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경주 보문호'…한반도 가뭄의 실태

그린기자단 이주희 (서울대학교, 2학년), 8월 우수기사
김성아 기자 eco@ecomedia.co.kr | 2017-08-10 14:07:39

 △ 바닥을 드러낸 보문호

최근 한반도에서 강수량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물 부족 현상인 가뭄이 빈번해지고 있다.

 

가뭄은 발생 기간과 강도, 지역에 따라 그 피해 정도가 다르나 발생 시점이 불명확해 적절한 시점에 대응이 어렵고 넓은 범위에 영향을 끼쳐 사회 갈등 및 혼란 요소가 큰 재해이다.

 

가뭄은 일반적으로 ① 기상 가뭄(강수량 부족) ② 농업 가뭄(농사에 필요한 토양수분량 부족) ③ 수문 가뭄(수자원 공급원 악화) ④ 사회/경제적 가뭄(인간에게 나타나는 복합적인 피해) 으로 구분되며, 순차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처음에는 농업용수 공급 문제가 나타나게 되고, 심화됨에 따라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기에 도시민은 상대적으로 농민보다 민감도가 낮다.

 

이러한 가뭄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7월 22일(토) 경북 경주 보문호를 방문했다.


경주시 보문동에 위치한 보문 저수지(보문호)는 1963년 형성된 인공호수로, 신평천이 유입하고 북천이 유출하는 담수호이다. 총 108만 6,000ha 면적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문호는 또한 일대를 둘러싼 ‘보문관광단지’의 핵심으로써 경주시의 중요 관광자원으로도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준설이 이루어지지 않아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쌓여 저수 용량이 줄어든 상황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선장의 운영이 중단되었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13일에 보문 보조 취수장이 가동되어 당장의 불편함은 줄였으나,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보문호의 드러난 바닥은 경주 전역의 가뭄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경주 지역은 작년 8월 초까지 평년 70% 수준의 강수량이 나타나 53~7%(평년 74.7%)에 수준의 낮은 저수율을 보였다. 올해는 전년 대비 35% 수준의 강수량을 보이며 7월 초까지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이러한 가뭄이 심화되는 추세이다.


7월 1일부터 16일간 장맛비 누적 강수량은 18mm에 불과해 500mm를 오가는 수도권 지역과 큰 차이를 보였고, 36.7% 수준의 낮은 저수율(7월 12일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저녁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긴 하였으나 가뭄을 해소하기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가뭄은 경주뿐만이 아니라 한반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자원학회에 2016년 발간된 논문에 따르면, ‘90년대 이후 겨울~ 봄철에 만성적인 가뭄이 심화되는 추세’ 이며 ‘2008년 이후 거의 매년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2010년 이후 관련 정부 부처 협동으로 발간 중인 이상기후 보고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뭄 관련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2012년: 2월, 5월, 6월 평균 강수량이 평년대비 24, 36, 50% 수준. 5월~6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43.2% 수준으로 전국적으로 가뭄이 발생. 장마 시작 전(6월28일 기준) 강수량이 평년 대비 28% 수준(수도권은 10% 미만) 남서 해안에서 모내기 지연 및 밭 작물 생장이 저해되는 피해가 나타남.
용수원 개발, 양수 장비 및 급수 차량 지원 등 긴급지원이 이루어짐. (장맛비로 해소됨)


② 2013년: 여름 및 겨울철 강수량 부족. 제주지역 농작물 1200ha 고사 피해 발생. 장마전선이 중부지역에 위치, 남북 강수량 큰 편차를 보임. 울산,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지역 가뭄으로 생활용수 운반 및 제한 급수를 시행함 (8월22일부터 시작된 장맛비로 해소됨.)


③ 2014년: 전체 강수량은 평년대비 90% 수준이었으나 5~7월 강수량이 평년 절반 수준. 강원, 충북, 경상도 일부 지역에 가뭄이 나타남. 마른 장마로 인한 강수량 부족, 전국 다목적 댐 저수율이 36.1%(평년 67%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 1~5월 전남, 경남, 6~8월 인천, 경기, 강원, 충청도, 전남, 경북에 제한 및 운반 급수를 실시함. ,


④ 2015년: 연강수량이 평년대비 72% 수준(역대 최저 3위), 6~9월 전국 강수량이 평년 50% 수준. 제주~남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 발생. 전국 대부분 댐 저수율이 30% 이하로 하락함. 인천,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일부 제한 및 운반 급수를 시행함


⑤ 2016년: 장마기간 강수량의 67%가 7월 1~6일의 짧은 기간 안에 내리는 폭우 형태로 나타남. 8월 강수량이 평년 27.7% 수준에 불과, 폭염과 더불어 가축 폐사, 농작물 고사 피해 발생. 충남, 전라도, 경북, 제주 지역에서 심화. 중부와 남부지역에서 큰 지역적 편차를 보임. 인천, 전남 일부 지역 제한급수 시행함. (9월16일~19일 강우로 해소)


2017년에 대한 자료는 아직 제작되지 않았으나, 6월까지 누적 강수량은 224.4.mm로 평년(463.9mm) 대비 49% 수준이었으며, 강수의 지역적 편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런 가뭄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의 원인은 현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동과 더불어 엘리뇨와 같은 지구 내부 변동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상기후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변화하는 기후와 빈번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참고자료>
- 기상청 및 정부 부서, 2010~2016 이상기후 특별보고서
- 한국수계환경연구소, 한국하천호수학회, 호소환경조사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최종보고서(2013.06), 환경부
- 김한수 외 3인, 2014년~2015년 가뭄의 평가(2016.06), 물과 미래
- 손석진, 지진, 가뭄, 더위에 지친 경주, 농촌지역 간이상수도 급수차질 우려(2017.07.18)서라벌 신문, http://www.srb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957
- 신방실, [앵커&리포트] 폭우·가뭄 공존…장마 양극화 원인 분석(2017.07.17), KBS News
http://mn.kbs.co.kr/news/view.do?ncd=3517513 

<그린기자단 이주희,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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