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도시형 공장과 학생의 상생

'고양 서정초교 앞 공장신축 갈등' 20개월만에 합의 의미
박원정 기자 awayon@naver.com | 2016-07-20 14:03:56

△ (주)포스콤의 도시형 공장 신축현장 전경.<사진제공=고양시청>

 

“이제 그동안 있었던 좋지 못한 감정과 불신을 훌훌 털어버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걱정해 주는 그런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

 
지난 2015년 12월 시공사인 ㈜포스콤(이하 포스콤)서 고양시 서정초등학교(이하 서정초교) 인근에 ‘도시형 공장’ 신축을 계기로 20개월간 갈등을 빚어온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이 사태를 지켜봐 왔던 한 주민이 던진 말이다.


서정초교 앞 공장 신축 분쟁이 그동안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던 공장 층고를 포스콤 측에서 1개 층 정도의 높이인 4.34m를 낮추기로 함으로써 합의를 이끌어 냈다.


물론 서정초교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학부모대책위(이하 대책위)에서도 향후 민원을 제기하지 않기로 하는 등 포스콤의 결정에 화답을 했다.


고양시와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4자간 합의를 도출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어린 학생들과 주민들은 일조권 등 조금은 환경적 피해가 덜한 조건에서 학습과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포스콤 측에서는 공장 신축에 탄력이 붙으면서 완공 후에도 분양을 포함 기업 활동을 하는데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사실 합의를 이끌어 내기 전까지 포스콤 측에서 20일이 넘게 공사가 지연돼 2억3000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최근 대책위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 냉기류가 흘렀었다.


포스콤은 알려진 대로 고양시 벤처기업이면서 수출 강소기업으로, 휴대용 엑스레이 생산부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169억 원으로 서정초교 앞에 건축 중인 R&D센터 완공을 기점으로 제2도약을 준비 중이었다.

 

 

 

그리하여 회사 내부에서는 공장 신축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 중임에도 학부모 등의 신축 반대 시위 등이 계속되자 ‘기업 죽이기’라며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됐다.


또한 처음 학부모 등의 요구사항이었던 방사선 성능시험실을 포기해 주자, 다음엔 공장 높이를 낮추라고 한 부분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반면 대책위는 포스콤 측이 공사를 강행하자 주민 및 학생들의 피해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한때 시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애초 이 사태는 법률적 한계로 시를 비롯해 당사자 간의 협상이 명분과 실리 앞에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시공사인 포스콤은 수억 원의 피해와 함께 회사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대책위도 합의안에 대한 설명회서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시 당국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회사 측과 대책위 모두 승자가 된 경우”라며 “시에서도 공사장 안전관리와 쾌적한 평생학습센터 건립 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콤 임직원이나 대책위의 학부모, 그리고 주민 중에는 이번 합의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이번 7개 항으로 된 합의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지역 내 집단 민원 해결의 모범 사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을 쓰기 전엔 그동안 회사 측과 대책위의 불신의 골이 깊었던 터라 양쪽의 잘잘못을 모두 짚고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그럴 이유가 사라졌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측의 과오는 모두 없었던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날씨도 무더운데 고양시와 대책위, 그리고 포스콤 측에서 공사에 아무 관련이 없는 직원과 학부모들이 현장에서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믿는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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