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자원순환의 고리인가? 국민 건강 위협하는 문제인가?

믿고 쓸 수 있는 안전한 시멘트 원해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3-09 14: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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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시멘트는 1960년대 우리나라 경제개발전략사업으로 지정된 후, 지금까지도 수많은 건설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핵심 건설자재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멘트 생산량과 품질은 세계에서도 알아줄 정도다. 특히 시멘트업계는 각종 폐자원을 부원료로 활용하면서 자원순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에 시행된 육상쓰레기 해양투기 전면금지와 2018년 발생한 재활용쓰레기 대란, 그리고 수도권 지역의 대체 매립지가 불투명한 상황 등으로 인해 정부와 각 지자체는 폐기물과 관련한 문제를 시멘트 업계에 기대고 있다.

 

현재 시멘트 업계는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을 대량으로 반입하고 있다. 폐타이어, 폐합성수지, 고무류, 폐목재 등을 보조연료로 석탄재, 유기성·무기성 오니, 폐주물사 등을 부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각 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반입해 시멘트 공장의 연료로 활용하면 여러 가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첫째로 시멘트소성로에서의 폐기물 재활용 후 2차 폐기물이 발생되지 않기에 지자체는 폐기물 매립량을 줄일 수 있어 매립장의 수명이 연장되는 효과를, 시멘트공장은 연료구입비를 줄이는 효과가 생긴다. 실제 삼척시, 제천시는 지역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시멘트 제조 공정에 투입하면서 시멘트 공장과 함께 상부상조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둘째로는 천연광물 절감과 자연을 보호할 수 있다. 시멘트는 석회석, 점토, 철광석을 주원료로 사용하기에, 폐기물을 시멘트 원료로서 재활용 할 경우 그 만큼 천연 원료의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 즉 채굴량을 줄이게 되면 그만큼 환경 보호의 효과를 가져 온다.

한국시멘트협회 자원순환센터는 “시멘트산업은 산업계 최대온도인 1000℃~2000℃ 고온으로 소성로를 활용하여 각종 산업계 폐기물의 재활용과 정수・하수슬러지 등 생활계 폐기물을 안전하게 순환자원화하고 있다”며, 점차 환경 친화적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시멘트 사업장에서 발생되는 다량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는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시민들은 각종 폐기물을 활용해 만들어진 시멘트가 과연 인체에 무해한지에 대한 의문으로 지속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 시멘트 제조에 따른 성분표시 제기
소비자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지난 2월 11일, ‘쓰레기 시멘트 제조에 따른 성분표시 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핵심 논점은 각종 폐기물이 투입되어 생산된 시멘트(일명 쓰레기시멘트)가 국민들의 생활터전인 주택 건설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므로, 인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즉, 시멘트 제조사는 각종 쓰레기로 제조한 시멘트 포대 겉면에 투입된 폐기물 사용량을 명확히 표시하라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은 “시민들이 생활하는 아파트 및 건물, 빌딩 등은 쓰레기 시멘트로 신축되고 있고,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등 건축물에서 생활하는 국민들은 뚜렷한 원인 없이 아토피 등 피부질환과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는 각종 폐기물로 생산된 쓰레기 시멘트에서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과 중금속 성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이 확인한 일반 건축토목공사에 사용하는 1종 포틀랜드 시멘트(1포대 중량 40kg) 포대에는 위해성 폐기물 종류, 폐기물 사용량에 대하여 표시하고 있는 시멘트 제조사는 한 업체도 없었다. 다만 시멘트를 사용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폐기물의 각종 중금속 성분으로 인한 독성물질에 대한 위험경고와 예방조치 요령만 표시되어 있었다. 즉 시멘트 포대에는 일체의 성분표시 없이 주의사항만 언급되어 있었다. 


소비자주권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제시했다.


시멘트 성분표시를 통해 부원료로 사용되는 폐기물의 유해물질 함량을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제조된 시멘트를 사용 시, 소비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등급제 도입으로 석회석에 점토와 규석 그리고 철광석 등 일반 첨가제로 생산한 친환경 주거용 시멘트와 각종 폐기물을 사용하여 생산한 시멘트를 분리 생산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폐기물을 사용하여 생산한 시멘트는 댐, 터널, 도로포장 및 교량 공사 등의 사용으로 제한하고, 주택용은 폐기물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시멘트로 구분해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자는 것이다. 

 

시멘트업계에서도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이해하고 더욱 더 안전한 시멘트 생산을 위해 기술개발 및 안전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지역의 한 아파트 실내에서 발견된 방사능 시멘트로 인해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위와 같은 시민들의 문제 제기는 당연하다. 이제는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파악하고 구매결정을 하는 시대다. 시멘트업계도 앞으로는 투명하게 함유성분을 표시하여 소비자의 불안감 해소와 더욱 더 좋은 품질의 시멘트를 생산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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