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문학적 글쓰기란?

김부건 상하수도기술사/작가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9-09 13: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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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널브러진 책을 통해 널따란 세상을 공유한다. 책을 통해 정보도 얻고 작가와 교감하며 직접 체험하지 못한 세계를 대리만족하며 살아간다. 진짜 자신의 인생을 글로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건 공유와 대리만족 이전에 나만의 세상으로의 몰입일 터인데, 쉬이 자신의 세계로 빠져들지를 못한다. 그 몰입감이 주는 상처라면 지치고 나약해빠진 자신의 실체를 보는 것이며, 그것이 두려워 좀체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삶을 은근히 향유하고 있다. 그건 스스로의 정신세계를 아물게 할 수 있는 방법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문학적 수사에서의 관점은 늘 경계를 넘나드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우린 그것을 ‘통섭’과 ‘융합’의 정체성으로 재확인할 수가 있다. 관점 자체가 얽매인 현재중심에서 과거의 해박한 지혜, 미래의 혁신적 변화까지 가늠케 하는 신통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삶은 늘 경계를 허무는 변화를 통해 인간을 시험한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판단미스가 오류를 낳고 위험을 다시 재생산하는 형태다. 우리는 저마다 언젠가 끝이 날줄 알면서도 결코 여기선 끝내기가 싫은 일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을 의미한다. 학문은 어디까지나 그 경계가 배움과 물음의 한계를 의미하지만, 깨달음이란 그 경계를 초월해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잉태한다. 인문학이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도구로서 활용될 때 그 진정한 가치를 더할 수가 있다. 또한 자신의 ‘잠재의식’과 ‘무의식’을 발견하는 과정으로의 수단이 될 때 인문학이 갖는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의 접목 완성도를 더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은 철저히 사람과 사람간의 양심과 이해, 공동체에서의 업적에 기인하여 발전되어 왔다. 역사는 결코 퇴보를 거듭하진 않았으며, 그 시대를 넘나드는 초자연적이나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들을 이루며 꿈을 완성해왔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더 깊은 근원과 성찰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야만 한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삶에 구태여 목 메여 자신의 운명을 비판만 하며 살아갈 만큼 남은 인생이 그리 호락하진 않은 탓이리라.

인문학적 글쓰기란, 이처럼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의 성찰이며, 내가 여태 몰랐던 나에 대한 인식과 깨달음을 글로서 풀어내는 것이다. 내 안에 숨어있는 잠재의식 속 무능력과 부족함을 꺼내어 치유하고 그의 개선과 성장을 통해 나를 재인식케 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인문학적 글쓰기다. 왜냐하면 인문학이야말로 사람에 근본한 학문이자, 나란 존재 인식에서부터 출발하는 삶의 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 김부건 작가

글쓰기의 시작은 책읽기다. 우리는 여전히 책을 통해 지혜를 얻고 삶의 영역을 확장한다. 통찰력은 순간적인 판단력에 오류를 범할 확률을 낮출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 또한 지속적인 인문학적 책읽기를 통해 습득할 수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책읽기에만 매몰되진 말고 나를 깨닫고 자신을 알아가는 글을 쓰자. 인문학적 글쓰기를 통해 안을 살피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거두어 가자.

그리하여 나의 사상과 태도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매몰되지 않고 항상 경계를 넘나들며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자. 그것이야말로 내가 ‘인문학적 글쓰기’를 지향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인 것이다.

 

김부건 상하수도기술사 / 작가
- 동양고전의 힘 저자
- (현)성지토목기술공사 전무이사
- (현)한국이미지블렌딩센터 연구소장
- (현)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기술심의위원
- (현)한국건설기술인협회 외부자문위원
- (전)서일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 (전)한국종합기술 상하수도부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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