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 털줄뾰족코조개벌레

온라인팀 eco@ecomedia.co.kr | 2016-11-03 13:46:30

●학명: Caenestheriella gifuensis (Ishikawa)
●생물학적 분류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강 : 새각강(Branchiopoda)
과 : 참조개벌레과(Cyzicidae)
●서식지: 정수역 : 논/웅덩이
●섭식: 주워먹는무리(gathering collectors)
●행동: 기는무리(sprawlers), 헤엄치는무리(swimmers)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털줄뾰족코조개벌레 (물속 생물 도감, 2013. 6. 25., 자연과생태)

 


어린 시절, 논농사를 짓는 가정에서는 ‘조개물벼룩’이라고 불리는 이 생물을 쉽게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농약에 의존하는 농사가 대부분이라서 친환경논법을 이행하는 일부 논을 제외하고는 만나기가 어려워진 종이다.
필자는 지난 2년간 연천에서 서식하는 털줄뾰족코조개벌레를 직접 관찰하며, 기록한 일부 내용들을 기사로 작성했다.
지금부터 '살아있는 화석' 털줄뾰족코조개벌레를 알아보도록 하자!

 

 

△수컷

암수구별: 왼쪽은 털줄뾰족코조개벌레 수컷의 모습. 크기는 9mm 정도이다. 오른쪽은 털줄뾰족코조개벌레 암컷의 모습. 크기는 12mm로 2015년에 채집한 개체 중 가장 큰 개체이다. 문헌정보에 의하면 털줄뾰족코조개벌레 수컷의 크기가 암컷의 크기보다 크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진에서 수컷과 암컷의 크기를 비교 했을 때, 털줄뾰족코조개벌레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정보와는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관찰기간(15년5~7월/16년5~7월)동안 관찰한 털줄뾰족코조개벌레 암수는 크기차이가 거의 나지 않거나, 암컷의 크기가 더 큰 경우도 많았다. 암수는 색상 차이가 있어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암컷

수컷은 다소 어두운 느낌의 진한 갈색을 띠고 있으며, 암컷은 연한 갈색을 띠고 있다. 또한 짝짓기 행동에서도 암수구별이 가능한데, 촉수로 상대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생식기를 꺼내는 쪽이 수컷이다. 짝짓기는 주로 수컷이 세로로 선 상태를 선호하고, 암컷은 가로로 누운 상태를 선호한다.
출연: 이모작이 진행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해서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출연한다. 5~6월이라는 시기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으며 장마와 가뭄을 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모작을 진행하는 시기이므로 논 속에는 유기잔산물과 플랑크톤 같은 먹이원이 풍부해서 먹이활동기로는 최적의 시기가 된다. 

 

 

번식: 두 장의 사진은 털줄뾰족코조개벌레의 짝짓기 모습이다. 가로로 누워있는 것은 암컷이고 세로로 일어서 있는 모습은 수컷이다. 수컷의 촉수는 짝짓기 시에 암컷의 몸을 고정시키는 용도로 사용된다. 털줄뾰족코조개벌레의 경우, 활동기인 5월 말에서~6월 말까지 번식활동을 계속하지만, 보통 5월말에서 6월 중순 사이에 번식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수컷은 자신이 짝짓기 시에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한 후 (보통 세로로 선 상태를 선호함) 암컷의 몸을 자신의 촉수로 고정시킨다. 둘 사이의 결합이 완벽해지면 수컷은 흉갑을 열고 자신의 생식기를 꺼내어 암컷 생식기에 비비는 행동을 반복한다. 짝짓기는 주로 바닥에서 이루어지며 종종 수컷이 암컷을 문 상태로 헤엄을 치기

 

 

