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생태계 흐름 바꾼 댐건설 제고돼야

전국 2만개 크고 작은 댐 집중호우에 속수무책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0-12 14:20:13
  • 글자크기
  • -
  • +
  • 인쇄

[환경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오랜 장마와 국지성 호우로 인해 하천 범람, 산사태 등으로 피해가 컸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초래하는 기상이변은 불가항력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위적인 댐 건설이 필요하지만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알아본다.

 

긴 장마는 기상이변 현상
지구는 이제까지 한정된 자원으로 끊임없이 분열과 증식, 성장, 퇴화를 반복함으로써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구환경은 끊임없는 자원고갈과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자연파괴 현상은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제까지 생태 보존을 위한 전통적인 접근법은 자연공간을 보호하고 비침습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렇듯 인공적인 방법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지경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이상기후로 인한 태풍, 산불, 코로나19로 인한 전염병 발병은 지구온난화의 정도가 이미 심각하며 전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상기후 현상은 2월경 전국적으로 짙은 겨울철 황사 발생에 이어 5월 고온현상으로 더위가 일찍 찾아왔으며 6~8월 폭염과 장마 현상 등 전반적으로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설,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이재민과 재산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 현상의 발생이 빈번하고, 그에 따른 사회 경제적 피해가 점차 증가하면서 정부의 종합적인 평가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의 폭우 사태는 불규칙적인 강우로 예측이 힘들었으며 주로 남부 지방인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일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7월 말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에서도 폭우가 내려 많은 피해가 일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일어난 원인은 동아시아 전역에 장마전선이 걸치면서 중국과 일본에 폭우가 내렸으나 한반도에는 고기압이 자리를 잡아 장마전선이 올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시베리아의 폭염으로 한기가 북태평양 고기압과 충돌했으며 비구름이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폭우가 내린 것으로 기상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의 약 절반 정도가 거대한 천연 탄소 공급원인 부패한 유기 물질인 이탄 토양이 있는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뜻한 기온(6월 기록적인 폭염 등)은 얼어붙은 이탄지대를 녹이고 건조시킬 수 있어 인화성을 더욱 높인다. 이탄 화재는 산불보다 지속성이 강하고 대기 중으로 엄청난 양의 탄소와 온실 가스인 메탄을 방출해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댐과 보로 피해 줄여
일각에서는 이렇듯 홍수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지만 전국의 댐과 보로 인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전국 각지에 거의 2만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댐이 이번 홍수 때 제 역할을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에 따르면 “댐을 많이 지었지만 홍수피해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의 홍수 피해액을 환산하면 수백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는 댐이야말로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하며 심지어 댐을 통해 이상기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까지 펴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계의 생태계 시스템은 순환하며 우리 삶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가까이 혹은 멀리 떨어진 생태계와 공간적인 경계를 떠나서 물질이 이동하고 있으며 먹이사슬을 따라 에너지를 주고받는 등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태계 연결성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강과 하천을 가로막고 있는 댐과 대형보 등 대형 수리구조물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댐은 경제개발 논리에 의해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인구증가에 따른 다양한 수자원의 수요를 충족시켜왔다. 국립생태원 관계자에 의하면 “댐을 통해 홍수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수력발전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제공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댐의 경제 사회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상류에서 들어오는 물을 인공호수에 저장하면서 강에서 바다까지 이동하는 물의 흐름, 자갈과 모래와 같은 유사 이동이 양적으로 차단되거나 감소한다. 또한 물이 고이게 되면서 인공저수지 내에서 생산된 식물플랑크톤이 다시 하류로 방류되면서 강물에 포함된 유기물의 조성이 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생태계에 장기적인 영향
이와 같이 댐에 의한 물질이동의 교란과 단절은 수질문제와 같이 그 즉시 눈으로 나타나는 영향은 없다. 그러나 생태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변화는 댐이 건설되고 수십 년간 물과 유사, 유기물 이동의 감소와 단절이 장기적으로 쌓이면서 발생하고 있다. WWF(세계야생기금)에 따르면 전세계 보호구역에서 500개 이상의 댐이 이미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생물종에 대한 경로를 다시 연결하고 침전물 흐름을 복구하기 위해 댐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1200개 이상의 대형 댐들이 이미 보호구역 내에 있음을 발견했는데 대다수가 보호구역으로 선정되기 전에 건설된 것이다. 이러한 대형 댐의 대부분은 북미, 유럽, 남아프리카,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으며 주로 수력발전, 관개, 급수, 홍수 조절에 사용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생물종에 대한 경로를 다시 연결하고 침전물 흐름을 복구하기 위해 댐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은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천연 통로 역할을 하지만 댐은 이러한 통로를 방해하고 수달, 물고기와 같은 담수종의 서식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그 결과, 댐은 최근 민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970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민물 척추동물의 개체수가 83%나 감소했고, 20세기에는 다른 척추동물의 개체수보다 어류의 멸종률이 높았다. 댐은 또한 어업이나 농업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에 특히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계 복원 연구 필요
우리나라에는 현재 1만8,000개에 달하는 댐이 있으며 이중 ICOLD(국제대형댐위원회)에 등재된 대형 댐은 대략 1,300개에 달한다. 이는 미국,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댐(출처 한국수자원공사)
그러나 기존 댐의 경우 건설된 지 오랜 세월로 인해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규댐 건설은 사회적 합의의 어려움과 최적 건설입지 부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우리의 과제는 댐과 대형보, 하구둑에 의한 생태계 영향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더불어 물의 흐름과 유사의 이동, 유기물 조성에서 생태계 연결성을 회복시켜 주는 보다 구체적인 연구개발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수기 때 저수지로 유입되는 대량의 유사를 하류로 우회시키는 ‘유사바이패스’, 그리고 평수기에는 하천이지만 홍수기에만 저수댐으로 물을 저류하는 드라이 댐 기술 또한 생태계 연결성을 복원하는 대안으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따라서 기존에 설치된 구조물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면, 댐 해체(decommissioning)와 철거(removal)를 통해 관련 기술개발 연구를 발전시켜야 할 때이다.  


한편 수자원공사 측은 이와 관련해 스마트물관리 등 차세대 물분야 연구와 데이터 공유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 이를 통해 물공급 전 과정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물관리’ 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물관리 그린뉴딜 사업인 스마트상수 구축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통해 수량과 수질, 수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는 통합물관리에 따른 ‘안정적인 물관리방안 마련’과 물 이용 및 에너지를 함께 고려한 ‘수상태양광 설치기준 마련’ 연구 등을 수행하는 데 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인프라연구소 박동순 팀장은 “4차산업 혁명을 맞이해 댐 안전관리와 스마트 관리가 중차대한 문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며 향후 댐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미처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드론을 이용한 데이터를 통해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각종 센서를 통한 자료를 AI로 분석하는 데 치중할 것이라고 알렸다.  

 

정부 측도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정밀도로지도, 안전·취약시설물 관리정보 등 공공데이터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개방 가능한 공공데이터 14만 2000개를 데이터 댐을 위해 제공하기로 했다. <참고자료 : NIE Issue Brief (통권 8호)>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