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거북

그린기자단 이동윤, 전남대학교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2-03 1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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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주부전 딱지본: 1925년 조선도서주식회사 간행된 책자 (사진출처: 두산백과)

어린 시절 우리는 부모님, 선생님께 우리나라의 설화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 이야기 중에는 여러 동물들이 나오는 설화도 있는데 “별주부전”, “토끼와 거북” 같은 이야기들에서는 거북이도 아주 친숙하게 나오고는 했다. 이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십장생에서 장수를 의미하는 거북은 동화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예로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옛날 노래인 구지가 등으로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에게 친숙한 동물, 거북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거북에 대해 알아보자

파충류는 크게 4목(악어목, 유린목, 옛도마뱀목, 거북목)으로 나뉘며, 거북목은 12~13개의 과로 구분된다. 거북류는 약 280여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IUCN 적색목록집에 등록되어 보호가 필요한 종은 251종(2018.11.10 기준)으로 집계된다. 우리나라에는 바다거북과의 바다거북, 장수거북과의 장수거북, 남생이과의 남생이, 자라과의 자라 총 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라의 경우에는 포획금지종이며, 남생이는 2005년에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 급, 멸종위기종증식복원대상종(2006~2015년)이다.

남생이와 붉은귀거북은 크기가 비슷하고, 둘다 담수에 서식하며, 잡식성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헷갈리기 쉬운데, 붉은귀거북의 경우에는 21종의 생태계교란종 중 하나에 속하며 이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2조에 따라서, 국내에 수입 등을 할 경우에는 환경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위법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해당 생물종은 몰수될 수가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한다.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 외로 간단한데 붉은귀거북은 이름 그대로 귀가 붉고, 남생이는 칙칙한 색을 지니고 있다.



 

위협받는 거북과 보호

지난 9 월 플라스틱 조각과 거북의 사망률에 대한 연구가 Scientific Reports 에 개재 되었다. 14 개이상의 플라스틱 조각을 거북이 섭취할 경우 사망률은 50%까지 올라가며, 하나의 조각일 지라도 22%의 잠재적 사망률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하여 연구진은 “단 하나의 조각일 지라도 체내의 중요한 관을 막는다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그리고 젊은 개체들의 체내에 플라스틱을 발견하면 할수록 이는 종 자체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

지난 8 월 멕시코 남부 해안에서는 바다거북의 떼죽음이 목격되었으며 멕시코 환경 당국이 조류의 번식, 버려진 낚시, 그물 등을 원인으로 삼았다. 사망한 개체 수는 8 월 초 113 마리와 8 월말 300 마리로 집계되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류가 한걸음 더 멸종에 가까워진 것이다.
 


 

지난 8 월 29 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 방류 행사를 개최하였다. 방류한 개체 구조되어 치료된 3 마리, 인공부화 한 5 마리, 생태연구용으로 해외에서 반입한 5 마리로서 총 13 마리이다. 이 중 10 마리의 등에 인공위성추적장치를 달아 연구와 보호에 활용하게끔 하였다.

이와 같이 멸종위기 종인 바다거북의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각지에서 보호와 보전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야생동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아파하는 사람들이 환경과 동물 보호에 참여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등의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 등의 간접적인 활동들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직접 동물 보호에 앞장서서 활동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나의 예시를 들면 “국제워크캠프기구”에서는 거북이알 보호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멕시코 남서부 해안가에서 바다거북의 알이 그 지역에서는 불법으로 도난 당하는 일이 많아서 생긴 프로그램이다. 이 캠프 기구의 경우 대게 대학생들의 참가를 위주로 받고 있으며, 이곳에서 직접 거북이 알을 자신들의 손으로 하나하나 구하는 작업을 하게 한다.



느림의 미학, 거북

오늘날 우리의 지구는 하늘부터 바다까지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며그 여파로 인해 산업혁명 이후에는 빠르게 환경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저 먼 바다에서 헤엄치는 바다거북들이 지금 여러분의 손에 있는 음료수의 플라스틱 빨대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편하고, 빠른 세상을 위해 이 지구는 인류에게 많은 것을 아낌없는 나무처럼 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나무의 밑동까지 뽑아서 쓰길 원한다.

이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 답은 정해져 있고, 항상 우리가 알고 있다. 잠시 멈추고 우리 지구를 바라볼 때가 다가왔다. 빠르지 않아도 좋다. 조금만 천천히 가보자. 숨을 고르고 동식물들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자. 느린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가는 길이다. 마치 느림의 미학, 거북처럼 말이다. 

[그린기자단 이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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