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입냄새 참외, 본초강목 구취 첨과자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40>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6-09 14: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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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40>동의보감 입냄새 참외, 본초강목 구취 첨과자
   
여름 과일인 참외는 구취 제거에 좋다. 한의학에서 첨과(甛瓜)로 표현하는 참외에 대해 동의보감은 ‘구비(口鼻)의 창(瘡)을 다스린다’고 했다. 입과 코 질환 치료제로 설명한 것이다.

 

본초강목에서도 참외는 ‘코 안의 군살을 없앤다. 참외 가루를 솜에 싸 코를 막는다. 양 기름이나 세신과 같이 써도 효과가 좋다’고 했다. 또 목에 가래가 낄 때는 참외꼭지가 잘 들음을 설명했다. 
  
참외는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지치고 갈증 난 여름에 필요한 게 당분과 시원함이다.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는 참외는 여름과일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다. 본초강목 등의 다양한 의서에서는 참외가 번열증(煩熱症), 배뇨장애, 뱃속의 답답함을 풀어준다고 했다. 다만 성질이 차갑기에 과식하면 냉증과 배탈로 인한 불편함 가능성도 제기했다.

구취와 연관해 동의보감은 참외씨를 처방한다. ‘참외는 입 냄새를 치료한다. 참외씨 가루를 꿀에 반죽해 앵두만한 환을 만든다. 매일아침 양치를 한 다음 환을 1알씩 물고 녹여 먹는다.’ 또 구강질환인 입 안이 허는 데는 참외 속의 물을 마시도록 했다.

참외씨에는 글로불린, 글루텔린, 지방류 등의 성분이 많다. 또 팔미틴산, 스테아린산을 비롯한 다양한 산들이 포함돼 있다. 이 산들이 구강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입안 조직이 청결해지고 염증이 잦아들면 냄새도 적게 된다. 또 구취 발생의 또 다른 원인인 위와 장의 질환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

참외씨는 맺힌 것을 풀어주는 산결(散結), 어혈(瘀血)을 없애는 소어(消瘀), 열에 의해 위축된 폐를 소생시키는 청폐(淸肺), 장 활동을 촉진시키는 윤장(潤腸) 작용을 한다. 또 비위를 조화롭게 하여 소화를 돕는 화중(和中), 갈증을 해소시키는 지갈(止渴), 비위(脾胃)를 보(補)하는 보중(補中) 효능이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참외씨인 첨과자(甛瓜子)를 장위(腸胃)에 생긴 내옹(內癰)의 가장 중요한 치료제로 보았다. 뱃속의 뭉친 것을 풀어주는 참외씨는 피고름 덩어리를 터져 나오게 한다. 구취의 한 원인인 내옹은 위완옹(胃脘癰)과 장옹(腸癰)을 들 수 있다. 의학입문에 따르면 위완옹은 음식이나 칠정(七情)으로 인해 뭉친 화(火)가 밖에서 온 찬 기운을 가두는 과정에서 위완을 막아 생긴다. 장옹은 습열(濕熱)과 어혈(瘀血)이 장(腸)에서 머물며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참외는 구취 완화제로 씨를 이용한다. 그런데 참외 꼭지도 항염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는 참외 꼭지도 입냄새 제거제로 활용될 개연성을 의미한다.

입냄새를 없애는 데 좋은 참외는 여성의 향기와도 연관이 있다. 당나라의 왕탁(王鐸)이 회창 절도사 시절에 애첩이 수백 명에 이르렀다. 이 여인들은 사랑 쟁취방법으로 향기를 경쟁적으로 활용했다. 몸에 난초와 사향을 지니고 다녔다. 난초향은 은은하고 향긋하며 사향은 성선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그녀들이 다니는 곳의 10리 밖까지 참외가 모두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진한 향료인 사향 때문이었다. 이 때부터 참외 먹고 배탈이 나면 사향을 치료약으로 썼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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