도 한다. 짝짓기가 끝나면 땅을 파헤치는 행동을 보이는데, 산란과 휴식을 위해 하는 행동으로 짐작이 된다. 짝짓기는 출연기간 내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꼭 한 상대만으로 짝짓기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대와 짝짓기를 반복한다. 심지어 등에 알을 보유하고 있는 암컷이 다른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러한 털줄뾰족코조개벌레의 번식활동은 단순히 번식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성욕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 아닐지 의문스러운 정도이다. 또 하나의 생각은 이렇게 작은 생물이 이 시대까지 멸종되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 또한 활발한 번식활동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탈피: 흉갑을 연 상태에서 흉갑 안 속 구조를 그대로 본 뜬 투명한 막을, 뱉어 내듯이 한 번에 벗어낸다. 관찰기간(15년5~7월/16년5~7월) 동안 털줄뾰족코조개벌레가 보여주는 탈피현상에 대해 상당히 흥미로운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채집을 당하거나,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 시킬 때 탈피를 많이 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탈피를 자주 하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또한 탈피의 주기는 불규칙 적이지만 보통 갑각류의 탈피주기 보다는 잦다. 갑각류의 탈피 현상과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탈피 현상에 대해 굉장한 여유를 갖는다는 점이다. 보통 갑각류가 탈피를 할 때는 몸이 많이 약해지고,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털줄뾰족코조개벌레의 탈피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탈피에 대한 후유증도 없어 보인다. 심지어 짝짓기를 하면서 동시에 탈피까지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리고 한 개체가 하루에 여러 번 탈피 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탈피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관찰후기: 관찰기간(15년5~7월/16년5~7월) 내내 털줄뾰족코조개벌레의 천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보통 논에서 서식하는 어류(미꾸라지, 왜몰개, 송사리)들은 크기 자체가 작고, 주둥이 또한 작다. 그렇기 때문에 7~10mm의 크기의 다소 딱딱한 흉갑을 두른 이 생물을 한입에 넣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주둥이가 큰 왜몰개를 수족관에 넣은 후 털줄뾰족코조개벌레를 먹이로 투입해보았다. 왜몰개마저도 털줄뾰족코조개벌레가 입맛에 맞지 않는지 넣었다가 뱉어내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논을 자주 찾는 백로나 왜가리 같은 조류는 관찰기간(15년5~7월/16년5~7월) 내내 미꾸라지와 참개구리만을 먹이로 고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들에게는 털줄뾰족코조개벌레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먹이로써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참개구리와 무자치 같은 양서파충류의 경우도 송장헤엄치게, 귀뚜라미, 참개구리를 잡아먹는 모습은 몇 번 보였지만, 털줄뾰족코조개벌레를 먹이로 삼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관찰내용으로만 보면 털줄뾰족코조개벌레가 논에서 만큼은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최상위 포식자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털줄뾰족코조개벌레가 섭취하는 먹이 감은 작은 미생물이 전부라는 것이다. 털줄뾰족코조개벌레와 비슷한 갑각류(민물새우를 예)를 예로 들자면 민물새우는 하천에서도 발견되지만 논에서도 발견이 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생물은 자신만의 주요서식지를 선호하긴 하지만 때때로 다른 환경에서의 삶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털줄뾰족코조개벌레는 유독 ‘논’을 자신의 서식처로 선호한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출연시기 또한 연중에서 생물이 가장 활발하게 부화하는 시기이다. 이 말은 즉, 이 시기에 태어나는 논 속 생명체(미꾸라지, 왜몰개, 수서곤충, 그 밖의 생물들 등)들은 털줄뾰족코조개벌레를 자신의 먹이로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시기로 보여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5~6월이라는 시기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으며 장마와 가뭄을 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모작시기이므로 논 속에는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게 담겨있어서 이들의 활동기로는 최적의 시기로 보여 진다. 출연시기 내내 짝짓기에 열중하는 점 또한 오랜 시간 진화해오면서 터득한 삶의 방식으로 보여 진다.
“아마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새각강(긴꼬리투구새우,풍년새우,밤가시혹머리조개벌레 등) 생물들은 보편적으로 수명이 짧고, 논이라는 곳에 국한 되어 발견 되는 것이 아닐까?”
털줄뾰족코조개벌레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가슴다리 운동은 논 속 생태계에 산소를 공급해주고, 정수되어 있는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해낸다.
털줄뾰족코조개벌레는 다소 수질에 민감한 종이라서 조금의 오염에도 쉽게 전멸하고 만다. 결국 이들의 출연은 논의 수질이 상당히 좋은 곳임을 알려주는 청신호이기도하다. 이러한 점에서 미루어 볼 때 친 환경논법을 이행하는 논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글·사진 그린기자단 손은기, 강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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