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급격한 기후변화와 첨단산업의 물 사용량 급증으로 국가 물 안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환경연구원(KEI)이 ‘기후채찍질(Climate Whiplash)’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물관리 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KEI는 최근 발간한 KEI 포커스 제130호 「기후위기 시대, 신정부 물관리 체계 혁신 방향: 기후채찍질에 맞서는 기후방패(climate-proof) 물관리 정책」에서 홍수와 가뭄 등 극단적 기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방패 물관리’ 체계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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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는 기후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가뭄·홍수와 같은 단일 재해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기후 불안정성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식량·수자원 안보, 사회기반시설 전반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물 수요 급증이 물 공급 안정성을 한층 위협하고 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의 연간 용수 사용량이 현재 수백만 톤 수준에서 향후 최대 8천만 톤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강릉의 가뭄 사태 역시 강수 의존적이고 중앙집중적인 현행 물관리 체계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한혜진 KEI 선임연구위원은 “중앙집중식 물공급 체계의 의존도를 줄이고, 기후채찍질에도 흔들림 없는 ‘워터믹스(WaterMix)’ 기반의 기후방패형 물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며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안했다.
첫째, 워터믹스 전략은 다양한 수원(水源)을 조합해 물 공급 위험을 분산하는 접근이다. 지하수, 빗물, 재이용수, 농업용 저수지 등 지역별 자원을 결합해 유역 내 물 자급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둘째, 프로젝트 믹스(Project Mix) 전략은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물순환 촉진 구역 내 융·복합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맞춤형 물순환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KEI는 최근 강릉의 가뭄 사태가 물환경·물이용, 농업용 저수지·발전댐 등 다부처 시설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례라며, 물순환 촉진 사업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셋째, 파트너십 믹스(Partnership Mix) 전략은 정부와 기업 간 협력 강화에 초점을 둔다. 국가는 ESG 공시와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물리적 위험 평가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은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실천을 통해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환원하며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에 동참한다는 구상이다.
KEI는 “기후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심화되는 ‘기후채찍질’ 시대에는 기존의 중앙집중식 물관리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워터믹스 기반의 기후방패형 물관리로 국가 물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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