르게 진행되며 우리의 생존환경인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반응을 관찰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창은 굳게 닫혀 있다. 끔찍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지역의 환경의 안정성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생물다양성은 이웃나라 일본의 1/2 수준으로 낮고, 그것을 지켜주기 위한 토대로써 생태다양성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환경의 안정성에 더해 대표적 미래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소재로 주목받아 그것이 발휘하는 생태계서비스 가치가 전 세계 GDP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평가받는 생물다양성의 가장 큰 위협요인인 외래종은 관리를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이입 및 정착 단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관리의 기본으로 인정받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내고 탄소중립을 이루어낼 기본적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생태 복원은 개념조차 바르게 파악하지 못해 국제적으로 전문용어를 혼탁시키고 있다는 부끄러운 평가까지 받고 있음에도 매년 그 이름으로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더구나 그 예산은 자연의 기능을 향상시키기보다 오히려 떨어뜨리며 긁어 부스럼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말이다.

생태복원과 함께 환경관리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제공하는 경관생태학의 개념 역시 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고 여전히 구시대적 조경으로만 인식하여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이 땅의 환경을 멍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수질오염, 토양오염, 폐기물 오염 등은 투자를 해도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의 체계와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해 헛돈만 쓰고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 대선후보가 내놓는 공약의 정부 직제 개편안을 보니 ‘기후에너지부’라는 이름을 붙여 아예 “환경”이라는 단어조차 빼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생명국가를 약속해놓고 십만이 넘는 멧돼지를 총으로 쏴 죽이는 나라를 뛰어 넘을 모양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는 ‘위드(with) 코로나’에 더해 ‘위드(with) 환경오염’으로 살아가야 할 운명인가 보다. 며칠 추위와 함께 사라졌던 미세먼지가 다시 풀풀 날아오르고 있다. 한심하고 막막하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본 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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