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생물, 이젠 알아야 할 것들

그린기자단 김세연, 우석여고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1-01 13: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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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경상북도 상주의 북천에도 핑크 뮬리를 재배했다.
몇 년 전부터 분홍색의 갈대 또는 억새풀처럼 생긴 꽃이 조금씩 SNS를 타고 유행하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이 꽃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 꽃을 관광 목적으로 대량 재배하기 시작했다. 곧 이는 경쟁으로 이어 졌고, 지자체에서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재배에 나섰다. 4년 사이에 축구장의 15.5배에 달하는 면적을 이루었다고 한다.


 유행을 타고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재배하려는 이 꽃은 바로 ‘핑크 뮬리(pink muhly)’라고 불리는 미국 동부 원산지의 꽃이다. 즉, 이 꽃은 본래 우리나라에서 서식하지 않는 종인 ‘외래 생물’인 셈이다. 필자는 혹여나 유행처럼 확산되기 시작하는 핑크 뮬리의 재배가 우리 생태계를 교란 ‧ 파괴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또한 다른 외래 생물은 어떨지 궁금하였다. 따라서 이와 같은 외래 생물의 도입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고자 했다.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 2조(정의)에 의하면 ‘외래 생물’이란 외국으로부터 인위적으로 또는 자연 적으로 유입돼 그 본래의 원산지 또는 서식지를 벗어나 존재하게 된 생물을 말한다. ‘큰 입 배스’, ‘황소개구리’등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외래 생물이다. 이러한 동물은 먹이 사슬의 균형을 깨뜨려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제를 가져온다. 최근 농작물을 무자비하게 먹어 치우며 전기 설비를 망가뜨리는 등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일으켜 논란이 된 붉은 불개미도 외래 생물이다.


 그러나 외래 생물이라고 하여 모두 생태계에 악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토끼 풀(clover)은 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원산의 식물로 외국에서 유입된 종이지만 생태계에 별다른 피해 없이 잘 정착하여 서식하고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번식하고 일정 시간에 걸쳐 인간의 직접적 개입을 받았거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군집을 지탱하는 외래종을 국제 자연 보전 연맹(IUCN)의 정의 따라 귀화종(Naturalized species)라고 한다.

 

이러한 생물들은 자연적, 반 자연적 혹은 인위적인 생태계를 침입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외래 생물 혹은 외래 종 중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침입 종(invasive species)’ 또는 ‘침입 외래종(invasive alien species)’이다. 이는 자연적인 혹은 반 자연적인 생태계나 서식지에 정착하여 변화를 일으키고, 토착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외래종을 의미한다. 이러한 생물이 앞서 말한 큰 입 배스나 붉은 불개미, 황소개구리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 2조(정의)에 따라 외국에서 인위 및 자연적으로 유입되었거나 유전자 변형을 통해 생산된 생물체 중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 할 우려가 있는 야생 생물을 의미하는 21종의 ‘생태계 교란 생물’도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물에 대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면서까지 관리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왜 안 될까? 외래 생물을 관리해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인간과 생태계가 모두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선 외래 생물이 어떻게 도입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외래 생물에 대한 도입 경로는 크게 의도적 도입, 비의도적 도입의 2가지로 나뉜다. 이 외에도 패쇄 도입과 도입 후 확산 매개체 등이 있다. 우선 의도적 도입은 농업, 산림, 토양 개선 등 다양한 인간의 이익 등을 증진하기 위해 일부러 도입한 경우이다. 다음은 비의도적 도입으로 히치하이킹, 여러 생물을 매개로 한 오염 등 인간의 눈을 피해 도입된 경우이다. 이 두 가지 경로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인간의 직‧ 간접적인’ 영향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즉 외래 생물로 인해 겪는 여러 문제는 대부분 인간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되돌려 받은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과 생태계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가 겪는 문제들은 생물다양성의 문제로 이어진다.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것에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물자원 남용, 외래 생물 유입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외래 생물 유입 증가는 서식지파괴와 더불어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다.


 갑작스럽게 생태계로 유입된 외래 생물은 쉽게 도태 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환경 적응력과 번식력을 보이면서 빠르게 번식한다. 이렇게 번식한 외래 생물들은 기존 생태계의 개체(토착 생물)들과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차치하여 먹이 사슬을 파괴하고, 토착 생물의 개체 수를 감소시키거나 심각한 경우 멸종에 이르도록 한다. 더불어 외래 생물과 토착 생물의 교배로 인한 유전적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외래생물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에 더욱 더 위험하다.


 생물 다양성은 중요하다. 음식, 의약품, 산업용 물품 등 인간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것은 자연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더불어 생물자원은 환경오염 물질을 분해하거나, 흡수하여 대기와 물을 정화시키고, 토양의 비옥도와 기후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처럼 인간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는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을 보존 및 증진해야한다. 따라서 외래 생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유행에 따른 외래종의 도입과 같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 외래 생물을 도입 및 확산 시키는 행동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인지 못하였던 점도 되돌아봐야 할 행동이다.

[그린기자단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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